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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동부에서 규모 6.0의 강진이 발생해 수백 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부상했으며, 마을이 붕괴되어 긴급 구조와 인도적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2025년 9월 1일, 쿠나르(Kunar) 주 다라 마자르(Dara Mazar)에서는 자정 무렵 발생한 지진 이후 남성들이 무너진 집 잔해 속에서 소지품을 찾는 모습이 목격됐다.

 

 

 

 

 

아프가니스탄 강진, 밤새 수많은 마을을 삼키다

 

800명 사망·수천 명 부상, 붕괴된 마을 속 구조 작업 한창

 

 

 

 

 

아프가니스탄 동부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최소 800명이 목숨을 잃고 2,50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탈레반 정부 대변인이 9월 1일(현지시각) 밝혔다. 대부분의 피해는 쿠나르(Kunar) 주에서 발생했으며, 인근 낭가르하르(Nangarhar) 주에서는 12명이 사망하고 255명이 부상을 입었다.

 

C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 정부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Zabihullah Mujahid)는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진이 쿠나르 주 여러 마을을 휩쓸었고, 낭가르하르 주 잘랄라바드(Jalalabad) 인근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규모 6.0의 지진은 8월 31일 오후 11시 47분에 발생했으며, 진앙은 잘랄라바드에서 동북동쪽으로 약 17마일 떨어진 지점이었다. 지진 깊이는 불과 5마일로, 얕은 지진일수록 피해가 커지는 경향이 있다.

 

 

아프가니스탄 지진으로 수백 명 사망, 관계자 발표 (CBS NEWS)

 

 

 

지진 이후 여러 차례 여진이 발생했으며, 그 중 규모 5.2의 강한 여진이 4시경 기록됐다. AFP 통신 기자들에 따르면, 처음 지진은 카불에서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까지 약 230마일 떨어진 지역의 건물들을 몇 초 동안 흔들었다.

 

낭가르하르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주민들이 손으로 잔해를 헤치며 가족을 찾는 장면과, 붕괴된 건물에서 부상자들을 들것에 옮겨 헬리콥터로 이송하는 모습이 담겼다. 쿠나르의 주민들은 무너진 집 밖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쿠나르 북부 가지아바드(Ghaziabad) 마을 주민 무함마드 잘랄(Muhammad Jalal, 40)은 CBS 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진으로 잠에서 깨어 방이 무너지기 직전 간신히 탈출했다”며 “운이 좋았지만 가족 중 최소 두 명이 사망하고 네 명이 다쳤다. 밤새 도움을 찾았지만 무력하고 절망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삼촌이 잔해 아래에서 두 시간 동안 도움을 요청하다 결국 소리가 사라진 순간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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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1일, 아프가니스탄 잘랄라바드(Jalalabad)에서 강진으로 부상을 입은 한 소년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소셜미디어 영상에는 흰 수염의 남성이 잔해 속에서 나와 친척을 잃은 여성들을 위로하는 장면이 담겼다. 그는 “이것은 신의 뜻이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탈레반 보건부 대변인 샤라파트 자만(Dr. Sharafat Zaman)은 “여러 마을이 완전히 파괴됐다”며, 구조 작업이 계속됨에 따라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쿠나르, 낭가르하르, 카불에서 의료팀이 현장에 도착해 구조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유엔은 X(구 트위터)를 통해 “구조팀이 긴급 지원과 생명 구호 활동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아프가니스탄 적신월사(Afghan Red Crescent) 역시 의료팀과 관계자가 피해 지역으로 급파되어 가족들에게 긴급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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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1일, 아프가니스탄 잘랄라바드(Jalalabad) 공항에서 탈레반 군인과 민간인들이 지진 피해자를 구급차로 이송하고 있다.

 

 

 

적신월사 부국장 호마 나디르(Homa Nadir)는 이번 재난이 “시기상으로도 불행한 또 하나의 재난”이라며, 쿠나르에서 최소 세 개 마을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지 4년이 지난 시점에 발생했으며, 미국을 포함한 서방 세계가 탈레반 정권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재정 지원을 중단하면서 아프가니스탄은 여전히 심각한 인도적 위기를 겪고 있다. 나디르는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단행된 미국의 원조 삭감이 구호 활동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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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질조사국(USGS) 제공 지도에 따르면, 2025년 8월 31일 늦은 시간 아프가니스탄 동부를 강타한 규모 6.0 지진의 진앙 위치와, 진앙 주변에서 흔들림이 감지된 대략적인 지역이 파란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잘랄라바드는 파키스탄과 인접해 무역이 활발한 도시로, 인구는 약 30만 명이지만 수도권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은 주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건물은 저층 콘크리트·벽돌 건물이며, 외곽 지역에는 흙벽돌과 목재로 지은 집들이 많아 구조가 취약하다. 이 도시는 감귤류, 쌀 등 농업 생산이 활발하며, 카불 강이 도시를 가로지른다.

 

아프가니스탄은 유라시아(Eurasian)판과 인도(Indian)판 경계에 위치해 지진이 잦은 지역이다. 2023년 10월 7일에는 규모 6.3 지진이 발생해 탈레반 정부 추산 최소 4,000명이 사망했으며, 유엔 추산은 약 1,500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6월에는 규모 5.9 지진으로 1,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500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번 지진 역시 아프가니스탄의 취약한 건축 구조와 제한된 인도적 지원 속에서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며, 지역 주민들에 대한 긴급 구조와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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