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대학교(BU)는 연방 지원 축소, 유학생 비자 제한, 학령인구 감소 등 복합적인 재정 위기에 대응해 5천만 달러의 예산을 삭감하고 120명을 해고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대학 측은 이를 고등교육 전반에 닥친 장기적인 재정 불안 속에서 불가피한 생존 전략으로 보고 있다.
보스턴대, 5천만 달러 예산 삭감과 120명 감원 단행
연방 지원 삭감과 학령인구 감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 속 대학 생존 위한 긴축 조치
보스턴 대학교(Boston University, 이하 BU)가 2025~2026학년도 예산에서 5천만 달러를 삭감하고, 120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7월 7일(월) 대학이 발표한 공식 성명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예산 삭감, 고등교육 전반에 걸친 재정 압박, 그리고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원 등록률 하락 등 복합적인 요인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다.
보스턴 글로브(Boston Globe) 7월 7일 보도에 따르면, 멜리사 길리엄(Melissa Gilliam) 총장을 비롯한 대학 운영진은 내부 메시지를 통해 “이는 우리 모두에게 상실의 날”이라며 “이 어려운 변화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수 있지만,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대학 측은 지난해 전체 25억 달러 규모였던 운영 예산 중 약 2%에 해당하는 금액을 삭감하며, 이는 각 부서 예산의 5%씩을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긴축 조치는 BU 재정에 핵심적 역할을 해온 연방 정부의 지원 감소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이다. BU는 지난해 국립보건원(NIH)과 미국과학재단(NSF) 등으로부터 총 5억7,900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받았으며, 전체 재학생 중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유학생들의 등록금도 대학 재정의 주요 기반이 되어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하버드 대학교(Harvard University)의 연방 자금 일부를 중단한 데 이어, 유학생 비자 제한과 연구비 축소 조치를 예고하면서 BU 역시 유사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이와 함께 대학은 현재 공석인 120개 직책의 채용을 취소하고, 약 20개 기존 직책의 근무 조건도 변경할 예정이다. 또 지난 봄학기에는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연봉 인상도 일시 중단되었다. 대학 측은 “해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으며, 이번 조치는 전체 직원의 약 1%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연방 지원과 유학생 수입 감소로 재정이 악화된 보스턴 대학교는 채용 중단과 감원 등 긴축 조치를 시행했다. 2025년 7월 7일 월요일, 한 사람이 보스턴 대학교 듀안 패밀리 컴퓨팅 및 데이터 과학 센터(Duan Family Center for Computing & Data Sciences) 앞을 지나가고 있다.
휘락 교육대학(Wheelock College of Education) 소속 교육경제학자 조슈아 굿맨(Joshua Goodman) 교수는 “이번 긴축 조치는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현 연방 정부는 미국 고등교육 산업을 축소하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BU는 그 흐름의 일환일 뿐이며, 앞으로 더 많은 대학들이 유사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실 BU의 재정 위기는 이미 수년 전부터 누적돼 왔다. 대학 측은 지난 5월 내부 회의를 통해 “2017년 이후 매년 지출이 수입을 초과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등록금 수입보다 빠르게 증가한 학생 재정지원금과 인건비 상승, 그리고 새로운 학생 정보 시스템(MyBU) 구축에 투입된 1,300만 달러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대학원 등록률 하락으로 3,800만 달러 규모의 수입 손실이 발생했으며, 이에 따라 내년도에는 인문사회 계열 박사 프로그램 상당수가 신입생을 받지 않기로 결정되었다.
지난해 가을에는 약 3,000명의 박사 및 석사과정 학생들이 파업 끝에 임금 인상을 이끌어냈고, 이로 인해 인건비 부담이 더욱 커졌다. 동시에 연방 의회는 최근 대학 기부금에 부과되는 세율을 기존 1.4%에서 최대 8%까지 인상해 대학 재정에 또 다른 부담을 안기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BU는 앞으로도 유학생 관련 소송 결과, 향후 연구비 확보 여부, 그리고 기부금세 인상 효과 등을 주시하며 추가적인 조정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버드는 연방 지원 중단에 대비해 연구 시설 폐쇄와 일부 직원 해고를 단행했고, MIT, 브라운 대학교(Brown University), 웰슬리 대학교(Wellesley College) 등도 채용을 동결했다. 클라크 대학교(Clark University), 우스터 폴리텍(Worcester Polytechnic Institute) 등 중소 규모 대학들은 등록률 감소와 재정난을 이유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BU의 이번 발표는 단순한 예산 삭감 차원을 넘어, 고등교육 기관들이 생존을 위해 본격적인 구조조정의 시대에 돌입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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