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단 코엔과 트리샤 쿡의 신작 영화 ‘허니 돈트!(Honey Don’t!)’는 마거릿 콸리가 탐정 허니 오도너휴로 등장해 베이커즈필드에서 벌어지는 의문사와 교회 배후의 범죄를 추적하는 블랙코미디 누아르 범죄극이다. 포커스 피처스(Focus Features)가 공개한 이 사진은 영화 ‘허니 돈트!(Honey Don’t!)’의 한 장면에서 마거릿 콸리(Margaret Qualley)가 연기하는 모습.
마거릿 콸리의 강렬한 탐정극,
에단 코엔 신작 ‘허니 돈트!(Honey Don’t!)’
블랙코미디와 누아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괴짜 범죄 활극
에단 코엔(Ethan Coen)과 트리샤 쿡(Tricia Cooke)의 이른바 ‘레즈비언 B급영화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 영화 ‘허니 돈트!(Honey Don’t!)’가 베이커즈필드(Bakersfield, California)를 배경으로 관객 앞에 섰다. 푸른 하늘과 뜨거운 태양 아래 시체가 늘어가는 이 도시에, 마거릿 콸리(Margaret Qualley)는 사설 탐정 허니 오도너휴(Honey O’Donahue)로 등장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콸리가 연기하는 허니는 필립 말로(Philip Marlowe)와 베로니카 마스(Veronica Mars)를 연상케 하는 인물이다. 붉은 립스틱과 하이힐, 실크 드레스를 입고도 거칠고 더러운 베이커즈필드 속에서 흔들림 없는 자신감을 드러낸다. 의상 디자이너 페기 슈니처(Peggy Schnitzer)의 선택은 뜨거운 사막 도시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어울린다.
영화 ‘허니 돈트!(Honey Don’t!)’ 예고편.

영화 ‘허니 돈트!(Honey Don’t!)’ 포스터.
도시에는 ‘코엔스러운’ 기괴한 인물들이 가득하다. 돈 스웨이지(Don Swayze)가 연기하는 심술궂은 바텐더, 찰리 데이(Charlie Day)가 맡은 어설픈 경찰 마티 메타카위치(Marty Metakawitch)가 대표적이다. 허니가 여러 차례 “난 여자를 좋아한다(I like girls)”라고 말해야 하는 상황은 블랙코미디적 웃음을 자아낸다.
또 다른 중심 인물은 크리스 에번스(Chris Evans)가 맡은 교회 지도자 드루 데블린 목사(Rev. Drew Devlin)다.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미소와 기이한 매력으로 마을 사람들을 사로잡지만, 실상은 마약을 유통하고 청부 살인을 주선하는 위험한 인물이다. 그의 뒤에는 ‘더 프렌치(the French)’라는 베일에 싸인 세력이 존재한다. 에번스는 거의 벌거벗은 채 추종자들과 기묘한 실험적 의식을 치르는 장면에서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과감한 연기를 선보인다.

포커스 피처스(Focus Features)가 공개한 이 사진은 영화 ‘허니 돈트!(Honey Don’t!)’의 한 장면에서 오브리 플라자(Aubrey Plaza, 왼쪽)와 마거릿 콸리(Margaret Qualley)가 함께 연기하는 모습.

포커스 피처스(Focus Features)가 공개한 이 사진은 영화 ‘허니 돈트!(Honey Don’t!)’의 한 장면에서 찰리 데이(Charlie Day)가 연기하는 모습.
이야기는 한 의문의 교통사고로 시작된다. 사망자는 허니의 잠재적 의뢰인이었고, 허니는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남편이나 아내의 불륜을 조사하는 평범한 사건과 달리, 이번 사건은 점점 더 위험한 국면으로 치닫는다. 도시 곳곳에서 의문사가 이어지고, 모든 단서가 교회를 향한다. 여기에 오브리 플라자(Aubrey Plaza)가 연기하는 욕망 가득한 여형사 MG 팔코네, 조카 코린(탈리아 라이더, Talia Ryder)과의 가족 문제가 얽히며 이야기는 더욱 복잡해진다.
영화는 다소 TV 시리즈의 파일럿 같은 느낌을 주지만, 이전 작품 ‘드라이브 어웨이 돌즈(Drive-Away Dolls)’보다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각본은 여전히 고전적이지만 이번에는 시대를 초월하는 힘이 있다. 조시 파프첵(Josh Pafchek)의 목사 보좌역, 신참 마약상 헥터로 등장한 자크니어(Jacnier) 등 개성 있는 조연진이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포커스 피처스(Focus Features)가 공개한 이 사진은 영화 ‘허니 돈트!(Honey Don’t!)’ 촬영 중 왼쪽부터 각본가 트리샤 쿡(Tricia Cooke), 배우 마거릿 콸리(Margaret Qualley), 각본가 겸 감독 에단 코엔(Ethan Coen)의 모습.

포커스 피처스(Focus Features)가 공개한 이 사진은 영화 ‘허니 돈트!(Honey Don’t!)’의 한 장면에서 크리스 에번스(Chris Evans)가 연기하는 모습.
‘허니 돈트!’는 피 튀기는 폭력, 노골적인 성적 장면, 빠른 대사들로 채워져 있으며, 러닝타임이 88분에 불과해 지루할 틈이 없다. 비록 ‘위대한 레보스키(The Big Lebowski)’나 ‘애리조나 유괴사건(Raising Arizona)’ 같은 걸작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에단 코엔이 독자적 연출자로서 감각을 다져가는 과정에서 한 걸음 전진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영화는 포커스 피처스(Focus Features) 배급으로 이번 주 금요일 개봉하며, 미국영화협회(MPA)로부터 ‘강한 폭력, 언어, 노골적 누드, 강한 성적 묘사’로 R등급을 받았다. 보스턴에서는 AMC 보스턴 커먼 19, 켄달 스퀘어 시네마, 쿨리지 코너 극장 등 주요 상영관에서 22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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