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사추세츠주는 연방 셧다운으로 핵심 경제 자료가 지연되면서 6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재정 적자를 앞두고, 주지사와 의회가 예산 조정 방안을 놓고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 행정재무국 장관 매튜 고르츠코비치(Matthew Gorzkowicz)가 2024년 4월 9일 지방정부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주 세수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매사추세츠, 6억 5천만 달러 재정 적자…예산 조정 난항
연방 셧다운으로 핵심 경제자료 지연, 주 정부 대응 고심
매사추세츠주 재정 당국이 지난주 회의를 열고, 올해 6억 5천만 달러(약 1.5%의 연간 예상 세수) 규모의 재정 적자를 공식 확인하거나, 오는 10월 15일까지 세수 전망을 수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적자는 주 예산이 승인될 당시 예상하지 못했던 연방 법률 변화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현재 연방정부가 셧다운 상태에 있어, 주 의회가 예산 조정을 위해 필요한 핵심 경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뉴잉글랜드 지역 공영방송인 뉴잉글랜드 퍼블릭 미디어(New England Public Media)의 10월 6일 보도에 따르면, 주 의회 전문 뉴스 서비스(SHNS)의 샘 드라이스데일 기자는 “미국 노동부가 지난 금요일 발표 예정이었던 전국 고용 보고서를 내놓지 않았다”며, “주 정부 지도자들은 연방 자료를 바탕으로 경제 상황과 세수 전망을 분석하는데, 이 보고서 부재가 중요한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튜 고르키에비츠 재무행정국장은 10월 15일까지 세수 전망을 수정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현재 6억 5천만 달러의 재정 적자는 연방 셧다운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주 경제 전반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료로서 예산 결정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뉴잉글랜드 퍼블릭 미디어에 따르면, 지역 NPR 계열 방송 NEPM의 캐리 힐리 기자가 “이번 상황이 매사추세츠를 경기 침체로 몰고 갈 가능성이 있느냐”고 묻자, 주 관계자들은 “연방 자금이 많이 투입되는 고등교육과 과학 연구 분야가 경제의 핵심 동력”이라며, 연방 지원 축소 시 해당 분야 노동자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공식적으로 경기 침체를 선언할 상황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주지사 마우라 힐리는 2026 회계연도 예산에서 예상보다 세수가 부족할 경우 비용 절감 권한을 확대하고자 했지만, 입법부는 이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주지사 마우라 힐리는 지난 여름 6개월간의 입법 논의를 거쳐 연간 예산안에 서명했다. 동시에 예상치 못한 재정 압박 상황에서 행정부가 비용을 절감할 권한을 확대하는 계획도 제시했다. 현재 주지사는 기존 법률 하에서 일부 비용 절감 권한(9C cuts)을 갖고 있으나, 이는 행정부 관할 예산, 전체 예산의 약 55~60%로 제한된다.
힐리 주지사는 전체 2026 회계연도 예산에 대해, 세수가 연간 전망보다 4억 달러 이상 부족할 경우 예산을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요구했지만, 입법부는 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 관계자들도 경고 신호를 보냈으며, 현재까지 별도의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완전히 대응 수단이 없는 것은 아니다. 주 정부는 안정화 기금(stabilization fund)과 기타 재원을 활용해 연방 재정 압박에 대응할 수 있다. 다만 주지사에게 예산을 단독으로 삭감할 권한을 부여할 의사는 현재로서는 없는 상황이다.
9월을 지나면서 주 의회는 11월 셋째 주까지 주요 입법 마감일을 앞두고 있다. 이후 주요 입법 활동은 2026년 초까지 중단될 예정이다. 그러나 의원들은 급하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뉴잉글랜드 퍼블릭 미디어에 따르면, 상원 의장 카렌 스필카는 현재 집중하는 사안으로 건강보험 개혁을 언급했으나, 이는 올해 초 취임 후 10개월 동안 계속 우선순위로 다뤄진 사안이다. 대마초 관리위원회 개혁 법안에 대해서도 “준비가 되면 다룰 것”이라며, 마감일이 큰 압박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