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은 현물 비트코인 ETF로의 자금 유입과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11만 8,000달러를 돌파했다. 다만, 글로벌 경제 불안과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비트코인, 사상 첫 11만 8,000달러 돌파
- 트럼프 정부 영향과 ETF 자금 유입이 상승 견인
정책 변화와 경제 불안 속 비트코인 급등…하지만 여전히 높은 변동성은 경계 대상
비트코인(Bitcoin)이 7월 11일(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처음으로 11만 8,000달러를 넘어섰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은 한때 11만 8,856달러까지 치솟았으며, 이후 오후 12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 약 11만 7,300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7,400달러 이상 오른 것이며,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상승한 가격이다.
이번 상승세의 주요 원인으로는 현물 기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spot bitcoin ETF)에 대한 자금 유입과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의 암호화폐 우호 정책이 꼽힌다. 지난해 처음 출시된 현물 비트코인 ETF는 암호화폐 투자 진입 장벽을 낮추며 시장 참여자를 크게 확대했다. 최근 ETF에 유입되는 자금 규모는 역대 최고 수준이며, 미국 달러 약세와 더불어 트럼프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가 투자 심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암호화폐 제도화를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AP통신 7월 11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상원은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을 규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미국 스테이블코인 혁신 촉진법(GENIUS Act, Guiding and Establishing National Innovation for U.S. Stablecoins)’으로,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기준과 소비자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법안은 다음 주 하원 심의를 앞두고 있으며,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이를 시작으로 추가적인 제도화 법안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2024년 대선 주기를 거치며 암호화폐 업계가 미국 정치권 내 주요 후원자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암호화폐에 비판적인 입장이었으나, 지난해 대선 이후 적극적인 지지자로 돌아섰다. 최근에는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크립토 블루칩 ETF(Crypto Blue Chip ETF)’ 출시 승인을 신청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급등은 세계적인 경제 불안과도 맞물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촉발된 무역 긴장 상황은 전 세계 투자자에게 불확실성을 안겨주었고, 일부 자금은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씨티(Citi) 분석가들은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올해 관세 발표 이후 외부 요인에 따라 반등세를 보였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가 비트코인에 긍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규제 변화와 ETF 투자 확대가 최근 가격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digital gold)’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변동성에 대한 대체 수단으로 여겨지지만, 여전히 그 가치에 대한 회의론도 존재한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전통 금융시장과 정치적 이슈에 따라 급격한 등락을 반복해왔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조치를 발표한 직후 시장이 전반적으로 출렁이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잠시 7만 5,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는데, 이는 2023년 11월 대선 직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후 가격은 빠르게 반등했지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여전히 변동성이 큰 자산임을 강조한다. 특히 가격이 단기간 급등락하는 사례가 많았던 만큼, 투자자들은 수익 기대만큼 손실 위험도 크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비트코인최고가 #암호화폐ETF #트럼프정책 #스테이블코인법안 #크립토ETF #디지털자산시장 #비트코인변동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