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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뱅크시 벽화,

뉴욕에서 공개 전시 중

 

 

 

반창고가 붙은 하트 풍선의 ‘부서진 심장을 안고 싸우다’, 창고 벽 3.4톤

통째로 보존… 오는 5월 21일 경매 출품

 

 

 

 

01.jpg

'부서진 심장을 안고 싸우다 (Battle to Survive a Broken Heart)' 벽화는 반창고로 덮인 붉은 풍선을 특징으로 한다.

 

 

 

‘부서진 심장을 안고 싸우다(Battle to Survive a Broken Heart)’는 반창고로 덮인 붉은 하트 모양의 풍선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이 벽화는 10년간 보관소에 잠들어 있다가, 오는 5월 21일 경매에 출품될 예정이다.

 

2013년 가을, 브루클린 레드 훅(Red Hook) 지역의 창고에서 흡연 중이던 계약자 바실리오스 게오르기아디스(Vassilios Georgiadis)는 길가에 주차된 밴을 보고, 지나가는 트럭에 치일 위험이 있다며 자신의 창고 진입로로 옮길 것을 운전자에게 권했다.

 

그 운전자는 바로 정체불명의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Banksy)였다. 다음 날, 게오르기아디스의 창고 벽에 벽화가 등장했다. 붉은 하트 풍선이 반창고로 덮여 있는 모습이었다. 이후 게오르기아디스 가족은 그 벽을 잘라내 보관했다.

 

10년이 흐른 지금, 이 작품은 경매에 출품되기 앞서 뉴욕 맨해튼의 쇼핑 센터인 브룩필드 플레이스(Brookfield Place)에서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02.jpg

그 벽화가 그려진 벽면 조각은 길이가 9피트(약 2.7미터)이다.

 

 

 

뱅크시가 이 벽화를 남겼을 당시, 그는 뉴욕 전역에서 ‘밖에 있는 게 낫다(Better Out Than In)’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다. 게오르기아디스의 아들 아나스타시오스는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당시에 창고 벽에 페인트칠을 새로 했던 터라, 뱅크시가 그걸 기회로 본 것 같다"고 회상했다.

 

벽화가 생기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다른 거리 예술가들도 기회를 엿봤다. ‘오마르 NYC(Omar NYC)’라는 태그를 남긴 이도 있었는데, 이에 대해 뱅크시는 며칠 후 다시 현장을 찾아 해당 태그 아래  “질투심 많은 꼬마 여자애(is a jealous little girl)”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브룩필드 플레이스 측은 이 사건이 “뱅크시가 자신의 작품을 직접 수정한 유일한 사례”라고 밝혔다. (다만 다른 방식으로 기존 작품을 변경한 적은 있다.)

 

군중이 몰리자 누군가가 슬레지해머로 벽화를 부수려 하기도 했고, 아나스타시오스는 벽을 보호하기 위해 플렉시글라스를 설치했다. “그건 우리 이웃이었어요. 사진 찍는 사람들로 시끄러운 게 싫었던 거죠.”

 

이번 경매 수익은 게오르기아디스 가족과  미국 심장 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나뉘어 기부된다. 이는 2021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바실리오스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경매사 거니즈(Guernsey’s)의 대표 알란 에팅거는 하이퍼알러제닉과의 인터뷰에서 “뱅크시가 반창고를 붙인 심장 풍선을 그렸다는 건 어쩌면 안타깝게도 미래를 예견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03.jpg

그 벽화는 5월 21일까지 브룩필드 플레이스에 전시된다.

 

 

하이퍼알러제닉에 따르면, 작품이 100만 달러 이하에 낙찰되면 가족은 수익의 10%를, 100만 달러를 초과할 경우 40%를 기부할 예정이다. 에팅거는 최근 뱅크시 작품들이 고가에 낙찰된 사례들이 이번 경매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 풍선 벽화는 길이 약 9피트(약 2.7미터), 무게 약 7,500파운드(약 3.4톤)에 달하는 벽면 조각 위에 그려져 있다. banksy.co.uk의 오디오 가이드는 이 작품을 “인간의 가장 섬세한 감정을 마치 부드러운 바람 속에서 움직이는 듯한 시적인 시각 표현”이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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