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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라이드 하드’는 레벨 윌슨 주연의 웨딩 액션 코미디로, 억지스러운 스파이 미션과 결혼식 인질극을 결합했지만 유치한 연출과 부족한 개그, 어색한 연기로 관객의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 마젠타 라이트 스튜디오(Magenta Light Studios)가 공개한 이 이미지는 영화 *브라이드 하드(Bride Hard)*의 한 장면으로, 레벨 윌슨(Rebel Wilson, 왼쪽)과 애나 캠프(Anna Camp)가 등장한다. (사진: Magenta Light Studios)

 

 

 

 

 

‘브라이드 하드’,

웃기지도 짜릿하지도 않은 웨딩 액션 코미디의 추락

 

결혼식장에 난입한 액션, 그러나 웃음도 감동도 사라졌다

 

 

 

 

 

배우 레벨 윌슨(Rebel Wilson)의 신작 영화 '브라이드 하드(Bride Hard)'는 웨딩 무비에 인질극과 스파이 액션을 억지로 뒤섞은 작품이다. 감독 사이먼 웨스트(Simon West)의 연출 아래 탄생한 이 영화는 ‘코미디 액션’이라는 장르를 자처하지만, 실제로는 웃기지도 짜릿하지도 않은 작품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무참히 저버린다. 전형적인 웨딩 영화의 틀에 폭력과 농담을 무작위로 삽입하며 혼란스러운 서사와 조잡한 연출을 보여준다.

 

영화는 비밀 요원이자 주인공인 샘(레벨 윌슨 분)이 어린 시절 친구인 베시(Anna Camp 분)의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시작된다. 배경은 파리의 독신 파티지만, 샘은 동시에 생화학 무기를 쫓는 임무를 수행 중이다. 스파이 액션과 웨딩 드라마를 동시에 밀어붙이려는 시도는 긴장감도, 유머도 살리지 못한 채 산만한 전개만을 낳는다. 이후 배경은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Savannah)의 개인 섬으로 옮겨지고, 고급 맨션에서의 결혼식은 하객들의 낮술로 시작된다. 그러나 무장 강도들이 금괴를 노리고 침입하면서 본격적인 소동이 시작된다.

 

 

 

영화 '브라이드 하드(Bride Hard)'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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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라이드 하드(Bride Hard)' 포스터.

 

 

 

샘은 뛰어난 무술 실력과 기발한 창의력으로 위기를 모면하지만, 정작 인물 간의 감정선은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다. 대사와 상황 모두 억지스럽고 전개는 느슨하다. "직장에서는 꽃을 다 받지만, 인생은 멍청하잖아"라는 대사처럼, 의도된 유머는 힘이 빠져 있고, 샘의 감정선은 전혀 설득력을 가지지 못한다. 심지어 블루퍼 릴(엔딩 크레딧의 NG 장면)조차도 밋밋하다.

 

스크린라이팅을 맡은 시시 플레전츠(Cece Pleasants)와 샤이나 스타인버그(Shaina Steinberg)는 처음엔 스파이 스릴러와 웨딩 장르 모두를 풍자하려는 의도를 보이지만, 중반 이후로는 방향성을 잃고 스스로 그 장르 속에 매몰된다. 불필요하게 과한 폭력 묘사와 유치한 개그가 반복되며, 웨딩 소품과 음식들을 무기로 사용하는 장면들조차 식상하다. 샴페인 병을 곤봉처럼 휘두르거나 핑거푸드 접시에 악당이 찔리는 설정은 기발하다기보단 유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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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젠타 라이트 스튜디오가 공개한 이 이미지는 영화 브라이드 하드의 한 장면에서 레벨 윌슨이 출연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 Magenta Light Stud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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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젠타 라이트 스튜디오가 공개한 이 이미지는 영화 브라이드 하드의 한 장면으로, 왼쪽부터 저스틴 하틀리(Justin Hartley), 레벨 윌슨, 브래넌 크로스(Brannon Cross)가 함께 등장한다. (사진: Magenta Light Studios)

 

 

 

임산부가 "My Neck, My Back (Lick It)"의 라디오 편집 버전을 아기에게 불러달라고 요청하며 시작되는 단체 떼창 장면은, 영화 전체의 정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중산층 백인들이 함께 부르는 이 장면은 불편함만 남긴다. 샘이 “누군가 내가 비밀 요원이라는 걸 언급하면, 무기명 수용소로 넘기겠다”는 대사를 할 때조차도, 시대감각과 유머 감각 모두 뒤처져 있다는 인상을 준다.

 

조연진 역시 문제다. 스티븐 도프(Stephen Dorff)는 악당 역할을 맡았지만 개성이 없고, 저스틴 하틀리(Justin Hartley)는 매력만 앞세운 인물에 머무른다. 안나 클럼스키(Anna Chlumsky)와 다바인 조이 랜돌프(Da’Vine Joy Randolph) 역시 억지스러운 캐릭터 설정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다. 액션 장면에서의 대역 배우들도 어색함을 숨기지 못하며, 전투 장면은 민망할 정도로 조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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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젠타 라이트 스튜디오가 공개한 이 이미지는 영화 브라이드 하드의 한 장면으로, 시계 방향으로 앞쪽 왼쪽부터 콜린 캠프(Colleen Camp), 다바인 조이 랜돌프(Da'Vine Joy Randolph), 지지 줌바도(Gigi Zumbado), 애나 캠프, 레벨 윌슨, 안나 클럼스키(Anna Chlumsky)가 등장한다. (사진: Magenta Light Studios)

 

 

 

영화의 절정은 레드 드레스를 입은 들러리들이 18세기 대포를 끌고 나와 RPG를 든 용병들과 맞붙는 장면인데, 이 장면에서조차 관객은 웃음보다는 한숨을 내쉬게 된다. 대사 한 줄 한 줄이 유치한 성적 농담으로 이어지며, 'ram it in' 같은 대사는 이 영화가 어디까지 추락했는지를 보여준다. 액션, 코미디, 감정 어느 하나 제대로 잡지 못한 이 영화는 ‘브라이드 하드’라는 제목만 남기고 기억 속에서 빠르게 사라질 운명이다.

 

브라이드 하드는 마젠타 라이트 스튜디오(Magenta Light Studios) 배급으로 6월 28일 금요일 미국 극장에서 개봉했으며, 상영 시간은 105분이다. 관람 등급은 R(성적 언급 및 일부 폭력)이다. 혹시라도 이 영화를 극장에서 관람할 계획이 있다면, 영화 속 주인공의 조언을 빌려야겠다. “감정 지지용 가슴(emotional support boobs)”을 꼭 챙기라고.

 

보스턴 지역에서는 AMC 보스턴 커먼 19(AMC Boston Common 19), 켄들 스퀘어 시네마(Kendall Square Cinema), 쇼케이스 시네마 드럭컷(Showcase Cinema de Lux Revere) 등지에서 상영 중이며, 일부 극장에서는 금요일 저녁과 주말에만 편성되어 있으니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브라이드하드 #레벨윌슨 #영화실패작 #헐리우드코미디 #B급액션 #웨딩무비패러디 #BrideH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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