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3월 28일, 워싱턴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뉴저지 연방 검사장 직무대행으로 취임 선서를 마친 뒤 발언하는 알리나 하바. 트럼프 대통령의 법률 대변인이자 핵심 참모였던 하바는 이날 “법치주의 수호와 미국 우선(America First) 정책 실현”을 강조하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 알리나 하바, 뉴저지 연방 검사장직 연임 불투명
정치적 기소 논란 속 상원 인준 난항…뉴어크 시장·하원의원 기소로 비판 집중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의 법률 대변인이자 백악관 고문 출신인 알리나 하바(Alina Habba·41)가 뉴저지(New Jersey) 연방 검사장으로서의 120일 임시 임기가 종료되며 향후 거취가 불확실해졌다. 하바가 이 자리를 계속 유지하려면 뉴저지 연방 판사들의 결정이 필요하지만, 상원의 인준을 받지 못하고 있어 법적·정치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AP통신은 2025년 7월 22일 보도에서 하바의 임기 만료 시점과 정치적 난항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하바는 임기 중 민주당 소속 인사들을 상대로 한 고위직 기소로 주목받았다. 대표적인 사례는 뉴어크(Newark) 시장 라스 바라카(Ras Baraka)에 대한 무단침입 혐의 기소와 연방 하원의원 라모니카 맥아이버(LaMonica McIver)에 대한 폭행 혐의 기소이다. 두 사건 모두 뉴저지 최대 도시 뉴어크에 위치한 민간 운영 이민자 구금시설인 델라니홀(Delaney Hall)에서 벌어진 연방 의원 방문 중 발생했으며, 정치적 동기가 있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바라카 사건은 결국 철회되었고, 바라카는 자신에 대한 기소가 ‘악의적인 공권력 남용’이었다며 하바를 상대로 직무상 소송을 제기했다. 연방 판사 안드레 에스피노사(Andre Espinosa)는 기소 취하 당시 하바 측의 판단을 “우려스러운 실수(worrisome misstep)”라고 표현하며 체포가 성급했다고 지적했다.

(좌) 뉴저지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상원의원 코리 부커(Cory Booker), (우) 같은 주 출신의 민주당 상원의원 앤디 김(Andy Kim). 두 의원은 알리나 하바의 연방 검사장 지명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상원 인준 절차를 가로막고 있다.
맥아이버 의원 기소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국토안보부(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가 공개한 2분 길이의 영상에는 맥아이버가 철제 울타리 안에서 시위 중인 군중과 함께 경찰과 몸이 밀착된 상황에서 경찰관에게 팔꿈치로 접촉하는 장면이 담겼다. 그녀는 지난해 보궐선거로 당선된 신인 의원으로, 이번 기소는 부패나 사기가 아닌 혐의로 연방 하원의원이 기소된 드문 사례다. 사건 당시 맥아이버는 다른 인사들과 함께 “시장을 둘러싸자”고 외치는 장면도 영상에 포함돼 있다.
이 외에도 하바는 뉴저지 주정부의 이민 단속 비협조 정책을 문제 삼아 필 머피(Phil Murphy) 주지사와 맷 플랫킨(Matt Platkin) 법무장관을 상대로 수사를 개시한 바 있다. 해당 정책은 지역 경찰이 연방 이민단속 요원들과의 협력을 금지하는 내용으로, 하바는 이를 연방법 위반으로 간주하고 있다. 또한 그녀는 뉴어크 지역에서 펜타닐과 크랙 코카인을 유통한 마약 조직에 대한 대규모 기소를 진행하며, 마약과의 전쟁에도 앞장섰다고 강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하바를 뉴저지 연방 검사장으로 지명했지만, 뉴저지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상원의원 코리 부커(Cory Booker)와 앤디 김(Andy Kim)의 반대로 상원 인준 절차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상원의 오랜 관행인 ‘상원의원 특권(senatorial courtesy)’에 따라, 주 상원의원의 반대가 있을 경우 연방 검사장 인준이 사실상 무산될 수 있다. 두 의원은 하바의 자격 부족을 지적하며, 그녀가 정치적 목적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하바는 원래 트럼프 대통령의 베드민스터(Bedminster) 골프장 인근에 위치한 소규모 로펌의 파트너로, 트럼프 정치활동위원회(PAC) 수석 고문, 법률 대변인을 지냈다. 그녀는 2024년 명예훼손 사건에서 트럼프를 대리했으며, 당시 연방 재판에서 절차를 잘못 이해하거나 금지된 주제를 언급하는 등 미숙한 대응으로 판사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바는 자신이 “미국 우선(America First)”이라는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법조계에서도 실현하고자 한다고 밝혀왔으며, 언론과 방송을 통해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트럼프의 법률 대변인’으로 활약해왔다.
하지만 연방 법정 경험이 부족하고 정치적 논란이 계속되면서 하바의 검사장 연임 가능성은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다. 하바와 법무부, 그리고 뉴저지 연방 법원의 수석 판사는 언론의 질의에 답변을 하지 않고 있으며, 연방 판사들이 그녀의 임기를 연장할지는 미지수다. 하바의 향후 운명은 그녀를 둘러싼 정치적 역학과 법조계 안팎의 평가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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