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부터 1,000일, 설탕 섭취 줄이면 아이의
성인 건강에 큰 영향
초기 설탕 섭취가 성인기의 만성질환 위험과 깊은 연관성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임신 초기부터 아이가 만 2세가 될 때까지의 1,000일 동안 설탕 섭취를 줄이는 것이 성인기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연구진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이 기간 동안 설탕 섭취를 줄일 경우, 성인이 된 후에 제2형 당뇨병 위험이 약 35%, 고혈압 위험이 약 20%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질병 발생 시기를 각각 4년, 2년가량 늦추는 결과도 확인되었습니다.
연구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설탕 배급 정책을 자연 실험의 일환으로 분석했습니다. 1940년대의 식량 부족으로 인해 설탕을 포함한 일부 식품이 제한되었고, 이 배급 제도가 끝난 1953년 이후, 영국인들의 하루 설탕 섭취량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연구는 이 기간 전후에 태어난 사람들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하여, 초기 설탕 제한이 장기적인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설탕 배급이 있었던 기간에 태어나거나 잉태된 아기는 성인이 되었을 때 비만 위험이 약 30% 낮아졌고, 배급 종료 후 출생한 사람들보다 당뇨병과 고혈압 발병이 빨라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또한 연구는 임신 중 및 영유아기에 설탕 섭취를 제한하면 평생 동안 단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테네시 보건과학센터의 마크 코킨스 소아 소화기 전문가는, 인간이 원래 단 맛을 좋아하도록 설계되었으나, 최근에는 가공된 설탕을 과도하게 섭취해 신진대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또한 어린이에게 단 음식을 자주 접하게 하는 광고와 마케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부모들이 스스로 건강한 식습관을 모범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설탕이 첨가된 음료를 대신할 건강한 음료를 선택하거나 가정에서 단 음식을 멀리하는 등 부모가 아이에게 좋은 습관을 형성하게 하는 방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어린이들이 여전히 과도한 설탕 섭취를 하고 있고, 특히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영유아기에 설탕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건강한 성장에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