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의 사목자 밥 트래버스는 교황 프란치스코와의 개인적인 인연과 셀틱스 유니폼 상의를 통해 이어진 특별한 우정을 회고하며, 그의 진실하고 겸손한 삶을 기렸다. 트래버스는 당시의 여러 사진들과 함께 그 유니폼 상의를 액자에 담아 보관하고 있으며, 그 만남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보스턴에서 바티칸까지,
셀틱스 유니폼으로 이어진 교황과의 특별한 인연
보스턴 사목자 밥 트래버스, 교황 프란치스코와의 깊은 우정 회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교황 프란치스코(Pope Francis)의 장례식이 세계 곳곳에서 애도의 물결을 일으킨 가운데,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Boston)에서도 많은 이들이 기도를 올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그 중 한 명인 밥 트래버스(Bob Travers)는 누구보다도 깊은 슬픔을 안고 이날을 맞이했다. 보스턴 홀리 크로스 대성당(Cathedral of the Holy Cross)의 청소년 사목 보좌(Junior Pastoral Associate)인 그는 고(故) 교황과 특별한 인연을 맺어온 인물이다.
CBS 보스턴의 2025년 4월 26일 보도에 따르면, “사적으로도 굉장히 큰 상실입니다.” 트래버스는 감정을 눌러가며 회고했다. “여러 차례 교황님이 머무시는 게스트 하우스에 함께 지냈는데, 아침이면 식당을 천천히 돌며 모든 이들에게 인사하셨어요.”
트래버스는 단지 스쳐가는 인연을 넘어서, 여러 차례 교황 프란치스코와 단독으로 만나는 특별한 기회를 가졌다. 특히 기억에 남는 만남은 보스턴 셀틱스(Boston Celtics)의 유니폼 상의를 선물했던 순간이었다. 교황은 이를 보며 “이건 나한테 너무 클 텐데!”라며 유쾌하게 농담을 건넸고, 결국 유니폼 상의에 서명을 해 트래버스에게 돌려주었다. 그 유니폼은 지금도 그들의 우정을 상징하는 소중한 기념품으로 간직되어 있다.
보스턴의 사목 보좌, 교황 프란치스코와의 깊은 인연을 회고하며 애도 (CBS 보스턴)
“교황님은 사적으로 만났을 때도 공적인 모습 그대로이셨어요. 겸손하고 진실한 믿음을 지닌 분이었죠.” 트래버스는 당시를 회상하며 말했다. “그분은 자신이 믿는 바를 온전히 실천하려고 노력했어요. 그것이 전 세계 수많은 이들에게 전해졌습니다.”
교황 프란치스코의 서거 소식은 트래버스에게 깊은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자신이 교황과 개인적인 관계를 쌓을 수 있었던 사실에 대해 큰 영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보스턴에서 자란 평범한 사람이 로마 가톨릭교회의 수장과 이렇게 가까워질 수 있을 줄 누가 상상했겠어요?” 그는 감회에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
한편, 보스턴을 비롯한 세계 각지의 가톨릭 신자들은 교황의 죽음을 애도하며 새로운 지도자의 등장을 준비하고 있다. 교황 장례식이 공식적인 애도 기간의 시작을 알리는 가운데, 조만간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Conclave)가 열릴 예정이다.
현재 선출 자격이 있는 추기경은 총 135명이며, 이들이 바티칸에 모여 투표로 새 교황을 뽑는다. 이 과정을 다룬 2025년 아카데미 수상작 ‘콘클라베(Conclave)’ 덕분에 일반 대중의 관심도 한층 높아졌다.
“이미 교황 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은 각자의 신앙과 지도력을 충분히 증명해온 분들입니다.” 보스턴 사우스엔드(South End) 주민 조 파지오(Joe Fazio)는 말했다. “비극적인 상황이지만, 우리 모두는 새 교황이 평화를 이끌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교황 프란치스코의 삶은 전 세계 수많은 이들에게 겸손과 연민의 상징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보스턴의 사목자 밥 트래버스에게 그는, 한 장의 셀틱스 유니폼 상의로 시작된 특별한 우정의 주인공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