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시장 후보 조시 크래프트(Josh Kraft)가 화이트 스타디움(White Stadium) 재개발 사업비가 폭등했다고 주장하자, 미셸 우(Michelle Wu) 시장은 이를 부인하며 양측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2025년 5월 29일(목),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프랭클린 파크(Franklin Park)에서 촬영된 원래 화이트 스타디움(White Stadium)의 남은 구조물.
조시 크래프트 “화이트 스타디움 공사비 폭등”,
미셸 우 시장 “사실 아니다” 반박
보스턴 시장 선거 쟁점 부상… 민관 협력사업 놓고 시민단체·NAACP도 강력 반발
보스턴(Boston) 시장 선거에 출마한 조시 크래프트(Josh Kraft) 후보가 화이트 스타디움(White Stadium)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공사비가 폭등했다고 주장하고 나서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셸 우(Michelle Wu) 현 시장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WBUR의 6월 16일 보도에 따르면, 크래프트 후보는 16일 프랭클린 파크(Franklin Park) 내 노후화된 스타디움 외벽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시 당국이 부담해야 할 공사비는 1억 7,2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우 시장 측이 밝힌 9,100만 달러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금액이며, 2024년 7월 보스턴 도시계획개발국(Boston Planning and Development Agency)이 허가를 승인할 당시 발표된 5,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3배가 넘는다.
스타디움 재개발 비용은 프로 여자축구리그(National Women’s Soccer League)에 새로 합류하는 보스턴 레거시 FC(Boston Legacy FC)가 절반을 부담하고, 그 대가로 일정 기간 전용 사용권을 받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크래프트 후보는 이번 주장에 대해 “시청 내부 소식통으로부터 들은 것”이라며 구체적인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조시 크래프트(Josh Kraft) 후보는 화이트 스타디움(White Stadium) 재개발 사업을 강하게 비판하며 시 당국의 비용 공개와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는 보스턴 시장 선거의 주요 경쟁자이다. 그는 올해 초 화이트 스타디움(White Stadium) 인근에 모인 군중 앞에서 발언했으며, 이번에는 프로젝트 비용 문제를 두고 미셸 우(Michelle Wu) 시장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같은 날 다른 행사에 참석 중이던 우 시장은 기자들에게 “그 수치가 어디서 나온 건지 모르겠다”며 “출처를 알고 싶다”고 일축했다. 시 대변인 역시 크래프트가 주장한 금액을 확인해주지 않고, “현재 스타디움 동·서쪽 관중석 디자인 설계를 마무리하는 단계로 입찰 전 최종비용 산출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시가 공개한 관련 문서에는 여전히 공사비가 9,010만 달러 수준으로 기록돼 있다.
시 당국은 “그동안 지역사회 의견 반영과 자재비 상승 등으로 비용이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전체 사업비는 기존 계획과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보스턴 유니티 사커 파트너스(Boston Unity Soccer Partners)가 공사비 절반 이상을 부담하고, 임대 기간 전체에 걸쳐 운영·유지관리비용도 전액 책임진다”고 강조했다.
크래프트 후보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New England Patriots) 구단주이자 질레트 스타디움(Gillette Stadium) 소유주인 로버트 크래프트(Robert Kraft)의 아들로, 오랜 기간 보스턴 보이즈 앤 걸스 클럽(Boston Boys and Girls Clubs)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그는 현재 보스턴 시장 선거전에서 우 시장의 주요 경쟁자로 꼽힌다.
그는 이날 “시 당국은 더 이상 비용을 숨기지 말고 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며 “이번 사안은 시 행정의 중대한 실패 사례”라고 비판했다.

2025년 4월 3일 목요일, 법원이 전날(4월 2일) 화이트 스타디움 재개발을 허용하는 판결을 내리자, 미셸 우(Michelle Wu) 시장은 같은 날 아침 프랭클린 파크 화이트 스타디움(White Stadium)에서 “역사적 승리(historic court victory)”라며 이를 축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 시장 측은 “이번 리노베이션이 1940년대 지어진 노후 스타디움을 최첨단 시설로 탈바꿈시켜 보스턴 공립학교(Boston Public Schools) 학생들과 새 여자축구팀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맞섰다.
하지만 이번 사업은 민관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여러 단체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에메랄드 넥클리스 컨서번시(Emerald Necklace Conservancy)는 현재 재개발을 막기 위한 법적 소송을 진행 중이며, 일부 주민단체들도 “학생 및 주민 이용 제한 우려, 교통·소음·대기오염 문제와 더불어 절차 투명성 부족” 등을 지적하고 있다.
이날 보스턴 NAACP 지부도 성명을 내고 “화이트 스타디움을 민간 영리기업이 임대하는 1만 1,000석 규모 경기장으로 재개발하려는 계획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며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시 당국은 지난해 12월 전체 재개발 비용을 2억 달러로 예상했고, 이는 시 당국과 보스턴 레거시 FC가 절반씩 부담하는 구조다. 축구팀은 연간 40일 정도 경기와 훈련을 위해 스타디움을 사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크래프트 후보가 주장한 시 측 부담금 증가가 사실이라면, 총 사업비가 훨씬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우 시장은 “비용이 얼마가 되더라도 시는 절반을 부담할 것”이라고 지난해 WGBH 방송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화이트 스타디움(White Stadium)은 1940년대에 건립된 노후 경기장을 최신 시설로 재개발하여 보스턴 공립학교 학생들과 프로 여자축구팀 보스턴 레거시 FC(Boston Legacy FC)가 함께 사용하는 첨단 스포츠 시설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재개발 예정인 화이트 스타디움(White Stadium) 조감도.
화이트 스타디움 재개발은 우 시장 임기 중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다. 반면 크래프트 후보는 이번 사업을 주요 선거 이슈로 삼아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우 시장 측은 크래프트 후보가 이해 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크래프트 후보의 이름이 최근 프로 남자축구팀 뉴잉글랜드 레벌루션(New England Revolution)이 추진 중인 에버렛(Everett)시 스타디움 건설 관련 서류에 등장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후보 부친인 로버트 크래프트가 운영하는 크래프트 그룹(Kraft Group)이 전액 민간 자금으로 추진 중이다.
올해 2월 크래프트 후보는 보스턴 글로브(The Boston Globe) 와 인터뷰에서 “가족 사업과 관련된 사안은 시청 내에서 전면 회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크래프트 후보와 다른 비판론자들은 이번 리노베이션에서 레스토랑과 비어가든 등을 제외하고 규모를 축소한 대안안을 원하고 있다. 에메랄드 넥클리스 컨서번시는 올해 1월, 2,890만 달러 규모의 독자적 리모델링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 시장 측은 이를 “허구에 가까운 계획”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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