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라 페피톤은 은빛 머리를 한 채 늦은 나이에 콜롬비아 대학원에 입학하며 젊은 동급생들 사이에서 나이와 외모 편견을 경험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러한 편견 속에서도 학업과 세대 간 교류를 통해 자기 자리를 찾아가며, 나이와 자연스러운 외모를 숨기지 않고 성장과 우정을 이어갔다. 그래픽: 보스턴살아
은빛 머리로 다시 교정에…늦깎이 대학원생의 도전
콜롬비아 대학원에서 마주한 편견, 그러나 배움은 세대와 경험을 잇다
은빛 머리를 한 채 늦은 나이에 대학원에 입학한 한 학생의 경험을, 영국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은 최근 보도에서 상세히 전했다. 주인공 '사라 페피톤(Sara Pepitone)'은 뉴욕(New York) 콜롬비아 대학교(Columbia University) 저널리즘 대학원에서 다시 공부를 시작하며, 젊은 동급생들 사이에서 나이와 외모 편견에 맞닥뜨린 과정을 글로 풀어냈다.
사라가 대학원에 입학한 이유는 오랜 무기력과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캘리포니아(California) 생활을 정리하고 뉴욕으로 돌아온 그는 책과 옷, 그리고 건조 감·아보카도·호두를 챙겨왔지만, 염색약은 준비하지 않았다. 그러나 교정에 들어서자 젊은 학생들의 반짝이는 머리칼 사이에서 홀로 드러난 은빛 머리는 곧 위축감으로 이어졌다.
사라는 코로나19 팬데믹 봉쇄 기간 동안 염색을 끊었다. 초기에는 밀려나오는 뿌리를 혐오했지만, 결국 자연스러운 회색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사회적 시선은 여전히 회색 머리를 나이와 쇠퇴의 상징으로 본다. 이는 1930년대부터 이어진 화장품 업계의 광고 전략에서 비롯됐으며, 오늘날에도 여성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최대 80%가 머리를 염색하며, 그 목적 대부분은 나이를 감추는 데 있다.

사라는 팬데믹 동안 염색을 멈추고 회색 머리를 받아들였지만, 사회는 여전히 이를 나이의 표시로 보고 많은 여성들은 나이를 감추기 위해 염색을 한다. 2025년 8월, 사진작가 워크숍에 참여한 저자. 사진: 조이 A. 밀란(Zoe A Millán)
이 같은 문화는 단순한 외모 문제를 넘어 노동시장과 일상 속 연령차별(ageism)로 이어진다. 이 매체는 관련 연구를 인용해 '사회는 젊어 보이는 외모를 경쟁력으로 간주하며, 이는 채용 과정에서도 불평등을 낳는다'고 전했다. 심리학자 '제시카 살바토레(Jessica Salvatore, 제임스 매디슨 대학교)' 역시 '사회는 젊음을 유지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이익을 준다'고 지적했다.
대학원 생활 초반, 사라는 수업과 교내 공간에서 낯선 시선을 견뎌야 했다. 일부 학생은 그녀를 외면하며 자리를 피해 갔고, 이는 마치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된 듯한 경험'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가 찾아왔다. 교수들은 그녀를 인정하며 수업 중 의견을 물었고, 학생들은 계단에서 웃으며 인사했다. 과제를 함께 해결하는 과정에서는 자연스러운 협력과 세대 간 교류가 이루어졌다.
이런 경험은 통계로도 뒷받침된다. 미국 국립교육통계센터(National Center for Education Statistics)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국 대학원생의 11%는 40세 이상이며, 파트타임 과정의 경우 그 비율은 29%에 달한다. 또한 미국 국립경제연구소(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의 2023년 연구에 따르면, 미국 대학 졸업생의 20%는 30세 이후 학위를 취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린 코르블레(Pauline Corblet, 뉴욕대학교 아부다비 캠퍼스)' 교수는 '50대에도 이어지는 교육은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며, 이는 교실의 다양성을 넓히는 데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사라는 자신의 경험을 과제로 글로 제출하며, 과거 자신을 무시했던 동급생과 마주했다. 해당 학생은 글을 읽은 뒤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고, 두 사람은 화해의 포옹을 나눴다. 이후 사라는 동료 학생들과 야구 경기를 즐기고, 카페에서 라테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 속에서 세대 차이를 넘어선 우정과 교류를 경험했다.
그녀는 여전히 약국의 염색약 진열대 앞에서 잠시 멈춰 서곤 한다. 그러나 이제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한다. '괜찮아, 잘하고 있어.' 이 매체는 그의 사례를 통해, 회색 머리를 감추지 않고도 학문과 인간관계 속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갈 수 있다는 점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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