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TA는 레드·오렌지 라인의 노후 아날로그 신호 시스템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2억 9,500만 달러 규모의 현대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번 업그레이드로 열차 위치와 선로 장애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장기적으로 운행 지연을 줄일 계획이다. 한 신호 작업자가 업그레이드된 신호실에서 장비를 점검하고 있으며, 이곳은 한때 전자기계식 릴레이가 줄지어 설치되어 있었지만 현재는 마이크로프로세서로 교체되어 운영되고 있다.
MBTA 신호 혁신, 오래된 시스템 교체
레드·오렌지 라인 지연 줄인다…2026년 완료
보스턴의 대중교통기관 MBTA에서 ‘신호 문제’로 인한 열차 지연은 흔한 일이지만, 대부분 이용객은 그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한다. MBTA에 따르면 전체 지연의 약 30%가 50년 이상 된 노후 아날로그 신호 시스템 때문이라고 한다. 기존 시스템은 음파, 전선, 전자기계식 릴레이를 이용해 열차 위치와 속도를 추적했으며, 장애가 발생하면 신호실 직원이 직접 현장에 나가 점검해야 했다. 이로 인해 일부 구간의 열차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MBTA는 레드(Red) 라인과 오렌지(Orange) 라인의 신호 시스템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2억 9,500만 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새로운 시스템은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기반으로 열차 위치와 선로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문제 발생 시 즉시 통보한다. 기존 아날로그 장비가 수십 마일의 전선과 수백 개의 릴레이를 필요로 했던 것과 달리, 디지털 시스템은 훨씬 적은 공간에서 더 많은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다.
WBUR이 10월 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MBTA 신호 공학 부국장 톰 멜랜슨(Tom Melanson)은 “아날로그 시스템은 이미 구식이 되었고, 제조사에서도 더 이상 지원하지 않는다”며 “한 신호실이라도 고장 나면 장기간 운행 차질이 발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디지털 시스템은 이러한 위험을 최소화하고, 장애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문제 해결 속도를 높인다.

신호 시스템이 제어하는 조명판이 다운타운 지역에서 MBTA 열차의 위치를 표시하고 있다.

터널 내 각 신호를 표시하는 태그가 붙은 구식 배선판을 클로즈업한 모습이다. 이 배선들은 신호를 신호실 내 해당 스위치와 연결했다.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일부 구간은 셔틀버스로 대체 운행되며, 단기적인 불편은 불가피하다. 오렌지 라인을 이용하는 자메이카 플레인(Jamaica Plain) 거주자 귀도 밀리안(Guido Milian)은 “지난해만 해도 여러 차례 셔틀버스를 타야 했지만, 운행 재개 후에는 변화가 눈에 띄지 않아 무엇이 개선됐는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MBTA 측은 향후 이용객에게 지연 원인과 작업 내용을 더 명확히 안내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장비 교체가 아니라 MBTA 전체 운행 효율을 높이는 현대화 작업으로 평가된다. 디지털 신호 시스템 도입으로 통제 센터는 열차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열차 간 간격을 최적화해 운행 속도를 안정화할 수 있다. 또한 사고나 선로 장애 발생 시 즉각 대응이 가능해 안전성도 강화된다.
현재 오렌지 라인은 67%, 레드 라인은 88%의 신호 업그레이드가 완료됐다. MBTA는 두 노선 모두 2026년 12월까지 디지털 신호 시스템 전환을 마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열차 지연을 줄이고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운행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전문가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MBTA가 수십 년간 지속해온 노후 시스템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보스턴 대중교통의 미래를 한층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