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이언 숏슬리브(Brian Shortsleeve)가 매사추세츠(Massachusetts)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며 모라 힐리(Maura Healey) 행정부의 정책을 정면 비판하고 보수적 리더십과 MBTA 법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한 명의 베이커맨, 주지사 출마 선언
브라이언 숏슬리브, 힐리 정권에 정면 도전…MBTA 법 폐지·세금 감면 약속
전 매사추세츠(Massachusetts) 주지사 찰리 베이커(Charlie Baker) 행정부의 핵심 인사가 2026년 주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브라이언 숏슬리브(Brian Shortsleeve)는 매사추세츠 교통공사(MBTA)에서 임시 총괄 관리자와 최고 행정 책임자를 역임한 인물로, 공화당 소속으로서 모라 힐리(Maura Healey) 현 주지사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했다. 그는 미 해병대 출신으로,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비콘 힐(Beacon Hill)에 상식적인 보수 리더십을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CBS 보스턴의 2025년 5월 12일 보도에 따르면, 숏슬리브는 힐리 행정부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모라 힐리 아래에서 우리는 무책임한 지출, 치솟는 생활비, 그리고 불법 이민자와 특수 이익 집단을 근로 가정보다 우선시하는 정부를 목격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작은 기업들이 폐업하고 가족들은 타주로 이주하고 있다”며, “지금 필요한 건 단호하고 실용적인 리더십”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정책 공약 중 가장 주목할 만한 내용은 ‘MBTA 커뮤니티 법(MBTA Communities Act)’의 폐지다. 이 법은 MBTA 노선 인근의 모든 시와 타운이 다가구 주택을 허용하는 구역을 최소 한 곳 이상 보유하도록 요구하는데, 숏슬리브는 이를 “기반시설의 한계를 무시하는 비자금 명령”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주지사에 당선되는 즉시 해당 법을 폐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브라이언 숏슬리브, 매사추세츠 주지사 선거 출마(CBS 보스턴)
이 법의 지침을 설계한 마이크 케닐리(Mike Kennealy) 역시 베이커 행정부 출신으로, 현재 같은 공화당 예비후보로서 주지사직에 도전 중이다. 주택 및 경제 개발부 장관을 지낸 케닐리는 이 법이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 정책”이라고 평가하며, “주택 공급 확대 없이는 매사추세츠가 우리가 원하는 주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힐리 주지사는 2선 도전 의사를 밝히며 현 정권의 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GBH 방송의 *보스턴 퍼블릭 라디오(Boston Public Radio)*에 출연한 힐리는 “지금까지의 성과가 자랑스럽다”며 재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부 정치 분석가들은 힐리가 2028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숏슬리브는 자신의 행정 능력을 강조하며, 2015년 겨울 기록적 폭설로 큰 타격을 입은 MBTA 시스템을 정상화하고 예산 균형을 이뤄낸 성과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측은 이에 즉각 반발했다. 매사추세츠 민주당의 스티브 커리건(Steve Kerrigan) 대표는 “매사추세츠 주민들은 'T'를 망가뜨린 사람에게 주 전체를 맡기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숏슬리브를 ‘슬로우존 숏슬리브(Slowzone Shortsleeve)’라고 조롱했다.
브라이언 숏슬리브는 WBZ-TV의 전직 기자인 조 숏슬리브(Joe Shortsleeve)의 조카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출마로 인해 공화당 내 경선은 베이커 전 행정부 출신 인사들 간의 경쟁으로 흥미로운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며, 힐리와의 본선 대결 역시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