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라와 사이먼은 오랜 친구이자 서로에게 운명적인 끌림을 느끼지만, 사랑과 책임, 욕망과 이성 사이에서 갈등하며 관계를 이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이미지는 애플TV+에서 공개한 것으로, 브렛 골드스타인(왼쪽)과 이미전 푸츠가 영화 ‘올 오브 유(All of You)’의 한 장면에서 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Apple TV+)
운명과 사랑 사이, 눈물 부르는 이야기
애플TV+ ‘올 오브 유(All of You)’
브렛 골드스타인과 이미전 푸츠, 달콤하지만 가슴 아픈 로맨스 연기 선보여
친구로서 너무 가까운 사이, 로라 샤프(Laura Sharp, 이미전 푸츠 Imogen Poots)와 사이먼 타비스톡(Simon Tavistock, 브렛 골드스타인 Brett Goldstein). 대학 시절부터 함께한 이들은 서로만 이해하는 농담을 나누고, 무심코 상대를 위로하는 방법을 안다.
한 여성이 두 사람을 바라보며 묻는다. “둘은 대체 무슨 사이야?” 사이먼은 담담히 답한다. “우리는 절친이야(BFF, Best Friends Forever).” 맞는 말이지만, 동시에 완전히 사실은 아니다. 만약 이 절친들이 사실 운명적인 연인이 될 운명이었다면?
애플TV+의 신작 영화 올 오브 유는 이 오래된 질문에 조심스럽게, 그러나 진정성 있게 접근한다. 전형적인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보다 더 솔직하며, 달콤하고, 때로는 엉망이면서도 깊이 있는 감정을 담는다.
영화 ‘올 오브 유(All of You)’ 예고편.

영화 ‘올 오브 유(All of You)’ 포스터.
영국산 드라마 로맨틱 코미디인 이 작품은 운명, 후회, 그리고 행복한 사랑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테드 라소의 거친 스타 브렛 골드스타인은 이번 작품에서 한층 부드러워진 모습을 보여주며, 간절함을 완벽히 표현한다. 이미전 푸츠는 한순간 소녀처럼 밝다가도 다음 순간 깊은 고뇌에 빠지는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영화는 골드스타인과 윌리엄 브리지스가 공동으로 각본을 맡았다. 로라는 소울메이트를 찾아주는 호환성 테스트에 등록하고, 사이먼은 그녀가 진정한 사랑을 찾으면 친구들을 멀리할까 걱정하며 따라간다. 사이먼은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그럼 모든 것이 끝날 거야.”
로라는 테스트를 통해 진정한 소울메이트를 만나지만, 그 사람은 사이먼이 아닌 다른 남자였다. 그는 완벽할 정도로 다정한 성격으로, 로라는 그와 결혼해 딸을 낳는다. 그러나 그는 거의 만화 속 캐릭터처럼 완벽해, 로라는 “그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죄책감을 느껴요”라고 고백한다.

이 이미지는 애플TV+에서 공개한 것으로, 브렛 골드스타인(오른쪽)과 이미전 푸츠가 영화 ‘올 오브 유’의 한 장면에서 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Apple TV+)

이 이미지는 애플TV+에서 공개한 것으로, 브렛 골드스타인(오른쪽)과 이미전 푸츠가 영화 ‘올 오브 유’의 한 장면에서 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Apple TV+)
하지만 결국 로라와 사이먼 사이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게 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불완전한 관계 속에서도 관계를 이어간다. 영화는 손을 잡고 들판을 걷거나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장면들을 통해 몇 년간의 감정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사이먼에게는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는 로라에게 진심을 고백한다. “나는 모든 순간을 너와 함께하고 싶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어.”
감독을 겸한 브리지스는 장면 사이의 침묵과 의미 있는 시선들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며, 장면 전환 또한 섬세하게 처리했다. 다만 시간의 흐름이 명확하지 않아, 한 장면에서 다음 장면으로 넘어갈 때 하루가 지났는지, 혹은 4년이 흘렀는지 관객이 혼란스러울 수 있다.
사실 올 오브 유는 골드스타인과 브리지스가 이전에 AMC에서 시도했던 앤솔러지 시리즈 소울메이트의 재도전 작품이기도 하다. 운명적인 사랑과 두 번째 기회를 다루는 이 이야기는 이번에야말로 완성도를 갖췄다.

이미전 푸츠가 2025년 9월 17일 수요일, 뉴욕 The Whitby에서 열린 애플 오리지널 영화 ‘올 오브 유’ 시사회에 참석했다.

브렛 골드스타인(왼쪽)과 이미전 푸츠가 2025년 9월 17일 수요일, 뉴욕 The Whitby에서 열린 애플 오리지널 영화 ‘올 오브 유’ 시사회에 참석했다.
관객은 이 운명적 커플을 응원하게 되지만, 동시에 그들이 남기는 상처를 느끼며 마음이 아프다. 사랑과 책임, 욕망과 이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공감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준다. 로라는 “우리는 사람들을 상처 입히지만, 그들은 우리가 그런 줄조차 몰라요”라고 말하며 관계의 복잡함을 드러낸다.
골드스타인은 주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부드럽고 인간적인 로맨스를 선보이고, 푸츠는 날것의 감정을 보여주는 데 있어 놀라운 연기를 펼친다. 두 사람은 유머와 웃음을 매개로 자연스러운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
유머러스한 장면도 존재하지만, 상영 내내 눈물을 준비할 것을 권한다. 누군가는 심각하게 상처 입고, 관객 역시 감정적으로 동화될 가능성이 높다.
영화 올 오브 유는 금요일 애플TV+에서 공개되며, 상영 시간은 99분, 청소년 관람 불가(R) 등급으로 성적 내용과 일부 누드, 언어, 짧은 약물 사용 장면이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