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에서는 데이팅 앱 피로감이 확산되면서 직접 만나 인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피드 데이팅과 중매 서비스 같은 대안적 방식이 특히 젊은 층에서 주목받으며 새로운 연애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보스턴 싱글들, 앱 대신 ‘직접 만남’으로 연애 찾는다
여름 막바지, 앱 피로감에 맞선 새로운 만남… 스피드 데이팅·중매 서비스까지 인기
여름의 끝자락이 다가오면서 보스턴(Boston)에서는 연애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온라인 데이팅 앱 대신 직접 만나고 대화하며 관계를 쌓는 방식을 택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포브스 헬스(Forbes Health)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8%가 데이팅 앱 사용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앱을 통한 만남이 더 이상 설레지 않고 얕은 관계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크다.
보스턴 사우시(Southie)로 이사 온 대학생 벨라(Bella)는 “지난 남자친구를 틴더(Tinder)에서 만났지만, 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았다”며 “너무 피상적이라는 느낌이 컸고, 결국 글자 몇 줄과 사진으로만 상대를 알게 되는 얕은 만남에 그쳤다”고 말했다. WBZ-TV와 제휴한 악시오스 보스턴(Axios Boston)의 보도에 따르면, 학생과 젊은 직장인으로 가득한 보스턴에서는 직접 만남을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러닝, 킥볼과 같은 공통 관심사를 통한 자연스러운 교류에서부터 전문 중매 서비스까지 방법은 다양하다.
특히 ‘쓰리 데이 룰(Three Day Rule)’이라는 중매 회사는 최근 수년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 비용은 6,000달러에서 많게는 10만 달러에 달하며, 20대 젊은 층에서도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악시오스 보스턴의 마이크 디한(Mike Deehan)은 “이런 맞춤형 매칭 서비스가 과거에는 주로 중장년층이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20대 젊은층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스턴에서는 데이팅 앱 피로감으로 인해 직접 만나 교류하며 인연을 찾는 방식이 젊은 층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문 중매 서비스를 이용할 준비가 안 된 이들에게는 스피드 데이팅이 또 다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초 WBZ-TV가 취재한 사우스 보스턴의 더 플레이라이트(The Playwright)에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참가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더 플레이라이트의 크리스 데스마르키스(Chris Desmarkis)는 “첫 번째 행사로 이름이 알려진 뒤, 두 번째 모집에는 400명 이상의 신청자가 몰렸다”며 “참가자들은 ‘직접 대면’의 기회를 기다려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스피드 데이팅의 인기는 팬데믹 동안 놓친 인간관계와 연애 기회가 쌓여온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데스마르키스는 “22명의 서로 다른 사람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그중 일부는 인연이 안 될 수도 있지만, 최소한 선택지가 주어지고 직접 얼굴을 마주하며 대화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보스턴의 싱글들은 ‘스와이프(좌우 밀기)’보다 ‘대면의 눈빛’을 선택하고 있다. 앱으로 피로해진 세대가 다시 현실 속 만남의 설렘을 찾아가는 흐름은 당분간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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