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의 대규모 감세 법안에 반발하며 새로운 정치 세력인 ‘아메리카당’을 창당해 2026년 중간선거에 개입할 뜻을 밝히면서 양당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2025년 5월 30일 워싱턴 백악관의 오벌 오피스에서 일론 머스크와 함께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트럼프와 결별 후 ‘아메리카당’ 창당 선언
트럼프의 대규모 감세 법안 반발하며 새 정치 세력 출범, 2026년 중간선거 영향 주목
세계 최고 부호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과의 갈등 끝에 새로운 정치당 ‘아메리카당(America Party)’을 창당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금요일 서명한 대대적인 감세 및 지출 삭감 법안에 대한 강한 반발에서 비롯된 것이다.
AP통신의 7월 6일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그간 정부 효율성 부서(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를 이끌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을 지지했던 대표적 우군이었으나, 이번 법안에 대해 “이 미친 지출 법안이 통과되면 아메리카당을 만들겠다”고 경고하며 관계가 틀어졌다. 그는 토요일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X(전 트위터)를 통해 “낭비와 부패로 국가를 파산시키는 데 있어 우리는 민주주의가 아닌 단일 정당 체제에 살고 있다”며 “오늘 아메리카당이 여러분의 자유를 되찾아주기 위해 출범했다”고 밝혔다.

테슬라(Tesla)와 스페이스X(SpaceX)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왼쪽)와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10월 5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Butler)의 버틀러 팜 쇼(Butler Farm Show)에서 열린 선거 운동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 뉴저지 자택에서 워싱턴으로 복귀 준비를 하면서 기자들에게 머스크의 새 정당 창당 시도를 “터무니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민주당은 길을 잃었지만 미국은 항상 양당제였다”면서 “제3당 출범은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며, 세 당 체제는 성공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미국 정치에서 신당 창당은 흔한 일이지만 대체로 공화당과 민주당 양대 정당의 지지층을 크게 흔들지 못해 고전해왔다. 그러나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를 위해 최소 2억 5천만 달러를 쏟아부은 머스크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의지가 있다면, 2026년 의회 선거 판도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머스크와 트럼프의 관계 악화는 머스크 개인과 그의 기업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머스크의 여러 사업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정부 계약에 의존하고 있으며, 전기차 회사 테슬라(Tesla)의 주가 역시 이번 사태로 타격을 받았다.

일론 머스크가 2025년 3월 9일 워싱턴 백악관 남쪽 잔디밭(South Lawn)에서 ‘DOGE’라고 적힌 티셔츠를 언론에 보여주며 걸어가고 있다.
현재 머스크가 아메리카당을 공식적으로 창당하기 위한 구체적인 절차를 밟았는지는 불분명하다. 머스크 측과 그의 정치 행동 위원회(America PAC) 대변인은 일요일 즉각적인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연방선거위원회(Federal Election Commission) 데이터베이스에는 머스크가 토요일 X에 게시한 이후 ‘America Party’, ‘DOGE’, ‘X’ 등이 이름에 포함된 여러 정치 단체가 등록되어 있으나, 대부분은 가짜로 보인다. 연락처가 이메일 주소(예: wentsnowboarding@yahoo.com 등)로 되어 있거나 추적이 어려운 프로톤메일(Protonmail)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
머스크는 일요일 아침 X에서 사용자 의견을 수렴하며 아메리카당을 2026년 중간선거에 적극 개입시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달에는 이번 법안에 찬성한 모든 의회 의원들을 축출하겠다고 위협하며, 감세와 지출 삭감 법안을 “혐오스러운 괴물(disgusting abomination)”로 규정했다. 그는 “이번 법안은 연방 적자를 증가시키는 등 심각한 문제를 낳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X에서 “공화당이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를 모두 장악하고도 정부 규모를 대대적으로 확장하며 국가 부채를 사상 최대인 5조 달러나 늘렸다”고 꼬집었다.
이번 머스크의 정치 활동 재개와 새 당 창당은 지난 5월, 그의 백악관 활동이 끝나갈 무렵 ‘앞으로 정치에 적게 투자하겠다’던 기존 입장에서 크게 선회한 모습이다.
한편, 머스크가 이끌었던 정부 효율성 부서(DOGE)에서 충돌을 빚었던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는 CNN ‘State of the Union’ 프로그램에서 “DOGE의 원칙은 인기를 끌었지만, 머스크 자신은 그렇지 못했다”며 “이사회 멤버들이 어제 발표에 반대하며 머스크가 정치보다 사업에 집중하도록 권유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론머스크 #아메리카당 #트럼프 #감세법안 #미국정치 #2026중간선거 #양당제 #정당창당 #테슬라 #SpaceX #정치갈등 #미국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