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보스턴에서는 공공보건 정책의 효과로 마약 과다복용 사망자가 전년 대비 38% 감소하며 특히 흑인·라틴계 남성 등 취약계층에서 뚜렷한 개선이 나타났다. 보스턴 다운타운.
보스턴, 마약 과다복용 사망 38% 감소…전국 대비 뚜렷한 성과
흑인·라틴계 남성 사망률 절반 이하로 줄어…시 차원의 적극적 대응 효과 드러나
보스턴(Boston) 공중보건위원회(Boston Public Health Commission, BPHC)는 2024년 한 해 동안 마약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총 169명으로 집계되며, 2023년 대비 38% 감소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는 도시 전체뿐 아니라 가장 취약한 인구 집단에서도 고무적인 개선세가 나타난 결과다.
특히 흑인 남성의 사망률은 59%, 라틴계 남성은 52% 감소해 인종 간 건강 형평성 면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을 보였다. 이러한 감소는 전국적인 상황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는 약 8만 명이 마약 과다복용으로 사망했으며, 보스턴에서 발생한 사례는 매사추세츠주 전체의 약 5~10%를 차지한다.
보스턴 공중보건위원회는 이번 사망률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낙인 완화, 해독제 보급 확대, 중독 치료 접근성 향상 등의 정책적 노력을 꼽았다. 시는 지난해 나르캔(Narcan)이라 불리는 날록손(naloxone) 제제를 2만 3천 회분 이상 배포했다. 이는 시민들이 마약 과다복용 응급 상황에서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조치였다.
비스올라 오지쿠투(Bisola Ojikutu) BPHC 위원장은 “과다복용으로 인한 단 한 명의 죽음도 너무나 크고 가슴 아픈 손실”이라며 “마약 사용 문제를 개인의 도덕성이나 실패로 보지 않고, 지역사회 전체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공중보건 과제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보스턴시는 앞으로도 약물 사용과 중독 문제를 단기적 대응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 공공 정책으로 다루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제도 개선과 자원 투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