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4월 14일(월), 미국 버몬트주 무소속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가 아이다호주 남파(Nampa)에 위치한 포드 아이다호 센터(Ford Idaho Center)에서 열린 '과두정치에 맞서 싸우기(Fighting Oligarchy)'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버니 샌더스 “과두정치에 맞서야 한다”,
민주당은 왜 노동계층을 잃었나?
오카시오 코르테즈와 전국 순회 중인 샌더스 상원의원,
“민주당은 더 이상 노동자와 함께하지 않는다”
미국 버몬트주 무소속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가 최근 미국 전역을 순회하며 “민주당은 더 이상 노동계층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대가를 정치적으로 치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민주당 성향의 뉴욕주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Alexandria Ocasio-Cortez)와 함께 전국을 돌며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과 공화당의 정책에 맞서 싸우는 한편, 현재 미국이 소수의 부유층과 권력자들이 정치와 경제를 좌우하는 ‘과두정치(oligarchy)’ 체제로 빠져들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WBUR의 2025년 4월 23일 보도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우익적 의제는 단순한 권위주의나 과두정치 문제가 아니다. 이들의 정책은 상위 1%에게 1조 달러 이상의 세금 감면을 제공하는 동시에, 메디케이드(Medicaid), 영양 지원, 주거 및 복지 프로그램을 대규모로 삭감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런 정책에 대해 미국인의 80~90%는 비상식적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노동계층과 확실히 연대하는 후보자와 정치 운동을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파이팅 올리가키 투어(Fighting Oligarchy Tour)"라는 이름의 순회 집회에서 11개 주, 17번의 집회를 통해 총 25만 명 이상을 만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역사상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샌더스는 “지금 미국에는 근대 역사에서 본 적 없는 속도로 권위주의적 통치가 확산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공포를 느끼고 있고, 이제는 거리로 나서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민주당이 너무 좌파로 치우쳤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낙태권 보장, 성소수자 권리 보호, 인종차별 철폐 등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다. 그 점은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하면서도, “그러나 세계 역사상 가장 부유한 나라에서 미국인의 60%가 월급날을 기다려야 하고, 일론 머스크(Elon Musk) 한 사람이 미국 하위 53% 가정 전체보다 많은 부를 소유하고 있다는 현실을 민주당은 외면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주요 선진국 중 유일하게 모든 국민에게 건강보험을 보장하지 않는 나라다. 우리는 의료비로 다른 나라의 두 배를 쓰고 있지만, 해마다 6만 명이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해 목숨을 잃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들이 바로 민주당이 노동계층의 신뢰를 잃은 이유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역시 자신들이 만든 정책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것이 샌더스 의원의 분석이다. “이들의 관세 정책은 물가를 올리고 있고, 대중적 지지도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필요한 건, 단지 선거용 공약이 아니라 노동자 편에 선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는 정치 운동”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정치적으로 단절된 사람들과 연결되기 위해선 직접 찾아가 이야기해야 한다”며, “정치에 깊이 관여하지 않는 사람들과도 소통할 수 있어야 하고, 핵심 쟁점은 바로 계급 문제다. 부와 권력이 극소수에게 집중된 이 현실을 바꾸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