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 망검은 2024년 로드아일랜드주에서 은행을 무장 강도한 뒤 시속 100마일로 경찰을 피해 도주하다 민간인을 다치게 한 혐의로 징역 18년형을 선고받았다. 로드아일랜드주 검찰총장 피터 F. 네로냐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도·추격·충돌…두 아이 아버지 다치게 한 남성, 18년형
로이 망검, 은행 턴 뒤 시속 100마일 추격 끝 충돌…총 35년형 선고
2024년 초 로드아일랜드주 워릭(Warwick)에서 발생한 무장 강도 사건의 범인이 징역 18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강도 행위를 넘어, 경찰 추격 도중 민간인을 다치게 한 중대한 공공 안전 위협으로 규정되었다. 보스턴 글로브의 2025년 5월 2일 보도에 따르면, 로드아일랜드주 검찰총장 피터 F. 네로냐(Peter F. Neronha) 사무실은 5월 2일, 40세의 로이 L. 망검(Roy L. Mangum)이 켄트 카운티 고등법원(Kent County Superior Court)에서 유죄를 인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는 '노 콘테스트(no contest)' 방식으로 기소 사실을 수용하고 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망검은 총 35년형 중 18년은 실형으로, 나머지 17년은 보호관찰 하에 복역하게 된다.
사건은 2024년 1월 5일 오후 5시 50분경 발생했다. 망검은 얼굴을 가린 채 .25구경 권총을 들고 워릭 웨스트 쇼어 로드(West Shore Road)에 위치한 TD 뱅크(2625 West Shore Road, TD Bank)에 침입했다. 그는 세 명의 은행 창구 직원에게 총을 겨누며 5,057달러를 강탈한 뒤, 검은색 렌터카 픽업트럭을 타고 도주했다. 은행 직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몇 분 만에 워릭 애비뉴(Warwick Avenue)에서 해당 차량을 발견했으며, 정차를 시도했으나 망검은 갑자기 속도를 높이며 공항 로드(Airport Road)로 진입해 고속 추격전이 시작됐다.
망검은 시속 100마일(약 160킬로미터)을 넘나드는 속도로 도심을 질주하다 공항 로드에서 포스트 로드(Post Road)로 좌회전하던 중 신호를 위반했고, 지나가던 혼다(Honda) 미니밴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미니밴 운전자, 두 아이의 아버지는 중간 수준의 부상을 입었고,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자녀 두 명은 다행히 경미한 상처만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망검 또한 경미한 부상을 입었으며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사건 당시 사용된 권총과 강탈한 현금은 모두 회수되었다.
피터 네로냐 검찰총장은 성명을 통해 “이 피고인의 행동은 액션 영화 속 한 장면이 아니라, 현실에서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한 중대한 범죄”라며 “그는 경찰로부터 도주하면서 두 아이의 아버지를 심각하게 다치게 했고, 수많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이번에 내려진 중형은 그의 범죄 중대성과 사회적 위험도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 망검은 이번 사건으로 ▲1급 강도 3건 ▲고속 추격 도중 경찰 회피 ▲위험 운전으로 인한 중상해 ▲총기 관련 범죄 3건 등 총 7개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되었다. 법원은 이러한 혐의의 중대성을 감안하여 실형 18년을 포함한 총 35년형을 선고했고, 이는 지역 사회의 공공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