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5월 4일은 영화 속 대사에서 유래된 ‘스타워즈 데이(Star Wars Day)’로, 전 세계 팬들과 기업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를 기념하며 하나의 문화 축제로 자리잡았다. 2025년 5월 1일 목요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탈루마에 있는 비영리 박물관 ‘란초 오비완(Rancho Obi-Wan)’에 전시된 스타워즈 관련 기념품들.
‘포스’가 깨어나는 날,
전 세계가 즐기는 ‘스타워즈 데이’의 비밀
매년 5월 4일, 우주를 넘어 문화현상이 된 ‘스타워즈 데이’의 유래와 진화
‘오래전 먼 은하계’가 아닌 오늘날 지구 전역에서, 매년 5월 4일은 거대한 중력처럼 ‘스타워즈(Star Wars)’를 향한 팬심이 몰리는 날이다. 온라인을 수놓는 밈(meme), 한정판 굿즈, 그리고 ‘포스(Force)’를 빌리는 인사말까지. 이 날은 단순한 농담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AP통신이 2025년 5월 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른바 ‘스타워즈 데이(Star Wars Day)’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기념되고 있으며, 그 유래와 진화 과정을 살펴보면 더욱 흥미롭다.
전 세계 ‘스타워즈(Star Wars)’ 팬들이 이번 주말, 비공식 팬 중심의 기념일을 통해 이 우주 대서사를 축하하고 있다. 영화의 대표적인 대사 중 하나에 재치 있게 착안한 ‘메이 더 포스(May the 4th)’는 ‘스타워즈 데이(Star Wars Day)’로 알려져 있으며, 수년간 기업과 지역 사회에서도 널리 받아들여졌다. (AP 유튜브 채널)
“포스가 함께 하길”… 농담에서 시작된 비공식 기념일
‘스타워즈 데이’는 팬들이 만든 비공식 기념일이다. 영화 속 대표 명대사인 “May the Force be with you(포스가 함께 하길)”를 “May the 4th be with you(5월 4일이 함께 하길)”로 변형한 말장난에서 시작됐다. 재치 있는 언어유희에서 비롯된 이 날은 시간이 흐르며 전 세계 팬들의 연례행사로 진화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세계 최대의 스타워즈 기념품 박물관인 랜초 오비완(Rancho Obi-Wan)의 설립자이자 대표 스티브 샌스위트(Steve Sansweet)는 “팬들이 ‘스타워즈’에 대한 열정을 매년 한 번 기념하는 아주 기발한 방법”이라고 평했다.

2025년 4월 18일 금요일, 일본 지바현 도쿄 인근에서 열린 ‘스타워즈 셀러브레이션 재팬(Star Wars Celebration Japan)’ 팬 행사에서 한 스타워즈 지지자가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년 4월 18일 금요일, 일본 지바현 도쿄 인근에서 열린 팬 행사 ‘스타워즈 셀러브레이션’에서 보바 펫(Boba Fett) 의상을 입은 팬들이 참석하고 있다.
시작은 1979년, 출발점은 ‘대처 총리’?
‘May the 4th be with you’라는 표현은 1977년 첫 영화가 개봉된 후 팬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회자되었으며, 1979년 영국 정치 광고에까지 등장했다. 그 해 5월 4일, 마거릿 대처(Margaret Thatcher)가 영국 총리로 당선되자, 그녀를 축하하는 정치 광고에 이 표현이 사용된 것이다.
공식적인 스타워즈 개봉일인 5월 25일을 더 선호하는 팬들도 있지만,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2019년 5월 4일을 공식적인 ‘스타워즈 데이’로 지정했고, 로스앤젤레스 시의회도 2007년에 같은 결정을 내렸다.
SNS에서 시작된 밈, 디즈니의 상업화로 확장
이 기념일은 초기에 팬들 사이의 은밀한 농담과 SNS 게시물, 영화 관람을 통해 퍼지기 시작했다. 이후 닛산(Nissan), 제임슨 위스키(Jameson Whiskey) 등 유명 브랜드들이 광고나 SNS 콘텐츠를 통해 합류했고, 2012년 루카스필름(Lucasfilm)을 인수한 디즈니(Disney)는 이를 마케팅의 기회로 적극 활용했다.
디즈니는 5월 4일에 맞춰 스타워즈 관련 상품, 이벤트, 특별 상영 등을 기획하며 프랜차이즈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상업화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테크 미디어 매셔블(Mashable)의 선임 에디터이자 『스타워즈가 세상을 정복한 방법』의 저자인 크리스 테일러(Chris Taylor)는 자신을 “스타워즈 데이의 잔소리꾼(Grinch)”이라고 자처하며, “아무리 아빠 농담(dad joke)을 좋아한다 해도 도가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2025년 5월 1일 목요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탈루마에 있는 비영리 박물관 ‘란초 오비완(Rancho Obi-Wan)’에 전시된 스타워즈 관련 기념품들.
2025년 행사, 디즈니+ 신작부터 소도시 축제까지
올해 5월 4일도 크고 작은 행사들로 전 세계가 들썩인다. 디즈니+는 이날 새로운 시리즈 『스타워즈: 언더월드 이야기(Star Wars: Tales of the Underworld)』를 공개하고, 동시에 『안도르(Andor)』 시즌2도 방영을 시작한다. 또 배우 라이언 고슬링(Ryan Gosling)이 출연하는 새로운 스타워즈 단편 영화가 2027년에 개봉될 예정이라는 소식도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스타워즈 데이를 맞아 디즈니는 라이트세이버 세트, 주얼리 등 신제품을 출시했으며, 미국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 팀들도 다양한 스타워즈 이벤트를 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San Francisco Giants)는 5월 4일 경기 티켓 구매자에게 투수 로건 웹(Logan Webb)을 오비완 케노비로 형상화한 ‘오비웹 케노비(Obi-Webb Kenobi)’ 피규어를 증정했다.
독일 서부 벤스베르크(Bensberg)의 한 개신교 교회에서는 스타워즈를 테마로 한 예배도 열렸다. 독일 언론 dpa에 따르면, 사무엘 되르(Samuel Dörr) 목사와 일부 신도들은 영화 속 의상을 입고 교회를 장식했다.
‘새로운 희망’의 도시, 펜실베이니아 뉴호프의 거리 축제
펜실베이니아주 뉴호프(New Hope)에서는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다. ‘새로운 희망(A New Hope)’은 스타워즈 첫 번째 영화의 부제이기도 하다. 필라델피아에서 북동쪽으로 약 50킬로미터 떨어진 이 도시의 인구는 약 2,600명에 불과하지만, 이날만큼은 영화 속 캐릭터 복장을 한 사람들이 거리를 누비고, 레스토랑에서는 ‘요다리타(YodaRita)’ 같은 테마 메뉴를 제공한다.
뉴호프 상공회의소의 회장 마이클 스클라(Michael Sklar)는 “항상 농담처럼 ‘메이 더 포스’를 말하곤 했지만, 이제는 내 스타워즈 팬심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5월 4일은 단순한 농담을 넘어서, 세대를 아우르는 ‘스타워즈’라는 공통 언어로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축제의 날이 되었다. “포스가 함께 하길(May the Force be with you)”이라는 말이 더 이상 영화 속 대사가 아닌, 전 세계 팬들이 공유하는 인사가 된 오늘날, 스타워즈 데이는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 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