
보스턴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해 13명이 체포되고 경찰관 4명이 부상을 입었다. 2025년 10월 7일 화요일, 보스턴에서 법집행기관이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참가자를 제지하는 모습.
보스턴 시위 격돌…13명 체포, 경찰 4명 부상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중 경찰차 막고 연막·조명탄 사용, 현장 아수라장
보스턴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경찰과의 격렬한 충돌로 이어지며 13명이 체포됐다. 이번 충돌로 경찰관 4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부상을 입었다고 당국이 밝혔다.
보스턴 경찰에 따르면, 화요일 시위에서 체포된 모든 시위대는 지역 주민으로 19세에서 27세 사이의 젊은층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무질서 행위, 체포 저항, 평화 교란 등의 혐의로 수요일과 목요일에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21세의 로더 아트우드(Roder Atwood, 소머빌 거주)는 경찰관 방해, 재산 파손, 경찰관 폭행, 중상해를 수반한 폭행 등 보다 중한 혐의로 기소됐다. 아트우드는 수요일 법정에 출석했으며, 보석금은 1만 달러로 책정됐다. 다음 공판은 10월 30일로 예정돼 있다. 그의 변호사 피터 오카르마(Peter O’Karma)는 목요일 문의에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보스턴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도중 경찰과 충돌이 발생해 13명이 체포됐고, 경찰관 4명이 부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체포된 모두가 보스턴 지역 출신이며, 연령대는 19세에서 27세 사이라고 밝혔다.(AP통신)
현지 언론 영상에는 시위대와 경찰관이 서로 밀치고 바닥에서 격투를 벌이는 장면이 포착됐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이 한 사람을 제압하는 동안 “그에게서 떨어져!”라고 외쳤다.
이번 시위는 하마스(Hamas)가 이끄는 남부 이스라엘 공격 2주년을 맞아 전 세계적으로 벌어진 시위 중 하나였다. 당시 하마스는 약 1,200명의 이스라엘인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했으며,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은 대규모 군사 작전을 펼쳤다. 가자 지구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67,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보스턴 경찰 발표에 따르면, 경찰은 오후 5시 30분부터 보스턴 코먼(Boston Common)에 배치되어 시위를 모니터링했다. 그러나 약 한 시간 후 시위대 200~300명이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시위대는 도로를 막고 확성기를 통해 구호를 외쳤으며, 경찰 차량 통행을 방해하기 위해 팔짱을 끼고 도로를 점거했다.

2025년 10월 8일 수요일, 보스턴 시청 법원(Boston Municipal Court)에서 법정 직원이 법정 외부를 정리하고 있다. 이날 화요일 밤 보스턴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서 체포된 시위대의 출두 절차가 진행됐다.
경찰이 시위대를 인도로 이동시켜 긴급 차량이 지나갈 수 있도록 조치하려 하자, 일부 시위대는 경찰차를 둘러싸고 문을 차며 연막과 조명탄을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경찰관이 폭행을 당했고, 네 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한 명은 코가 부러졌고, 한 명은 허리 부상, 또 한 명은 손가락 부상, 네 번째 경찰관은 최루액 노출로 치료를 받았다.
현장 목격자 브로디 그렐랜드(Brody Greland)는 WHDH-TV에 “트레몬트 스트리트(Tremont Street)에서 경찰차를 막으려 시도하는 순간 상황이 매우 혼란스러웠다. 일부 시위대는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보스턴 시위는 지역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학생 모임(Students for Justice in Palestine)’이 조직한 것으로,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따르면 시위대는 대학 측에 이스라엘과 경제적 연관이 있는 기업에서 투자 철회를 요구하도록 촉구했다. 에머슨 대학(Emerson College) 학생 신문 ‘버클리 비콘(Berkeley Beacon)’도 이같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