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델레빈(Cara Delevingne)은 올해 칸 영화제에서 새 드레스 코드를 무심코 완벽하게 지킨 데 이어, 화려함보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자신의 스타일 철학과 여성 영화인에 대한 지지 의지를 드러냈다. 2025년 칸 영화제의 카라 델레빈.
카라 델레빈 “드레스 코드 몰랐어요, 그냥 편하게 입었을 뿐이죠”
칸 영화제 새 드레스 코드 논란 속, 카라 델레빈이 보여준 '꾸안꾸' 패션 철학
모델 겸 배우 카라 델레빈(Cara Delevingne)은 올해 칸 영화제(Cannes Film Festival) 레드카펫에 등장하면서 새롭게 도입된 드레스 코드를 ‘무심코’ 완벽하게 지켰다. 그런데 그녀는 이를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델레빈은 PEOPLE과의 인터뷰에서 “드레스 코드가 있다는 얘긴 들었어요. 근데 사실 정확히 뭔지 잘 몰랐고, 신경도 안 썼어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사실 저는 원래 트레인이 크게 달린 드레스를 별로 안 좋아해요. 너무 신경 써야 하잖아요”라고 덧붙이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칸 영화제, 올해부터 '노 누드 & 노 트레인' 드레스 코드 도입
2025년 칸 영화제는 새로운 공식 드레스 코드를 발표하며 전통과 품위를 강조했다. 행사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공공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 누드 의상은 영화제 전 구역에서 금지"되었으며, "과도한 볼륨감의 의상이나 특히 큰 트레인(trains)은 다른 게스트의 이동이나 좌석 배치에 방해가 되므로 금지된다"고 명시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델레빈은 별도의 의식 없이도 자연스럽게 이 드레스 코드를 준수한 것이다. 그는 "생각해보니 저는 원래 트레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네요. 트레인은 너무 번거로워요"라고 말했다. 이어 "차라리 트레인을 두건처럼 바꿔서 달릴 수 있다면 좋겠어요. 하지만 저희는 애초에 드레스 코드를 고려하지 않았어요"라고 덧붙였다.
2025년 칸 영화제에서의 카라 델레빈.
델레빈의 두 가지 레드카펫 룩, 모두 ‘트레인 프리’
델레빈은 5월 21일 History of Sound 레드카펫에 붉은색 미우미우(Miu Miu)의 플로어 길이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이 드레스는 스쿱넥(scoop neck) 디자인에 드롭 웨이스트, 풍성한 치마가 특징이었고, 그녀는 금발 대신 앞머리가 있는 검은 가발을 착용하며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델레빈은 "작은 캐릭터처럼 꾸미는 게 재미있었어요. 클래식한 실루엣에 살짝 반항적인 느낌을 더해봤죠"라고 설명했다.
이튿날인 5월 22일에는 Colors of Time 프리미어 행사에 블랙 컬럼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이 드레스는 등 부분에 깊은 슬릿이 있고, 검은 오페라 장갑과 힐을 매치했다. 이날은 다시 자신의 본래 금발로 돌아갔다. 두 의상 모두 트레인 없이 깔끔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그녀는 과거 칸 영화제에서 트레인 있는 의상을 입은 경험이 있다. 특히 2022년에는 벨벳 재질의 발맹(Balmain) 드레스를 입었으며, 이 드레스는 얇은 다이아몬드 패턴의 시스루 패널과 트레인이 포함돼 있었고, 계단을 오를 때 조심스러운 동선이 필요했다. 그해에는 복부가 드러난 투피스나 깊게 파인 네크라인의 드레스 등, 올해의 ‘누드 금지’ 규정을 위반할 수 있는 과감한 스타일도 선보였다.
2022년 칸 영화제에서의 카라 델레빈.
록스타 같은 여름 뷰티 루틴, “글로우가 답이죠”
칸 영화제 이후 델레빈은 여름을 맞이해 자신만의 뷰티 루틴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는 “여름엔 땀이 많아지니까 가능한 간단하고 글로우(glowy)한 느낌을 유지하려고 해요”라며 자신의 애정템을 소개했다.
그중 하나는 히알루론산이 함유된 리바이탈리프트 세럼(Revitalift Serum). 그는 "이 세럼은 정말 오래가고 촉촉해서 좋아요"라고 말한다. 또, 엘넷트(Elnett) 헤어 스프레이는 눈썹을 정리할 때 필수라고 덧붙였다. 메이크업은 최소화하는 편이며, 피부 컨디션이 좋을 때는 거의 하지 않는다고. 단, 기분이 좋으면 레드 립 하나만으로 포인트를 줄 때도 있다고 전했다.
2025년 칸 영화제의 카라 델레빈.
로레알 파리와의 특별한 연대감, “말뿐이 아닌 실천하는 브랜드”
델레빈은 올해 칸 영화제에 로레알 파리(L’Oréal Paris) 홍보대사로 참여했으며, 5월 23일에는 ‘Lights on Women’s Worth Awards’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로레알 파리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 것을 “영광”이라며, 제인 폰다(Jane Fonda), 비올라 데이비스(Viola Davis) 등 다양한 목소리를 가진 여성들과 함께하는 이 브랜드의 비전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로레알 파리는 여성을 위한 브랜드 그 이상이에요. 여성의 목소리, 여성의 이야기, 여성 감독들을 조명하는 방식이 정말 진심이죠"라며, “우리는 더 많은 여성의 이야기가 필요해요. 로레알은 진심으로 여성들을 서로 지지하게 만들고, 실제로 행동하는 브랜드예요. 말만 번지르르한 게 아니라요”라고 강조했다.
2025년 시상식에서는 아카데미 수상 배우이자 로레알 파리 홍보대사인 비올라 데이비스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칸 단편영화 경쟁부문 혹은 La Cinef 선정작 중 여성 감독 1인을 선정해 수상자로 발표했다.
델레빈의 진짜 매력: '꾸밈'보다 '편안함', 그리고 '진정성'
카라 델레빈은 칸 영화제의 엄격해진 드레스 코드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본인의 스타일과 편안함을 선택하며, 오히려 그 선택이 새로운 ‘룰’을 잘 따르는 사례가 된 셈이다. 그는 영화제의 화려한 무대에서조차 스스로의 ‘편안함’을 최우선에 두는 당당함으로, 여전히 자신만의 매력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화려함과 과시 대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끄는 법. 카라 델레빈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의 가장 솔직하고 공감 가는 패션 아이콘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