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북부 오렌지 라인 일부 구간이 9일간 폐쇄되고, 서부 고속도로도 주말마다 부분 차단되면서 대중교통 및 도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근길 승객들이 노스 스테이션에서 MBTA 오렌지 라인 셔틀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보스턴 북부 오렌지 라인 9일간 폐쇄,
출퇴근자 “우회 길 찾기 전쟁”
말든부터 웨스턴까지,
MBTA와 고속도로 공사로 대중교통·도로 이용자 모두 큰 혼잡 예고
보스턴 북부 지역 대중교통 이용자들은 이번 주부터 불편한 출퇴근길을 감내해야 한다. 매사추세츠교통국(MBTA)은 오렌지 라인(Orange Line)의 북부 구간을 9일간 폐쇄하고 셔틀버스로 대체 운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오래된 철도교량 보수와 버스·자전거 차선 신설 공사를 위한 것으로, 일부 통근자들은 평소보다 최대 1시간의 추가 이동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이번 부분 폐쇄는 5월 9일 금요일 오후 8시 30분부터 5월 18일 일요일까지 계속되며, 폐쇄 구간은 노스 스테이션(North Station)에서 오크 그로브(Oak Grove)까지다. 이 기간 동안 오렌지 라인 열차는 해당 구간을 운행하지 않으며, MBTA는 이를 대체할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MBTA는 승객들에게 이로 인한 시간 지연과 혼잡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MBTA는 특히 말든 센터(Malden Center)와 오크 그로브(Oak Grove)에서 노스 스테이션(North Station)까지 통근하는 승객들에게 해이브릴(Haverhill) 통근열차(Commuter Rail)를 적극 이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해당 구간은 약 20분밖에 걸리지 않으며, 공사 기간 동안은 무료로 운행된다. 단점은 통근열차가 약 45분 간격으로만 운행된다는 점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MBTA는 오크 그로브, 말든 센터, 노스 스테이션을 잇는 급행 셔틀버스(Express Shuttle)도 운영한다. 이 셔틀은 고속도로 I-93을 경유하지만, 교통 체증으로 인해 통근열차보다 느릴 수 있다.

이번 5월 오렌지 라인 9일간 운행 중단 기간 동안의 셔틀버스 및 통근열차 이용 대안을 보여주는 일러스트. (MBTA)
메드퍼드(Medford), 서머빌(Somerville), 찰스타운(Charlestown) 거주자들을 위한 대안으로는 지역 셔틀버스(Local Shuttle)가 있다. 이 셔틀은 폐쇄된 모든 역에 정차하며, 평일에는 수 분 간격, 주말에는 36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역시 무료지만, 속도 면에서는 통근열차보다 한참 느리다. MBTA의 통근 시간 예측에 따르면 웰링턴(Wellington)에서 노스 스테이션까지는 혼잡 시간대에 40~50분이 소요될 수 있다.
이번 공사의 주요 목적은 설리번 스퀘어(Sullivan Square) 근처의 두 개 낡은 철도교량을 교체하고, 동시에 버스 및 자전거 전용차선을 설치하는 것이다. MBTA는 이를 통해 대중교통 인프라를 개선하고, 자전거 등 친환경 이동수단을 장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세한 공사 내용은 StreetsblogMASS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보스턴 서쪽 지역에서도 대규모 교통혼잡이 예고돼 있다. 매사추세츠 교통부(MassDOT)는 뉴턴(Newton)과 웨스턴(Weston) 사이 매사추세츠 턴파이크(Massachusetts Turnpike, I-90)의 일부 구간이 5월 31일부터 6월 1일, 그리고 6월 21일부터 22일까지 주말 동안 각 방향 1차선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구간은 123번 출구에서 125번 출구 사이로, I-95 교차로 인근이다.
WBUR의 2025년 5월 9일 보도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고속도로국 책임자인 조너선 걸리버(Jonathan Gulliver)는 “해당 주말에 평소처럼 차량이 몰릴 경우, 지연 시간은 최대 2~3시간에 달할 수 있다”며 “가능하면 대체 도로를 찾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프레이밍햄-우스터(Framingham-Worcester) 통근열차 노선과 보스턴-올버니(Boston-Albany) 암트랙(Amtrak) 노선 역시 이 기간 동안 운행이 중단돼 대중교통 대안도 없는 상황이다.
걸리버는 “보스턴 서쪽에서 도심으로 진입해야 한다면, 루트 2(Route 2) 같은 대체 도로를 고려하라”고 조언하며, “지도 앱을 반드시 확인하고 충분한 여유 시간을 두고 이동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번 공사는 불가피하게 어렵고 혼잡한 교통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가오는 5월과 6월, 보스턴 시민들은 열차 운행 중단과 고속도로 혼잡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게 된다. MBTA와 MassDOT 모두 시민들에게 대체 교통편을 안내하며 불편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대안은 제한적이다. 따라서 이용자들은 각자 상황에 맞는 최적 경로를 미리 점검하고, 충분한 여유 시간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중교통과 도로 인프라 개선이라는 장기적 이점은 분명하나, 그 과정에서 시민들이 겪을 혼잡은 짧지 않을 전망이다. 지금은 “가장 빠른 길”이 아닌 “가장 현명한 길”을 찾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