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가을, 보스턴(Boston)과 그레이터 보스턴(Greater Boston) 전역에서는 새로운 콘셉트와 정체성을 갖춘 레스토랑과 바들이 잇따라 문을 열며 지역 외식 문화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칵테일 바 ‘89 찰스(89 Charles)’, 실험적 피자 전문점 ‘크리스프 바이 스탯츠(Crisp by Stats)’, 멕시코 요리 ‘가토 에소티코(Gato Exotico)’, 액티비티형 바 ‘리:바(Re:Bar)’, 그리고 할로윈 칵테일 이벤트 ‘프루프 & 모티브(Proof & Motive)’ 등이 대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주, 보스턴 미식 풍경이 달라진다

가을 시즌을 달굴 5곳의 레스토랑 & 칵테일 명소 총정리

 

 

 

 

 

보스턴(Boston)과 그레이터 보스턴(Greater Boston) 전역의 외식 문화가 2025년 가을, 다시 한 번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몇 주 사이, 새로운 콘셉트와 뚜렷한 정체성을 갖춘 레스토랑과 바들이 잇따라 문을 열며 미식가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러한 개점 러시는 지역 전반의 식문화 흐름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키는 선택지를 넓혀주고 있다.

 

이번 주에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칵테일 바, 피자 전문점, 멕시코 요리 레스토랑, 액티비티형 바, 그리고 할로윈 시즌과 맞물린 칵테일 미스터리 이벤트까지 총 다섯 가지 주목할 만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공간은 단순한 식사 장소를 넘어, 보스턴의 미식 문화를 새롭게 정의하는 상징적인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비콘 힐(Beacon Hill)에 새로운 칵테일 바 ‘89 찰스(89 Charles)’가 9월에 문을 열었다.

 

칵테일 바 ‘89 찰스(89 Charles)’ 인테리어.

 

 

1. ‘89 찰스(89 Charles)’ — 클래식의 품격과 가을 향을 담은 칵테일 바

 

보스턴의 대표적인 고급 주거지이자 역사 지구인 비콘 힐(Beacon Hill)에 새로운 칵테일 명소가 등장했다. ‘89 찰스(89 Charles)’는 소박하지만 정제된 분위기의 공간으로, 12석 규모의 바와 30석 규모의 라운지로 구성돼 있다.

 

이곳의 핵심은 클래식 칵테일의 현대적 해석이다. 바 매니저 데이브 어윈(Dave Irwin)은 보스턴의 유명 레스토랑 주리토(Zurito), 로우34(Row 34), 포르토(Porto)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로, 그만의 감각을 살려 기존 칵테일에 새로운 맛과 향을 더했다. 예를 들어, 탈로워시드 위스키(tallow-washed whiskey)를 사용해 풍미를 한층 깊게 만든 ‘올드패션드(Old Fashioned)’ 변주가 대표적이다.

 

또한 버번(bourbon), 메이플 시럽(maple syrup), 옐로 샤르트뢰즈(yellow chartreuse), 올스파이스(allspice), 바닐라, 감귤을 조합해 ‘유리잔 속 가을’을 표현한 칵테일은 계절감을 극대화하며, 바의 시그니처 메뉴로 주목받고 있다.

 

음식은 칼루가 캐비아(Kaluga caviar)를 얹은 감자전 ‘라트케(latkes)’, 신선하게 얇게 썬 펜넬 샐러드, 그리고 정통 프렌치 딥 샌드위치(French dip sandwich) 등 소량이지만 정교하게 구성된 안주 메뉴를 선보인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정제된 서비스로, 데이트나 조용한 모임 장소로 제격이다.

 

• 주소: 89 Charles St., Beacon Hill
• 오픈일: 2025년 9월 20일

 

 

 

크리스프 바이 스탯츠(Crisp by Stats)가 문을 연 허브 홀(Hub Hall)은 보스턴 웨스트 엔드(West End)에 위치한 다양한 음식점과 바가 모여 있는 복합 외식 공간이다.

 

크리스프 바이 스탯츠(Crisp by Stats)의 피자.

 

 

2. ‘크리스프 바이 스탯츠(Crisp by Stats)’ - 피자에 실험과 대담함을 입히다

 

사우스보스턴(South Boston) 지역에서 인기를 얻은 스포츠 바 ‘스탯츠(Stats)’가 허브 홀(Hub Hall)에 새로운 피자 브랜드 ‘크리스프 바이 스탯츠(Crisp by Stats)’를 선보였다. 이는 올해 초 허브 홀에 2호점을 연 이후 APIZZA가 문을 닫으며 생긴 피자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오픈 전 6주 동안 진행된 테스트 기간 동안, 팀은 전통적인 피자 레시피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토핑 조합과 반죽 방식을 실험했다. 그 결과 버팔로 텐더(buffalo tenders), 스테이크와 치즈, 매운 꿀치킨(hot honey chicken) 등 기존에 보기 힘들었던 대담한 피자가 메뉴에 올랐다.

 

특히 매운 꿀치킨 피자는 바삭하게 구운 도우 위에 매콤한 프라이드 치킨과 달콤한 꿀 소스를 조화시켜, 단짠의 균형을 완벽하게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포츠 경기 관람 전후에 가볍게 들러 한 판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 주소: 80 Causeway St., West End
• 오픈일: 2025년 9월 (영업 중)

 

 

 

 

가토 에소티코(Gato Exotico)는 케임브리지(Cambridge)의 우송 로드(Wusong Road) 팀이 선보이는 새로운 멕시코 레스토랑으로, 케임브리지사이드(CambridgeSide)에 2025년 말 오픈할 예정이다.

 

 

3. ‘가토 에소티코(Gato Exotico)’ - 90년대 감성 속 멕시코 요리의 향연

 

케임브리지(Cambridge)의 대표 쇼핑 명소인 케임브리지사이드(CambridgeSide) 몰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가운데, 하버드 스퀘어(Harvard Square)의 티키 바 ‘우송 로드(Wusong Road)’ 팀이 새로운 멕시코 콘셉트 레스토랑 ‘가토 에소티코(Gato Exotico)’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곳은 멕시코 전통 요리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대표 메뉴로는 깊은 맛의 몰레 네그로(mole negro), 바나나 잎에 싸 천천히 구운 유카탄식 코치니타 피빌(cochinita pibil),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모티브로 한 ‘쉐어 플래터(share platter)’ 등이 있다.

 

칵테일 메뉴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메스칼(mezcal)과 데킬라(tequila)를 베이스로, 열대 과일 주스를 더해 상큼하면서도 진한 풍미를 살렸다. 인테리어는 1990년대 미국 쇼핑몰 문화를 오마주한 복고풍 디자인으로 꾸며져, 요즘 세대의 ‘레트로 감성’을 자극할 예정이다.

 

• 주소: 100 Cambridgeside Place, Cambridge
• 오픈 예정일: 2025년 말

 

 

 

 

Re:Bar Everett 공식 웹사이트(https://play-rebar.com)에서는 액티비티와 음료, 이벤트 예약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4. ‘리:바(Re:Bar)’ - 술과 게임이 만난 신개념 사교 공간

 

에버렛(Everett)에 문을 열 예정인 ‘리:바(Re:Bar)’는 기존의 바와는 다른 콘셉트를 내세운다. 반려견 친화 공간 ‘파크 9 도그 바(Park 9 Dog Bar)’를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팀이 새롭게 선보이는 이 공간은, 수제 맥주와 칵테일을 즐기면서 액티비티와 사교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다트(darts), 도끼 던지기(axe-throwing) 등 직접 참여하는 게임이 마련돼 있어 친구들끼리 팀을 나눠 대결하거나, 자연스럽게 다른 손님들과 교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 인기몰이 중인 ‘플레이 바(Play Bar)’ 콘셉트를 보스턴 지역에 본격적으로 도입한 셈이다.

 

특히 정교하게 설계된 공간 구성과 안전장치, 음료 서비스가 결합돼 있어 단순한 놀이 공간을 넘어 새로운 형태의 사교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 주소: 73 Norman St., Everett
• 오픈 예정일: 2025년 11월

 

 

 

 

보스턴의 지하 스피크이지 바 헤카테(Hecate)에서 조지 세바스타키스(George Sebastakis)가 음료를 준비하고 있다.

 

 

5. ‘프루프 & 모티브(Proof & Motive)’ - 미스터리 칵테일로 즐기는 할로윈 바 크롤

 

할로윈 시즌을 맞아 보스턴 전역에서 이색적인 칵테일 이벤트가 열린다. ‘프루프 & 모티브(Proof & Motive)’ 바 크롤은 칵테일, 추리 게임, 그리고 미스터리 스토리를 결합한 독창적인 행사다.

 

행사는 이본느(Yvonne’s), 스포크 와인 바(Spoke Wine Bar), 옵슈트(Offsuit), 더 위그 숍(The Wig Shop), 달링(Darling), 백바(Backbar), 톨 오더(Tall Order), 메라이(Merai), 버즈 오브 파라다이스(Birds of Paradise), 헤카테(Hecate) 등 총 10곳의 인기 바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각 바에서 ‘미스터리 칵테일’을 주문하고, 가상의 외식 사업가 톰 래퍼(Tom Laffer)의 죽음을 둘러싼 단서를 수집해 사건을 추적하게 된다. 할로윈 분위기를 한층 앞당기며, 도시 전역을 누비는 새로운 형태의 ‘테이스팅 + 추리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 이벤트 기간: 2025년 9월 17일 ~ 10월 31일
• 장소: 보스턴 내 다수 바

 

 

2025년 가을, 그레이터 보스턴의 맛집·외식 업계는 전통과 실험, 정제됨과 유쾌함이 공존하며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고 있다. 정통 칵테일 바에서부터 대담한 피자 전문점, 멕시코 요리, 게임형 사교 바, 그리고 미스터리 칵테일 이벤트까지—이번 주 소개된 다섯 곳은 미식가와 도시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명소들이다.

 

이번 주말, 보스턴의 새로운 맛의 지도를 직접 탐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