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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터리얼리스트(Materialists)'는 사랑과 돈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솔직하게 풀어낸 셀린 송 감독의 지적인 로맨틱 코미디다. A24가 공개한 사진. 영화 '머터리얼리스트(Materialists)'의 한 장면에서 다코타 존슨(Dakota Johnson, 왼쪽)과 크리스 에반스(Chris Evans).

 

 

 

 

사랑에도 ‘현실 가격표’가 있다

- 셀린 송의 ‘머터리얼리스트’는 솔직한 로맨틱 코미디

 

연애와 돈의 현실을 예리하게 그려낸 ‘패스트 라이브즈’ 감독의 두 번째 작품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는 관객이 현실의 경제적 사실을 애써 외면하도록 만든다는 점이다. 신입 사원이 어떻게 런던이나 맨해튼의 햇살 가득한 고급 아파트에서 살 수 있을까? 디자이너 브랜드 옷은 또 어떻게 마련하고, 택시는 왜 그렇게 자주 탈까?

 

셀린 송(Celine Song)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 '머터리얼리스트(Materialists)'는 이런 질문에서 출발한다.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연봉이나 아파트 임대료를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며, 경제적 현실이 서사의 주요 동력이 된다.

 

 

영화 '머터리얼리스트(Materialists)'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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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머터리얼리스트(Materialists)' 포스터.

 

 

 

하지만 예고편만 보면 살짝 걱정이 든다. 다코타 존슨(Dakota Johnson), 페드로 파스칼(Pedro Pascal), 크리스 에반스(Chris Evans)라는 스타 배우들의 출연으로 영화가 지나치게 가볍고 표면적일 것 같은 느낌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가 사랑과 갈망, 그리고 인생을 뒤바꾸는 낭만적 선택이라는 깊은 주제를 다룬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도 송 감독은 삼각 관계라는 익숙한 구도를 사용한다. 여주인공과 두 남성 모두 관객의 공감과 이해를 얻는다. 전형적인 '악당 남성'은 없다. 그리고 이번에도 감독 자신의 경험이 녹아 있다. 과거 뉴욕에서 극작가로 고군분투하던 시절, 6개월간 결혼 중개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이번 시나리오의 바탕이다.

 

영화 속 주인공 루시(존슨 분)는 능숙한 중매 전문가다. 길에서 잘생긴 남성을 보면 "혹시 싱글이세요?"라고 묻고 명함을 건넨다. 하지만 고객의 요구는 때때로 소름끼친다. 48세 남성 고객은 "30대도 안 되고, 27세도 많다"고 조건을 단다. 다른 남성은 이상적인 여성의 최대 BMI(체질량지수)까지 지정한다. 여성들 역시 겉모습만 보는 얄팍한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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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4가 공개한 사진. 영화 '머터리얼리스트(Materialists)'의 한 장면에서 다코타 존슨(Dakota Johnson, 왼쪽)과 페드로 파스칼(Pedro Pas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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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4가 공개한 사진. 영화 '머터리얼리스트(Materialists)'의 한 장면에서 다코타 존슨(Dakota Johnson, 왼쪽)과 페드로 파스칼(Pedro Pascal).

 

 

 

그럼에도 루시는 업계에서 성공한 인물이다. 그녀가 일하는 '아도어(Adore)' 사무실에서는 그녀가 성사시킨 아홉 번째 커플의 결혼식 축하 파티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루시에게도 풀리지 않는 난제가 있다. 고객 소피(조이 윈터스 분)는 첫 데이트가 매우 좋았다고 하지만, 남성 쪽 반응은 "그녀는 40세에다 뚱뚱해"라는 냉담한 평가다. 루시는 소피에게 "곧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할 것"이라고 위로하지만, 속으로는 진심으로 그렇게 믿지 않는다.

 

이후 결혼식장에서 루시는 신랑의 형 해리(파스칼 분)를 만난다. 부유하고, 성공적이며 성격까지 좋은 그야말로 '유니콘' 같은 남자다. 루시가 "딱 한 번 만나고 끝날 여자"라고 말했지만, 해리는 진심으로 그녀를 원한다. 루시는 그의 초호화 트라이베카 듀플렉스(Tribeca duplex), 1,200만 달러(한화 약 165억 원)짜리 아파트와 고급 아침 식사에 조금씩 마음이 흔들린다.

 

하지만 바로 그때, 웨이터로 일하는 옛 연인 존(에반스 분)이 등장한다. 맥주와 콜라 조합이라는 루시의 최애 음료를 먼저 챙겨주는 존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문제는 경제적 현실이다. 존은 여전히 룸메이트들과 좁은 아파트에 살며 배우 지망생으로 고군분투 중이다. 루시가 떠난 이유도 바로 그 돈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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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4가 공개한 사진. 영화 '머터리얼리스트(Materialists)'의 한 장면에서 다코타 존슨(Dakota Joh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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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4가 공개한 사진. 영화 '머터리얼리스트(Materialists)'의 한 장면에서 다코타 존슨(Dakota Johnson).

 

 

 

영화는 돈이 연애에 미치는 영향을 노골적으로 다룬다. '패스트 라이브즈'처럼 심오하진 않지만, '머터리얼리스트'는 현대 연애의 씁쓸한 현실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종종 영화는 돈을 그저 배경으로만 다루지만, 송 감독은 관계의 핵심 문제로 부각시킨다.

 

삼각 관계는 점점 복잡해진다. 존과의 추억을 지우지 못한 루시는 고민하고, 해리는 진지한 관계를 원한다. 그러던 중 루시는 고객 소피가 데이트 중 겪은 끔찍한 사건을 알게 된다. 사람들의 본성은 그녀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이번 사건은 루시를 깊이 흔든다.

 

영화 후반부, 루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관객의 해석에 맡겨진다. '패스트 라이브즈'에서처럼 가슴 아픈 이별 장면은 아니지만, 이번에도 예상 밖의 결말이 기다린다. 솔직하고 지적인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했다면 '머터리얼리스트(Materialists)'는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이다.

 

'머터리얼리스트(Materialists)'는 A24가 배급하며, 미국영화협회(Motion Picture Association)로부터 '언어와 짧은 성적 내용'으로 R등급을 받았다.

 

보스턴(Boston) 지역에서는 켄달 스퀘어 시네마(Kendall Square Cinema), AMC 보스턴 커먼 19(AMC Boston Common 19), 쿨리지 코너 시어터(Coolidge Corner Theatre) 등 주요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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