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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판 영화 ‘릴로와 스티치(Lilo & Stitch, 2025)’는 원작의 따뜻한 메시지를 유지하려 했지만 과도한 액션과 설정 추가로 감동을 약화시킨 불필요한 리메이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이미지는 영화 ‘릴로와 스티치(Lilo & Stitch)’의 한 장면에서 캐릭터 스티치를 보여준다.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모션 픽처스 제공)

 

 

 

 

 

디즈니의 또 다른 실사 도전,

'릴로와 스티치'는 왜 굳이 리메이크됐을까?

 

귀엽고 따뜻하지만, 원작의 감동을 훼손한 불필요한 실사판

 

 

 

 

 

디즈니가 다시 한 번 애니메이션 명작을 실사로 리메이크했다. 2025년 개봉한 실사판 '릴로와 스티치(Lilo & Stitch)'는 2002년 애니메이션 원작의 따뜻함과 유쾌함을 고스란히 재현하려 하지만, 과도한 액션과 어색한 설정 추가로 인해 그 진심이 흐려졌다. 원작의 팬들에겐 그리 반갑지 않은 리메이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실사판의 줄거리는 기본적으로 원작을 충실히 따른다. 외계 생명체 실험의 산물인 여섯 다리의 스티치(Stitch)는 파괴를 위해 태어났지만, 하와이에 떨어져 외로운 6살 소녀 릴로(Lilo)와 만나며 변화하기 시작한다. 주인공 릴로는 동급생들에게 따돌림을 받는 고독한 하와이 원주민 소녀로, 엘비스 프레슬리를 사랑하고 때론 공격적이며 상처받기 쉬운 아이로 묘사된다. 릴로 역은 신예 배우 '마이아 케알로하(Maia Kealoha)'가 사랑스럽게 소화했다.

 

 

2025년 개봉한 실사판 '릴로와 스티치(Lilo & Stitch)'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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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릴로와 스티치(Lilo & Stitch)' 포스터.

 

 

 

릴로의 언니이자 보호자인 '나니(Nani)'는 실사판에서 더 많은 서사를 부여받았다. 부모를 잃은 후 동생을 돌보며 해양생물학자를 꿈꾸는 인물로, 배우 '시드니 엘리자베스 아구동(Sydney Elizabeth Agudong)'이 열연하며 우쿨렐레 연주, 서핑 등 다양한 모습으로 진정성을 전달한다. 나니는 단순한 조연에서 감정의 중심축으로 부상하며, 자매 간의 유대가 이야기의 핵심으로 그려진다.

 

스티치의 목소리는 원작과 동일하게 '크리스 샌더스(Chris Sanders)'가 맡아 익숙함을 선사한다. CG로 구현된 스티치는 외형과 행동 모두 원작을 충실히 따르지만, 실사 환경 속에서는 과장된 움직임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다. 원작의 매력을 이식하려는 시도는 엿보이지만, 변화된 미장센 안에서의 조화는 아쉽다.

 

문제는 후반부부터 본격화된다. 원작과는 다르게 CIA 요원과 시공간 포털, 제트스키 추격전, 그리고 폭발 장면까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치닫는다. 스티치를 쫓는 두 외계인은 인간으로 위장하기 위해 복제 기술을 사용하는데, 이 역할을 맡은 '재커리 갤리피아나키스(Zach Galifianakis)'와 '빌리 매그너슨(Billy Magnussen)'의 코믹한 매력은 거의 살아나지 못했다. 그들은 단순히 어설픈 바보 콤비로 전락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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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미지는 영화 ‘릴로와 스티치’의 한 장면에서 오른쪽에 '마이아 케알로하(Maia Kealoha)'가 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모션 픽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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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미지는 영화 ‘릴로와 스티치’ 한 장면에서 왼쪽의 마이아 케알로하, 오른쪽의 '시드니 아구동(Sydney Agudong)'이 함께 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모션 픽처스 제공)

 

 

한편, 원작에서 나니의 목소리를 맡았던 '티아 카레레(Tia Carrere)'는 이번 영화에서 사회복지사 역할로 등장하며, 전작의 '빙 라메스(Ving Rhames)'가 맡았던 역할을 계승하지만 보다 부드럽고 친절한 이미지로 그려진다. 또 하나의 새로운 캐릭터는 '코트니 B. 반스(Courtney B. Vance)'가 연기한 CIA 요원으로, 그는 훈련, 국가, 진실보다 외계 존재를 택하는 다소 황당한 결말을 이끈다.

 

연출은 '딘 플라이셔 캠프(Dean Fleischer Camp)'가 맡았다. 그는 애니메이션 영화 ‘신발 신은 조개 마르셀(Marcel the Shell with Shoes On)’로 주목받은 감독으로, CG와 인간 캐릭터의 융합에 능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과도한 연출로 원작의 섬세한 감정선을 덮어버렸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렵다. 특히 블렌더 속 포크, 불타는 집, 레이저 총격 등 과한 폭력 묘사는 가족 영화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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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치가 2025년 5월 17일 토요일, 로스앤젤레스 엘 캐피탄 극장에서 열린 영화 ‘릴로와 스티치’ 시사회에 도착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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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니 B. 반스(Courtney B. Vance)가 2025년 5월 17일 토요일, 로스앤젤레스 엘 캐피탄 극장에서 열린 영화 ‘릴로와 스티치’ 시사회에 도착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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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아 케알로하가 2025년 5월 17일 토요일, 로스앤젤레스 엘 캐피탄 극장에서 열린 영화 ‘릴로와 스티치’ 시사회에 도착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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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아구동이 2025년 5월 17일 토요일, 로스앤젤레스 엘 캐피탄 극장에서 열린 영화 ‘릴로와 스티치’ 시사회에 도착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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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매그너슨(Billy Magnussen)이 2025년 5월 17일 토요일, 로스앤젤레스 엘 캐피탄 극장에서 열린 영화 ‘릴로와 스티치’ 시사회에 도착한 모습. 

 

 

 

가장 안타까운 점은 이 영화가 결국 원작의 진심, 즉 ‘사랑이 있다면 가족은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불필요한 장치들로 약화시켰다는 점이다. 실사판은 이 메시지를 유지하려 노력했지만, 마치 다른 장르의 영화를 보는 듯한 전개와 헐리우드 액션 공식은 그 진심을 흐리게 만든다.

 

‘릴로와 스티치’는 결국 디즈니의 실사 리메이크 공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또 하나의 예로 남는다. 관객들 사이에선 “차라리 원작을 다시 보는 게 낫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며, 디즈니가 과거의 명작에 기대는 대신 새로운 이야기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릴로와 스티치'는 보스턴(Boston) 지역의 주요 극장들에서도 상영 중이다. 대표적으로 AMC 보스턴 커먼 19(AMC Boston Common 19), AMC 코즈웨이 13(AMC Causeway 13), 랜드마크 켄달 스퀘어 시네마(Landmark Kendall Square Cinema) 등지에서 매일 다양한 시간대에 상영되고 있다. 예매는 극장 웹사이트나 앱을 통해 가능하다.

 

디즈니가 배급한 영화 ‘릴로와 스티치’는 6월 둘째 주 금요일 개봉했으며, 러닝타임은 148분, 등급은 PG(약간의 폭력 및 주제 요소 포함)다.

 


 

#릴로와스티치 #디즈니리메이크 #실사판논란 #가족영화 #하와이배경 #마이아케알로하 #보스턴상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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