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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인 촬영 현장 사고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서부극 ‘러스트(Rust)’는 고(故) 하리나 허친스(Halyna Hutchins)의 유산을 기리는 동시에, 그 슬픈 현실을 지울 수 없는 영화로 완성되었다. 이 이미지는 Falling Forward Films가 공개한 것으로, 영화 ‘러스트(Rust)’의 한 장면.

 

 

 

 

 

총성 너머의 비극, 영화 ‘러스트(Rust)’가 남긴 깊은 울림

 

서부극의 외피 속에 스민 실제 비극…故 하리나 허친스에 대한 애도의 시선으로 완성된 영화

 

 

 

 

 

영화 ‘러스트(Rust)’는 단순한 서부극이 아니다. 그리고 평범한 영화 리뷰로 접근할 수 있는 작품도 아니다. 이 영화는 태생부터 비극적인 사건과 함께 대중의 관심 속에 만들어졌고, 결국 그 아픔을 껴안은 채 완성됐다. 작품이 끝날 때 화면엔 "하리나를 위해(…for Halyna)"라는 문구가 뜬다. 함께 그녀의 이름은 우크라이나어로도 표기되며, 생전 고인이 남긴 인용구도 덧붙여진다. “우리가 이걸 더 낫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는 영화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동시에, 이 작품의 존재 이유를 되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비극은 2021년 뉴멕시코 촬영장에서 발생했다. 주연이자 제작자인 알렉 볼드윈(Alec Baldwin)이 리허설 중 쏜 소품용 권총에서 실탄이 발사되어 촬영감독 하리나 허친스(Halyna Hutchins)가 사망하고, 감독 조엘 수자(Joel Souza)가 부상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볼드윈에 대한 과실치사 혐의는 기각되었으나, 당시 무기 담당자였던 한나 구티에레스 리드(Hannah Gutierrez Reed)는 18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영화 ‘러스트(Rust)’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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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스트(Rust)’ 포스터.

 

 

이후 촬영은 잠시 중단되었고, 감독 수자는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으며, 고인을 대신해 촬영감독 비앙카 클라인(Bianca Cline)이 카메라를 잡았다. 수자는 폴란드에서 열린 영화 시사회에서 “유가족이 허친스의 작업이 세상에 공개되길 원했다”고 밝혔다. 배급사 측은 공식적으로 “원래의 제작자들은 수익을 얻지 않으며, 남편 매튜 허친스(Matthew Hutchins)와 아들 앤드로스(Andros)에게 수익이 돌아간다”고 명시했다.

 

그렇게 영화는 마침내 완성되었다. 많은 이들이 예측했듯, ‘러스트’는 저예산 사고작이라는 이미지로만 치부되기 쉬웠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보다 더 성실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플롯은 단순하고 대사는 평이하지만, 광활한 미국 서부의 풍경은 압도적으로 아름답다. 부드러운 빛, 짙은 색감, 넓은 지평선. 이는 고 하리나 허친스의 유작이자, 클라인의 섬세한 카메라 워크가 만들어낸 헌사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그 시선에 담긴 자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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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미지는 Falling Forward Films가 공개한 것으로, 영화 ‘러스트(Rust)’의 한 장면에서 왼쪽의 알렉 볼드윈(Alec Baldwin)과 패트릭 스콧 맥더모트(Patrick Scott McDermott)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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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미지는 Falling Forward Films가 공개한 것으로, 영화 ‘러스트(Rust)’의 한 장면에서 알렉 볼드윈(Alec Baldwin)을 보여준다. 

 

 

 

연기 면에서는 일부 인상적인 장면도 존재한다. 특히 루카스 역을 맡은 신예 패트릭 스콧 맥더못(Patrick Scott McDermott)의 성숙한 연기가 돋보인다. 반면, 알렉 볼드윈의 연기는 전체적으로 위축되어 있고, 비극의 여파를 지우지 못한 듯 무거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영화는 설정부터 불길한 사건으로 시작된다. 1880년대 와이오밍(Wyoming)을 배경으로, 부모를 잃은 소년 루카스가 동생과 함께 살아가는 가운데, 실수로 한 남성을 총으로 쏘아 죽이는 장면이 초반부에 등장한다. 이 장면에서부터 관객은 영화 속 총격 장면마다 현실의 비극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작품 속에서는 과거를 버리고 은둔한 무법자 할란 러스트(알렉 볼드윈)가 등장하여 손자를 감옥에서 구출하고, 멕시코로 도망치는 여정이 펼쳐진다.

 

그 뒤를 따라가는 것은 보안관 우드 헬름(조시 홉킨스 Josh Hopkins)과 냉혹한 현상금 사냥꾼 프리처 랭(트래비스 피멀 Travis Fimmel)이다. 이들이 벌이는 추격전은 전형적인 서부극의 구조를 따르며 진행된다. 하지만 이 영화는 평범한 서사와는 달리, 매 장면마다 현실의 비극이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다. 관객은 단 한 순간도 그것을 잊지 못한다. 총성이 울릴 때마다, 스크린 밖의 허친스를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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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미지들은 Falling Forward Films가 공개한 것으로, 영화 ‘러스트(Rust)’의 한 장면을 보여준다. 

 

 

 

‘러스트(Rust)’는 만약 그 사건이 없었다면, 그저 평범한 서부극으로 끝났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영화는 누가 볼 것인가라는 물음에 직면한다. 분명 일부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극장을 찾거나, 집에서 영화를 재생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마주하게 되는 것은 단순한 영화가 아니다. 때로는 의외로 진중한 장면들이 있고, 무엇보다 이 영화는 모든 장면에 고인의 흔적과 울림이 스며 있다.

 

미국영화협회(Motion Picture Association)로부터 등급을 받지 않은 이 영화는 총 139분 길이로, 4점 만점에 1.5점을 받을 정도의 완성도에 머무르지만, 그것은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감정의 무게를 품고 있다. 이 작품은 단지 영화로 평가되기보다는, 예술과 현실, 기억과 애도 사이의 간극을 고통스럽게 증명하는 하나의 사례로 남을 것이다.

 

‘러스트’는 2025년 5월부터 북미 일부 극장에서 제한적으로 상영 중이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와 애플 TV(Apple TV) 등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도 유료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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