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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끝없는 전투’는 반복되는 사회적 억압과 권력 투쟁 속에서 가족과 인간미를 그리며 현대 미국의 혼란과 저항을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이 이미지는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가 공개한 것으로, 영화 ‘끝없는 전투’의 한 장면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가 등장하고 있다.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

 

 

 

 

끝없는 전투,

현대 미국을 관통하는 폴 토마스 앤더슨의 걸작

권력과 폭력, 가족과 혁명… 170분간 펼쳐지는 광기와 인간미의 롤러코스터

 

 

 

 

 

폴 토마스 앤더슨(Paul Thomas Anderson)의 최신작 ‘끝없는 전투(One Battle After Another)’는 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혼란스럽고 장대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영화 속 사물들은 시야에서 사라질 수 있지만 결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정치적 갈등 역시 마찬가지로 사라지지 않고 반복되며, 때로는 나이를 먹고 편안한 파자마 차림의 파라노이드 혁명가처럼 변해 나타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가 연기한 밥 퍼거슨(Bob Ferguson)은 그런 인물 중 하나로, 딸 윌라(Willa, 체이스 인피니티 Chase Infiniti 분)와 함께 그리드 밖에서 살아가는 과거의 혁명가다. 영화는 총기 폭력, 백인 우월주의, 이민자 강제 추방 등 반복되는 억압과 저항의 순환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희극과 비극이 공존하는 10여 년간의 서사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동시에, 아버지가 십대 딸이 스마트폰을 가지게 된 현실과 화해해 가는 다정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앤더슨 감독 특유의 연출 방식은 거대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섬세하고 감동적인 순간을 만들어낸다. 세 시간 가까운 대서사시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거칠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미국인의 정신 세계를 깊이 파고든다.

 

 

영화 ‘끝없는 전투(One Battle After Another)’ 예고편.(워너 브라더스 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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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끝없는 전투(One Battle After Another)’ 포스터.(워너 브라더스 픽처스)

 

 

 

이번 작품은 앤더슨 감독 사상 가장 큰 규모와 예산으로 제작돼 개봉 전부터 많은 기대와 우려를 모았다. 하지만 앤더슨의 영화에서 규모란 흥미로운 개념이다. ‘매그놀리아(Magnolia)’는 외형상 단출하지만 그 야심만큼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며, ‘데어 윌 비 블러드(There Will Be Blood)’는 소박한 유전 구조물만으로도 다니엘 데이 루이스(Daniel Day-Lewis)의 연기 크기만큼 위압감을 준다. 마찬가지로 ‘끝없는 전투’ 역시 비스타비전(VistaVision)으로 촬영되어 장대하면서도 친밀하고 빠른 호흡을 느끼게 한다.

 

영화의 시작은 테야나 테일러(Teyana Taylor)가 연기한 퍼피디아 베벌리 힐스(Perfidia Beverly Hills)로부터 시작된다. 검은 옷을 입고 육교를 걷는 그녀의 등장 장면은 그 자체로 강렬하며 관객에게 영화의 톤과 속도를 즉시 전달한다. 퍼피디아는 밑에 위치한 이민자 구금 센터를 바라보며 밥에게 폭죽이나 폭탄을 준비하라고 지시한다. 그녀는 “크게, 밝게, 영감을 주도록”이라고 말하며 혁명의 서막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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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미지는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가 공개한 것으로, 영화 ‘끝없는 전투’의 한 장면에서 테야나 테일러(Teyana Taylor)가 등장하고 있다.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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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미지는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가 공개한 것으로, 영화 ‘끝없는 전투’의 한 장면에서 체이스 인피니티(Chase Infinity)가 등장하고 있다.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

 

 

 

퍼피디아와 동료들은 곧 이민자들을 구출하고 군인들을 제압하며 자신들을 급진 조직 ‘프렌치 75(French 75)’라고 선언한다. 혁명은 정의롭지만 추진력은 본능적이고 성적인 긴장감을 동반한다. 밥은 그녀를 사랑하고 존경하면서도 한 발짝 뒤에서 따라가지만, 퍼피디아의 어머니는 그들의 관계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퍼피디아는 동시에 콜론넬 록조(Col. Lockjaw, 숀 펜 Sean Penn 분)와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총을 들고 대치하는 긴장감 속에서 시작되며, 이어지는 임신과 프렌치 75의 경찰 문제는 16년 후 본격적인 이야기의 발판이 된다. 이 시점에서 흑인과 여성의 힘이 폭발하며 새로운 전쟁이 시작된다.

 

그동안 권력자들은 점차 권력을 되찾았고, 록조는 불법적인 작전을 지휘하며 영향력을 확대한다. 백인 우월주의 조직 ‘크리스마스 어드벤처러스(Christmas Adventurers)’는 그를 가입 대상으로 삼으며, 영화 속 미국은 사실상 전쟁터로 변모한다. 프렌치 75는 사실상 해체됐고, 밥은 16세 딸과 단둘이 남게 된다. 그는 사회와 점점 단절된 채, 딸의 친구를 ‘호미(Homie)’라고 부르며 대명사 사용에도 혼동을 겪는 등 자유로운 캐릭터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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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미지는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가 공개한 것으로, 영화 ‘끝없는 전투’의 한 장면에서 벤시오 델 토로(Benicio Del Toro)가 등장하고 있다.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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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미지는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가 공개한 것으로, 영화 ‘끝없는 전투’의 한 장면에서 테야나 테일러(Teyana Taylor, 왼쪽)와 숀 펜(Sean Penn)이 함께 등장하고 있다.

 

 

 

딸 윌라는 어머니의 용기를 닮아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다. 록조가 윌라를 찾아오면서 새로운 국가 주도 폭력이 촉발되고, 이에 따라 벤시오 델 토로(Benicio Del Toro)가 연기하는 세르지오 세인트 칼로스(Sergio St. Carlos)가 등장한다. 그는 이민자들을 이끄는 멘토이자 자유의 화신으로, 영화의 가장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영화는 미국 전역을 가로지르는 경찰과 군대의 움직임을 상세히 그리며, 현대 미국을 사실상 전장으로 바꿔 놓는다. 톰슨 파인촌(Thomas Pynchon)의 소설 ‘빈랜드(Vineland)’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앤더슨 감독의 이전 Pynchon 적응작 ‘인히어런트 바이스(Inherent Vice)’와 유사한 문화적 충돌을 보여주지만, 한층 시의적절하고 도덕적 동기가 명확하다.

 

결과적으로 ‘끝없는 전투’는 현대 할리우드에서 보기 드문,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 자경단적 폭력을 직설적으로 다룬 대작이다. 혼란스럽고 불안정한 미국의 초상을 담았지만 동시에 끊임없이 싸우고자 하는 인간 정신을 충실히 보여준다.

 

현재 보스턴 지역에서는 AMC 프레넬리 극장(AMC Fenway 13)과 리틀 시어터(Little Theatre) 등 주요 영화관에서 ‘끝없는 전투’를 상영 중이다. 상영 시간과 예매 정보는 각 극장의 공식 웹사이트나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객들은 앤더슨 감독의 독특한 연출과 강렬한 메시지를 스크린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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