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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쏘리, 베이비(Sorry, Baby)’는 젊은 교수 아그네스가 성폭력이라는 트라우마를 겪은 뒤, 친구와의 우정과 일상 속 유머를 통해 서서히 회복해가는 과정을 비선형 서사로 풀어낸다. 감독이자 주연을 맡은 에바 빅터(Eva Victor)는 전형적인 피해자 서사를 거부하며 감정의 진실성과 인간 관계의 복잡함을 독창적으로 그려냈다. A24가 공개한 이 사진은 영화 ‘쏘리, 베이비(Sorry, Baby)’의 한 장면에서 에바 빅터(Eva Victor)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A24)

 

 

 

 

영화 '쏘리, 베이비', 웃음과 상처 사이에서 진짜를 말하다

 

에바 빅터, 유머와 통찰로 완성한 강렬한 데뷔작… 보스턴에서도 극장 개봉

 

 

 

 

 

에바 빅터(Eva Victor)가 각본, 연출, 주연까지 맡은 장편 영화 ‘쏘리, 베이비(Sorry, Baby)’는 젊은 여성의 트라우마와 그 이후의 시간을 유머와 감성으로 풀어낸 독창적인 데뷔작이다. 문학 교수 아그네스(Agnes)로 분한 빅터는, 이웃과의 비밀스러운 관계를 어설프게 숨기려 하며 극의 문을 연다. 그녀의 친구이자 대학원 동료인 리디(Lydie, 나오미 애키 Naomi Ackie)가 뉴잉글랜드(New England)의 고즈넉한 집을 방문하면서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우정과 교감이 중심축으로 드러난다.

 

 

영화 ‘쏘리, 베이비(Sorry, Baby)’ 예고편.(A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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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쏘리, 베이비(Sorry, Baby)’ 포스터.(A24)

 

 

 

어느 날 아그네스의 집 문을 두드린 남자 개빈(Gavin, 루카스 헤지스 Lucas Hedges)을 두고 벌어지는 장면은 영화 초반의 유쾌한 톤을 대표한다. 아그네스는 그가 집을 착각한 것처럼 굴며 돌려보내고, “당신의 길 잃은 영혼에 축복을”이라는 대사로 관객의 웃음을 유도한다. 그러나 영화는 곧 더 깊은 이야기로 나아간다.

 

이 영화는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간 순서 없이 5년에 걸친 아그네스의 삶을 비선형적으로 담아낸다. 그중 ‘나쁜 일이 있었던 해(The Year With the Bad Thing)’는 중심 사건이다. 아그네스가 다니던 뉴잉글랜드의 인문학 대학에서 존경하던 교수 프레스턴 데커(Preston Decker, 루이스 칸셀미 Louis Cancelmi)와의 회의 장소가 갑작스레 그의 집으로 바뀌면서 발생하는 사건은, 영화의 전환점이다. 이 장면에서 감독은 폭력 자체를 보여주지 않고, 카메라를 집 밖에 고정시킨 채 해가 지고 밤이 될 때까지 침묵을 유지한다. 아그네스가 창백한 얼굴로 집을 나서 차에 오르는 장면에서 모든 것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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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4가 공개한 이 사진은 영화 ‘쏘리, 베이비’의 한 장면으로, 에바 빅터(왼쪽)와 존 캐럴 린치(John Carroll Lynch)가 함께 출연하고 있다. (사진/A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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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4가 공개한 이 사진은 영화 ‘쏘리, 베이비’의 한 장면에서 에바 빅터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A24)

 

 

 

사건 이후 아그네스는 상처를 예상치 못한 순간들에 드러낸다. 리디와의 대화 도중, 병원 진료 중, 배심원 대기 중, 길거리 고양이와 마주한 순간까지, 감정은 예고 없이 터져 나온다. 이는 그녀가 처한 현실의 혼란을 반영하며, 동시에 타인들의 반응을 통해 영화는 ‘공감’이란 주제를 더욱 깊이 있게 탐색한다. 이 가운데 한 장면에서는 존 캐럴 린치(John Carroll Lynch)가 연기한 중년 남성이 아그네스의 공황발작을 목격하고 주차장 바닥에 조용히 함께 앉는 모습이 담긴다. 말보다 따뜻한 공감이란 무엇인지 보여주는 인상 깊은 순간이다.

 

아그네스는 전형적인 영화 속 인물처럼 복수나 극적인 해소로 나아가지 않는다. 그녀의 회복은 엉뚱하고 조각나 있으며, 이웃에게 라이터 기름을 빌리러 가는 장면처럼 현실적이고 우스꽝스럽다. 그 와중에도 리디는 늘 곁에서 그녀를 지탱해준다.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우정을 넘어, 상처받은 사람들끼리 만들어낸 또 하나의 가족 같은 연결로 그려진다. 이 영화는 성폭력 피해자의 서사라는 정의를 넘어서, 인간 관계와 내면의 변화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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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4가 공개한 이 사진은 영화 ‘쏘리, 베이비’의 한 장면으로, 나오미 애키(왼쪽), 루카스 헤지스(Lucas Hedges, 중앙), 에바 빅터가 함께 출연하고 있다. (사진/A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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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4가 공개한 이 사진은 영화 ‘쏘리, 베이비’의 한 장면으로, 나오미 애키(Naomi Ackie, 왼쪽)와 에바 빅터가 함께 출연하고 있다. (사진/A24)

 

 

 

감독이자 주연인 에바 빅터는 SNS에서 유머 영상으로 주목받았던 이력이 있으며, 이번 영화에서 특유의 재치와 감성적 깊이를 탁월하게 녹여냈다. 제작자로는 ‘문라이트(Moonlight)’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배리 젠킨스(Barry Jenkins)가 참여했다. 빅터의 유쾌하면서도 전형을 거부하는 연출은 영화 전체에 신선한 생명력을 부여하며, 진부한 클리셰에 안주하지 않고 복잡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직조한다.

 

영화 ‘쏘리, 베이비’는 현재 보스턴(Boston) 지역의 켄들 스퀘어 시네마(Kendall Square Cinema)와 쿨리지 코너 시어터(Coolidge Corner Theatre)에서 상영 중이며, 일부 회차에는 감독과의 대화(GD) 세션도 예고돼 있어 관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A24 배급으로 미국 전역에서 점차 확대 개봉 중이며, 영화 애호가들 사이에서 신예 감독의 강력한 데뷔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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