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사추세츠에서는 가을마다 유령 투어, 공포 체험, 야외 영화 상영, 세일럼 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할로원 이벤트가 펼쳐져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제공한다. 특히 보스턴 한인 커뮤니티 ‘보스턴살아’가 제작한 ‘호박의 비밀’ 노래처럼 지역 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축제의 의미도 돋보인다.
마녀와 유령이 부른다,
매사추세츠에서 미리 만나는 오싹한 가을 축제
세일럼부터 보스턴까지, 유령 투어·공포 체험·가을 영화 상영 등 다채로운 할로원 이벤트
할로원(Halloween)이 아직 한 달 이상 남았지만, 매사추세츠(Massachusetts)에서는 이미 가을밤을 한층 오싹하고 특별하게 만드는 다양한 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고풍스러운 유령 저택을 탐험하는 투어부터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야외 영화 상영회, 그리고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드는 세일럼(Salem)의 초대형 할로원 행사까지, 가을의 정취와 스릴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특히 매사추세츠는 미국에서도 할로원 문화가 가장 짙게 깃든 곳 중 하나로, 유서 깊은 건축물과 전설적인 이야기, 그리고 화려한 퍼레이드가 어우러져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힘든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올해 준비된 이벤트들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공포 체험부터 가족 친화적인 체험 활동까지 폭넓게 구성돼 있다. 이번 가을, 단풍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달력에 표시해둘 만한 다섯 가지 매사추세츠 할로원 이벤트를 소개한다.

레녹스(Lenox)의 에디스 워튼 저택 ‘더 마운트(The Mount)’, 고풍스러운 건축과 가을 유령 투어로 유명한 문학적 명소.

'더 마운트(The Mount)'를 탐방하는 방문객들, 가이드와 함께 저택 곳곳을 돌며 역사와 오싹한 전설을 체험하는 모습.

'더 마운트(The Mount)'는 수많은 기묘한 전설이 얽힌 ‘유령의 저택’으로, 방문객들은 설명할 수 없는 소리와 환영을 경험하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낀다.
유령이 머무는 곳, 에디스 워튼의 저택 ‘더 마운트(The Mount)’
매사추세츠 레녹스(Lenox)에 자리한 ‘더 마운트(The Mount)’는 단순한 저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곳은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의 저명한 소설가 에디스 워튼(Edith Wharton)의 생가이자 그녀의 지적·예술적·인도주의적 유산을 기리는 국립 사적지다. 워튼은 「이선 프롬(Ethan Frome)」, 「순수의 시대(The Age of Innocence)」 등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그녀의 집은 당시의 건축 양식과 생활상을 그대로 간직해 문학사적으로도 가치가 크다.

저택 내부에 전시된 에디스 워튼(Edith Wharton) 사진, 그녀의 삶과 문학적 업적을 느낄 수 있는 공간.

미국의 저명한 소설가 에디스 워튼(Edith Wharton)의 역사적 사진과 유물을 통해, 제1차 세계대전 시절 그녀의 삶과 문학적 여정을 엿볼 수 있는 전시.
그러나 이 저택은 단순히 문학적 성지에 머무르지 않는다. 오래된 벽과 넓은 복도,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에는 수많은 기묘한 전설이 얽혀 있어, ‘유령이 머무는 곳’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실제로 방문객과 직원들 사이에서는 설명하기 힘든 기이한 소리와 환영을 보았다는 증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이야기들은 저택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욱 짙게 만든다.
현재 더 마운트에서는 유령 투어가 진행 중이다. 오는 10월 31일까지 매일 열리는 이 투어는 가이드의 해설과 함께 저택 곳곳을 탐방하며 역사와 괴담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특히 해가 진 뒤 어둠 속에서 펼쳐지는 야간 투어는 등골이 서늘해지는 긴장감과 문학적 영감이 교차하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더 마운트는 가을밤, 문학과 전설, 그리고 오싹한 상상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무대로 방문객들을 초대하고 있다.
https://edithwharton.org/visit/ghost-tours/

리지 보든 하우스(Lizzie Borden House) 투어 중, 가이드 라이크 맥인트이어(Ryk McIntyre)가 보든 부모의 장례식이 열렸던 앞방에서 모형 도끼를 들고 설명하고 있다.

리지 보든 하우스(Lizzie Borden House) 투어가 시작될 때, 가이드 라이크 맥인트이어(Ryk McIntyre)가 저택 앞 계단에 서 있다.

리지 보든(Lizzie Borden)의 초상화.

지하실 뒷벽(보든 가족이 집에서 유일하게 수도를 사용했던 자리 뒤)에는 얼굴처럼 보이는 형상이 보인다.
악명 높은 살인 사건의 현장, 리지 보든 하우스(Lizzie Borden House)
매사추세츠 남부 해안, 로드아일랜드(Rhode Island) 프로비던스(Providence) 인근의 작은 도시 폴리버(Fall River)에는 미국 범죄사에서 가장 악명 높은 미스터리를 간직한 장소가 있다. 바로 1892년, 아버지와 계모를 도끼로 살해한 혐의를 받았던 리지 보든(Lizzie Borden)의 사건 현장이다. 이 사건은 당시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고, 재판 과정에서 리지가 무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의혹과 논란의 대상으로 남아 있다.

가이드 라이크 맥인트이어(Ryk McIntyre)가 2층 침실에 서 있다. 이곳은 리지 보든(Lizzie Borden)의 계모 애비 보든(Abby Borden)의 시신이 발견된 자리 근처다.
오늘날 ‘리지 보든 하우스(Lizzie Borden House)’는 단순한 관광 명소가 아니라 당시의 공포와 미스터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실제 사건이 벌어졌던 방을 둘러보고, 당시 법정 기록과 역사적 배경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집 안의 가구와 구조 역시 19세기 후반의 모습을 최대한 보존하고 있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섬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모험심이 강한 이들을 위한 하룻밤 숙박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방문객들은 리지 보든이 살았던 집에서 실제로 잠을 자며, 심령 현상이나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소리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얻는다. 이러한 숙박 체험은 공포를 넘어 사건의 무게와 당시 사람들의 두려움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경험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리지 보든 하우스는 지금도 역사와 공포, 그리고 미스터리가 얽힌 공간으로서, 매사추세츠를 찾는 이들에게 단순한 관광을 넘어서는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https://lizzie-borden.com/

첫 번째 위키드 헌트 페스트(Wicked Haunt Fest)는 2024년 9월, 오싹한 무대로 처음 선보였다. 보스턴의 위키드 헌트 페스트는 도시 최초의 대규모 할로윈 축제로, 2에이커 규모의 행사장에서 300개 이상의 유령 해골, 20피트 높이의 소품, 정교하게 꾸며진 세트 디자인을 선보였다.

샬스타운 Hood Park에서 열린 위키드 헌트 페스트(Wicked Haunt Fest)의 대형 해골 모형, 축제의 오싹한 분위기를 더한다.

위키드 헌트 페스트(Wicked Haunt Fest) 묘지 장면.

위키드 헌트 페스트(Wicked Haunt Fest) 묘지에 설치된 조형물.
샬스타운(Charlestown)의 위키드 헌트 페스트(Wicked Haunt Fest)
샬스타운(Charlestown)의 페스티벌 장소는 매년 가을이 되면 공포와 즐거움이 공존하는 무대로 탈바꿈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열리는 ‘위키드 헌트 페스트(Wicked Haunt Fest)’는 매사추세츠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기다리는 대표적인 가을 행사 중 하나다. 이 축제는 단순히 무섭기만 한 체험이 아니라, 세대와 취향에 맞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스릴을 원하는 성인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보스턴에서 할로원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장소, 샬스타운의 위키드 헌트 페스트(Wicked Haunt Fest)-WCVB Channel 5 Boston.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네 가지 공포 테마 체험이다. 각기 다른 스토리와 연출을 갖춘 이 공간들은 괴기스러운 장식과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소름 끼치는 체험을 선사한다. 미로 속에서 괴물과 마주치는 순간이나 갑작스러운 비명 소리에 놀라는 긴장감은 할로원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게 한다.
하지만 위키드 헌트 페스트는 단지 공포만을 위한 축제가 아니다. 독일식 옥토버페스트 분위기를 연출한 맥주 가든에서는 다양한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즐기며 친구·연인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 어린이들을 위한 호박 페인팅,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볼링 프로그램 등도 마련돼 있어, 무서운 체험을 피하고 싶은 이들도 충분히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이처럼 위키드 헌트 페스트는 세대를 아우르는 참여형 축제로, 샬스타운을 찾는 이들에게 가을밤의 특별한 즐거움과 오싹한 추억을 동시에 선사한다. 할로원을 앞둔 10월, 이곳은 공포와 축제가 완벽히 어우러지는 무대가 된다.
https://www.bostonswickedhauntfest.com/

로즈 케네디 그린웨이(Rose Kennedy Greenway) 가을 영화의 밤(Fall Movie Nights), 시민들이 돗자리와 가벼운 이불을 깔고 야외에서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영화를 관람하는 모습.

로즈 케네디 그린웨이(Rose Kennedy Greenway) 가을 영화의 밤(Fall Movie Nights),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모여 야외에서 영화를 즐기며 할로원 분위기를 만끽하는 모습.

가을 영화의 밤(Fall Movie Nights) 포스터 이미지.
보스턴 로즈 케네디 그린웨이(Rose Kennedy Greenway)의 가을 영화의 밤
보스턴 도심의 대표적인 공원인 로즈 케네디 그린웨이(Rose Kennedy Greenway)는 가을마다 도심 속 야외극장으로 변신한다. 10월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열리는 ‘가을 영화의 밤(Fall Movie Nights)’은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모여 할로원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푸른 잔디 위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스크린을 바라보는 경험은, 실내 극장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로즈 케네디 그린웨이(Rose Kennedy Greenway) 가을 영화의 밤(Fall Movie Nights),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모여 야외에서 영화를 즐기며 할로원 분위기를 만끽하는 모습.
올해로 2년째를 맞이하는 이번 상영회는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즐기기 좋은 작품들로 꾸려졌다. 「아담스 패밀리(The Addams Family)」, 「구스범스(Goosebumps)」, 「트와일라잇(Twilight)」, 「할로윈타운(Halloweentown)」 등 할로원 시즌과 어울리는 영화들이 차례로 상영되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친숙하면서도 오싹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또한, 현장에서는 무료 팝콘과 사탕이 준비돼 있어 영화 관람의 재미를 더한다. 늦가을 저녁의 차가운 공기를 녹여줄 따뜻한 음식은 푸드트럭에서 판매되며, 다양한 간식과 음료를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보스턴의 도심 한가운데에서 열리는 이 행사야말로 할로원을 앞두고 지역 공동체가 함께 어울리는 축제의 장이다. 단풍이 물드는 계절, 로즈 케네디 그린웨이의 가을 영화의 밤은 보스턴을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https://www.instagram.com/p/DO8xYqzD0QY/

세일럼(Salem) 거리에서 할로윈 의상을 입고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 도심 전체가 축제 무대로 변한 모습.

세일럼(Salem)에서 열리는 할로원 축제와 함께하는 「호커스 포커스(Hocus Pocus)」 상영, 영화 출연진이 참여하는 팬 이벤트로 축제의 재미를 더한다.
세일럼(Salem), 할로원의 성지
할로원 시즌에 가장 많은 발길이 몰리는 곳은 단연 세일럼(Salem)이다. 17세기 마녀재판으로 악명 높아진 이 도시는 오랜 역사와 전설, 그리고 독특한 지역 문화가 결합되어 매년 10월마다 ‘할로원의 성지’로 탈바꿈한다. 좁은 골목마다 장식된 호박과 가면, 의상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해 도심 전체가 거대한 무대처럼 변하며, 그야말로 “할로원을 가장 세일럼답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다만 이 인기는 때로는 인파 자체가 가장 큰 공포 요소로 꼽힐 만큼 압도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이유는 세일럼만의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독특한 매력 덕분이다. 올해 역시 풍성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영화 「호커스 포커스(Hocus Pocus)」 출연진이 직접 참여하는 팬 이벤트는 세일럼을 찾는 영화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고전 공포영화 「노스페라투(Nosferatu)」는 라이브 공연 형식으로 재해석돼 무대 위에서 새로운 공포를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라이브 공연으로 재해석된 고전 공포영화 「노스페라투(Nosferatu)」, 무대 위에서 연주되는 음악과 함께 관객에게 오싹한 공포를 선사하는 장면.
또한 세일럼의 상징과도 같은 퍼레이드도 올해는 강화된 안전 규정 아래 진행된다. 화려한 의상, 음악, 퍼포먼스가 어우러지는 이 퍼레이드는 방문객들이 가장 기다리는 메인 행사 중 하나로, 매년 다른 테마와 연출로 새로움을 선사한다.
세일럼은 단순한 관광 명소가 아니라, 역사의 무게와 문화적 의미, 그리고 현대적 축제 요소가 어우러진 독특한 공간이다. 할로원 시즌 동안 이곳을 찾는 이들은 단순히 즐거움을 넘어, 공포와 전통, 그리고 공동체의 활기를 동시에 체험하게 된다. 그야말로 세일럼은 할로원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다.

다가오는 할로원 시즌, 매사추세츠 곳곳의 축제와 이벤트가 온 가족과 지역 사회가 함께 즐기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매사추세츠(Massachusetts)의 가을은 단순히 붉고 노란 단풍잎을 감상하는 계절에 그치지 않는다.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전설 속 이야기가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체험이 어우러져 매년 가을은 특별한 축제의 장으로 변모한다. 유령의 흔적을 따라가는 투어는 호기심 많은 이들에게 등골이 서늘해지는 경험을 선사하고, 도심 속 야외 영화 상영회는 가족과 친구가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한다. 또한 세일럼(Salem)의 화려한 퍼레이드와 공연은 방문객들에게 “할로원의 본고장”이라는 명성을 다시금 실감하게 한다.
보스턴 한인 커뮤니티 ‘보스턴살아’가 제작한 할로원 노래 ‘호박의 비밀’(bostonsara)
무엇보다 이 다섯 가지 이벤트는 단순한 오싹한 체험을 넘어,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행객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지역 주민에게는 공동체의 따뜻한 결속이 만들어지는 시간인 것이다. 특히 보스턴 한인 커뮤니티 ‘보스턴살아(bostonsara.com)’에서는 할로원을 더욱 특별하게 즐기기 위해 ‘호박의 비밀’이라는 할로원 노래를 제작했다. 이 노래는 지역 행사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되며 주민들의 참여와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지역 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할로원 축제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다가오는 할로원 시즌, 매사추세츠의 다채로운 축제를 달력에 미리 기록해둔다면, 올해 가을은 단풍보다도 더 강렬하게 마음에 남는 계절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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