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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한국인 수석 무용수 한서혜가 맨발 춤을 통해 전통 발레를 뛰어넘는 감정적이고 대담한 줄리엣을 선보이며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한서혜, 맨발로 완성한 줄리엣…보스턴 발레의 파격 무대

 

보스턴 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고전 깨는 감정의 춤으로 관객 사로잡아

 

 

 

 

 

보스턴 발레단(Boston Ballet)이 새롭게 선보이는 ‘로미오와 줄리엣(Roméo et Juliette)’은 익숙한 비극적 사랑 이야기 속에서도 전혀 새로운 감각을 전달하며 관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번 무대의 중심에는 한국인 수석 무용수 한서혜(Seo Hye Han)가 줄리엣 역으로 나서고 있으며, 그녀는 일부 장면에서 토슈즈(pointe shoes)를 벗고 맨발로 무대에 올라 고전 발레의 경계를 과감히 넘나든다.

 

CBS 보스턴의 6월 3일 보도에 따르면, 한서혜는 맨발로 춤을 추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도전적이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토슈즈에서 맨발로 전환하면서 다리의 전혀 다른 근육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 근육을 깨우기 위해 따로 운동을 해야 했어요.” 맨발로 리허설에 나설 때는 발목을 단단히 감싸고, 물집을 막기 위해 발가락을 테이프로 감는 등 각별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녀는 “맨발로 춤추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나며 왜 이 무대가 맨발이어야 하는지 깨달았다”고 말한다. “움직임이 훨씬 자유롭고 야성적이며 자연스러워지죠. 무대의 분위기도 확연히 달라집니다.”

 

 

 

보스턴 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독특한 춤사위 선보여 (CBS 보스턴)

 

 

 

이번 작품에서 간호사 역을 맡은 솔리스트 코트니 니팅(Courtney Nitting)도 같은 맥락에서 맨발의 춤이 가진 힘을 언급했다. “무용수가 머리를 풀고 맨발로 무대에 서 있을 때, 그 자체로 매우 인간적이고 솔직한 모습이 드러나요. 줄리엣이 토슈즈에서 맨발로 변할 때, 마치 그녀의 영혼이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번 줄리엣 캐릭터는 과거의 서정적이고 순종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훨씬 주체적이고 대담한 성격으로 다시 태어났다. 한서혜는 “예전에 다른 버전의 줄리엣을 연기했을 땐 더 소녀스럽고 섬세한 인물이었지만, 이번 줄리엣은 오히려 저의 실제 성격에 더 가까워서 훨씬 즐겁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아는, 대담하고 반항적인 인물이에요.”

 

니팅 역시 이번 버전의 매력을 언급하며 “간호사 역할은 장난기 있고 유쾌한 면도 있지만, 동시에 줄리엣과 로미오를 가까이서 지켜보며 깊은 감정선도 함께 표현해야 하죠.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매우 인간적이에요. 단지 극적인 서사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 무용수들에게도, 관객에게도 매우 개인적인 이야기로 다가옵니다”라고 전했다.

 

무용수들에게는 기술적인 도전뿐 아니라 감정적인 소모도 상당하다. 한서혜는 “이번 무대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감정적으로 완전히 몰입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모두 쏟아야 하죠. 그래서 더 힘들고, 그래서 더 가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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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과 한서혜, ‘로미오와 줄리엣’ 리허설 중. (보스턴 발레단 제공)

 

 

한서혜는 2012년 보스턴 발레단에 입단한 이후 현재 수석 무용수로 활약 중이다. 그는 유니버설 발레단(Universal Ballet Company)에서 3시즌 동안 솔리스트로 활약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를 졸업했다. 세계 무용계에서 주목받는 무용수로, 한국과 쿠바에서 열린 월드 발레 스타 페스티벌(World Ballet Star Festival)과 하바나 발레 페스티벌(Havana Ballet Festival)에서 공연했다.

 

그녀는 ‘돈키호테(Don Quixote)’의 키트리(Kitri), ‘라 바야데르(La Bayadère)’의 감자티(Gamzatti), ‘오네긴(Onegin)’의 올가(Olga), ‘호두까기 인형(The Nutcracker)’의 클라라(Clara), ‘백조의 호수(Swan Lake)’의 오데트와 오딜(Odette, Odile), 그리고 ‘심청(Simchung)’과 지리 킬리안(Jiří Kylián)의 ‘세히스 텐체(Sechs Tänze)’ 등 다양한 주요 역할을 소화했다.

 

보스턴 발레단 내에서는 조지 발란신(George Balanchine)의 ‘쥬얼스(Jewels)’, ‘코펠리아(Coppélia)’, ‘세레나데(Serenade)’, ‘심포니 인 쓰리 무브먼츠(Symphony in Three Movements)’, ‘테마와 변주(Theme and Variations)’, ‘카머뮤직 2번(Kammermusik No. 2)’ 등과 존 크랑코(John Cranko)의 ‘오네긴(Onegin)’, 요르마 엘로(Jorma Elo)의 ‘바흐 첼로 모음곡(Bach Cello Suites)’, 윌리엄 포사이스(William Forsythe)의 ‘더 버티지노스 스릴 오브 익사티튜드(The Vertiginous Thrill of Exactitude)’, 호세 마르티네즈(Jose Martinez)의 ‘레조넌스(Resonance)’, 웨인 맥그리거(Wayne McGregor)의 ‘크로마(Chroma)’, 그리고 미코 니시넨(Mikko Nissinen)의 ‘호두까기 인형’과 ‘백조의 호수’ 등 다양한 작품에서 주요 배역을 맡아왔다.

 

한서혜는 다수의 국제 무용 경연대회에서 수상 경력을 쌓았다. 2004년 불가리아 바르나 국제 발레 콩쿠르(Varna International Ballet Competition)에서 은메달을 수상했고, 2005년 프리 드 로잔(Prix de Lausanne)에서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Vaganova Ballet Academy) 장학금을 받았다. 2008년 바르나 국제 발레 콩쿠르와 서울 국제 무용 콩쿠르에서 각각 은메달을, 2010년 미국 국제 발레 콩쿠르(USA International Ballet Competition)에서 조프리 상(Joffrey Prize)을 받았다. 2012년 보스턴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는 금메달을 거머쥐며 국제 무대에서 입지를 굳혔다.

 

보스턴 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보스턴 시내 시티즌스 오페라 하우스(Citizens Opera House)에서 공연 중이며, 오는 6월 8일(일)까지 이어진다. 고전 발레의 전통을 새롭게 재해석한 이번 무대는 한국인 무용수 한서혜의 열연과 함께, 춤과 감정이 만나는 새로운 예술적 깊이를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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