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동안 안보기
자동 이미지 순환 배너 좌측

시사

조회수 BEST

추천수 BES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Untitled-1.jpg

프란치스코(Francis) 교황은 “모두를 위한 교회”를 외치며 사회적 약자와 주변인을 끌어안고 교회를 개혁해온 지도자로, 향년 88세에 선종하며 가톨릭 교회에 큰 전환점을 남겼다.

 

 

 

 

“모두를 위한 교회”를 꿈꿨던 교황 프란치스코 선종, 향년 88세

 

가난한 이들과 사회적 약자를 품고자 했던 첫 라틴아메리카 출신 교황,

진보와 논란 사이에서 세계를 울린 마지막 발걸음

 

 

 

 

프란치스코(Francis) 교황이 2025년 4월 21일(현지시간) 선종했다. 향년 88세. 라틴아메리카 출신 최초의 교황이자, 예수회 출신으로 교황청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온 그는 가난한 이들, 이주민, 소외계층을 껴안는 ‘겸손한 사목자’로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자본주의 비판과 기후위기 대응 촉구, LGBTQ+ 커뮤니티에 대한 포용 등으로 보수 진영의 반발도 피하지 못했다.

 

보스턴 글로브의 2025년 4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선종 소식은 바티칸 시국 내 산타 마르타의 경당에서 바티칸 재무총관이자 교황 사망 이후 교회를 임시로 이끄는 캐머렝고, 케빈 패럴(Cardinal Kevin Farrell) 추기경이 공식 발표하면서 전해졌다. 캐머렝고는 교황이 선종한 뒤 새 교황이 선출되기 전까지 바티칸 시국과 교황청의 행정·재정 업무를 관리하는 인물로, 영적 지도자가 아닌 행정적 책임자 역할을 맡는다. 그는 “오늘 아침 7시 35분, 로마의 주교 프란치스코는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의 삶 전체는 주님과 교회를 위한 봉사였다”고 밝혔다. 교황의 고향인 아르헨티나부터 필리핀, 로마 전역까지 성당 종이 울리며 애도의 물결이 번졌다.

 

 

BNUVFW7CLRAIZNLWW52UBVNWBA.jpg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3월 13일, 추기경단의 콘클라베에서 선출된 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의 발코니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만성 폐질환을 앓고 있었고, 젊은 시절 폐 일부를 절제한 이력이 있었다. 지난 2월 14일에는 급성 호흡기 위기로 로마의 제멜리 병원(Gemelli Hospital)에 입원했고, 이 위기는 양측성 폐렴으로 악화되었다. 총 38일간의 입원은 그의 12년 교황 재임 중 가장 길었다.

 

그는 선종 하루 전인 부활절 일요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수천 명을 향해 마지막 강복을 전하며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직전에는 미국 부통령 제이디 밴스(JD Vance)와 짧게 면담을 갖기도 했다. 이 날 강복은 2013년 3월 13일, 제266대 교황으로 처음 등장했던 바로 그 발코니에서 이루어졌다.

 

아르헨티나 태생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Jorge Mario Bergoglio)는 2,000년 전통의 교황청에 따뜻한 바람을 불어넣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Pope Benedict XVI)의 돌발 사임 이후 교황직에 올랐다. 첫 인사말은 “부오나세라(Buonasera, 안녕하세요)”라는 평범한 인사였고, 이후 난민, 빈민, 소외계층과의 연대를 강조하며 교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CDNR2BE7UAI6HKIVAIHMC2KCEM.jpg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2월 22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새 추기경을 임명한 후 퇴장하면서 교황 명예직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환영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 역시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2018년, 칠레의 성직자 성추문 사건을 잘못 처리하며 피해자들을 불신하고 논란을 키운 바 있다. 이후 피해자들을 직접 바티칸으로 초청해 사과했고, 칠레 교회 지도부 전체가 사임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이는 그의 재임 중 가장 큰 위기 중 하나였다. 또한 전 워싱턴 대교구장 시어도어 매캐릭(Theodore McCarrick)의 성추행 사건은 교황청이 고위 성직자의 비리를 어떻게 다루는지를 두고 전 세계의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코로나19 팬데믹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있어 또 다른 도전이었다. 봉쇄된 바티칸에서 그는 전 세계에 향해 “우리는 모두 같은 배를 타고 있다”고 말하며 연대와 위로를 촉구했다. 2020년 3월, 텅 빈 성 베드로 광장에서 그는 “이 위기는 경제와 정치의 구조를 다시 생각할 기회”라며 불평등한 세계 질서에 대한 성찰을 강조했다.

 

재임 중 그는 바티칸 개혁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었으며, 관료주의 타파와 재정 투명성 강화에 힘썼다. 교회 교리는 크게 바꾸지 않았지만, 성소수자 포용 발언, 낙태 여성에 대한 사죄 허용, 사형제에 대한 전면 반대 등 파격적인 조치들을 취했다. “동성애는 범죄가 아니다”라며 각국의 차별법 철폐를 촉구했고, “사람을 죽이는 청부업자를 고용하는 것과 같다”며 낙태에 대한 기존의 교회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목회적 접근을 시도했다.

 

 

HWIZODLUSZEP5D6Q3IJDIF24BI.jpg

미얀마 연방공화국 국가고문 겸 외교부 장관 아웅산 수치(왼쪽)가 2017년 5월 4일, 바티칸에서 열린 비공개 면담 자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환영을 받고 있다.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여성에 대한 역할 확대도 그의 교황직의 중요한 변화 중 하나였다. 그는 여성에게 독서자(lectors)와 복사(acolytes)의 역할을 공식적으로 허용하고, 교황청 회의에서 투표권을 가진 첫 여성인 수녀 나탈리 베카르(Sister Nathalie Becquart)를 임명했다. 이는 오랫동안 교회 내 의사결정에서 배제되었던 여성들에게 상징적 의미를 지닌 진전이었지만, 여성 사제 안수 문제에서는 ‘닫힌 문’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회적 약자들과 소외된 이들을 교회의 중심으로 끌어들이는 데 집중했다. 그는 “모두를 위한 교회(todos, todos, todos)”를 외쳤고, 노숙인, 이주민, 감옥에 있는 이들, 성소수자 등과 직접 만나며 그들을 진심으로 환대했다. 코로나19 시기 로마의 성소수자 공동체와의 교류는 그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회자된다.

 

그는 항상 겸손한 모습을 유지하며 고위 성직자의 전통적 위엄 대신 인간적인 접근을 택했다. 붉은 교황 구두 대신 낡은 정형신발을 신었고, 고급 차량 대신 소형차를 탔다. 교황궁 대신 호텔식 거주지인 산타 마르타에 머물렀으며, 자신을 ‘전쟁터 뒤 야전병원 같은 교회’의 목자로 묘사했다.

 

 

7OIMKUO545HVZBCWDNQELGXV6Y.jpg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5년 9월 25일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70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을 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교황직 최초로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택한 그는, 13세기 성인 아시시의 프란치스코(St. Francis of Assisi)의 검소함과 자연사랑, 사회적 약자에 대한 연민을 자신의 사목철학에 그대로 반영했다. 그는 유럽의 이민 위기 최전선인 람페두사섬을 첫 공식 방문지로 택했고, 유럽의 중심보다 기독교가 박해받는 변방 국가들을 우선 방문했다.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중국과의 외교적 돌파는 전례 없는 첫 걸음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은 가톨릭 교회 전체에 큰 전환점을 예고하고 있다. 산타 마르타 경당에서 바티칸 관계자들의 조문을 시작으로,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는 일반 신자들을 위한 장례 일정이 예정되어 있으며, 이후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릴 예정이다.

 

 

ROSBQ2E5ZKWFGQCYBZHXKOSE3I.jpg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21년 10월 29일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로마까지, 프란치스코는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전하고자 했다”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이탈리아 전역에는 조기가 게양됐고, 성 베드로 광장에는 수많은 관광객과 신자들이 모여 종소리에 발걸음을 멈추고 휴대폰을 들어 그의 마지막을 기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음서의 핵심인 ‘자비와 포용’을 21세기의 언어로 되살려낸 지도자였다. 그는 교회의 미래가 권위보다 치유, 판단보다 동행에 있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격동의 시대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1. 버니 샌더스 “과두정치에 맞서야 한다”, 민주당은 왜 노동계층을 잃었나?

    2025년 4월 14일(월), 미국 버몬트주 무소속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가 아이다호주 남파(Nampa)에 위치한 포드 아이다호 센터(Ford Idaho Center)에서 열린 '과두정치에 맞서 싸우기(Fighting Oligarchy)'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버...
    Date2025.04.23 By보스톤살아 Views268 Votes0
    Read More
  2. 미국 출신 교황 나올까? 한국·아프리카 후보도 주목받는 이유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관심 속에 교황 프란치스코의 선종 이후 차기 교황 후보로 미국의 션 오말리 추기경과 함께 한국의 유흥식 추기경 등이 주목받고 있다. 교황 프란치스코와 션 패트릭 오말리 추기경. 미국 출신 교황 나올까? 한국·아프리카 후...
    Date2025.04.23 By보스톤살아 Views264 Votes0
    Read More
  3. “모두를 위한 교회”를 꿈꿨던 교황 프란치스코 선종, 향년 88세

    프란치스코(Francis) 교황은 “모두를 위한 교회”를 외치며 사회적 약자와 주변인을 끌어안고 교회를 개혁해온 지도자로, 향년 88세에 선종하며 가톨릭 교회에 큰 전환점을 남겼다. “모두를 위한 교회”를 꿈꿨던 교황 프란치스코 선종...
    Date2025.04.21 By보스톤살아 Views283 Votes0
    Read More
  4. 조지 클루니, 차기 민주당 리더로 '웨스 무어' 주지사 주목

    조지 클루니는 2028년 대선에서 민주당을 이끌 수 있는 차기 후보로 웨스 무어 주지사를 주목하며, 민주당이 새로운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배우 조지 클루니가 4월 3일 뉴욕 윈터 가든 극장에서 열린 브로드웨이 연극 '굿 나이트, 굿 럭'...
    Date2025.04.18 By보스톤살아 Views340 Votes0
    Read More
  5. 중산층도 줄 선다, 푸드뱅크스 문턱 낮아졌다

    고물가와 경제 불안 속에 미국 중산층 가정까지 식량 불안정을 겪으며 푸드뱅크를 찾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중산층도 줄 선다, 푸드뱅크스 문턱 낮아졌다 물가상승에 15만 달러 소득 가정도 식료품 지원 요청… 식량 불안정, 이제는 보편적 위기 고...
    Date2025.04.17 By보스톤살아 Views327 Votes1
    Read More
  6. 총격으로 물든 캠퍼스, 플로리다주립대서 2명 사망, 5명 부상

    2025년 4월 17일, 최소 6명이 부상을 입은 총격 사건 이후 플로리다주 탤러해시(Tallahassee)에 위치한 플로리다주립대학교(Florida State University) 캠퍼스에서 대응 중인 긴급 구조 인력. 총격으로 물든 캠퍼스, 플로리다주립대서 2명 사망, 5명 부상 졸...
    Date2025.04.17 By보스톤살아 Views353 Votes1
    Read More
  7. 구글, 또다시 독점 경고등…이번엔 광고 시장

    미 연방법원이 구글(Google)의 디지털 광고 시장 지배 행위를 불법 독점으로 판결하며, 검색에 이어 또 한 번 제재를 가함으로써 인공지능 시대를 앞둔 구글의 사업 구조에 중대한 도전이 되고 있다. 구글, 또다시 독점 경고등…이번엔 광고 시장 검색 ...
    Date2025.04.17 By보스톤살아 Views287 Votes0
    Read More
  8. 또 울린 총성, 달라스 고등학교서 4명 부상

    텍사스 달라스의 윌머-허친스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학생 4명이 부상하고, 보안 문제와 반복되는 학교 내 총기 폭력에 대한 지역사회와 당국의 우려가 다시금 제기됐다. 또 울린 총성, 달라스 고등학교서 4명 부상 교사의 침착한 대처가 추가 피...
    Date2025.04.15 By보스톤살아 Views273 Votes0
    Read More
  9. 실리콘밸리, 혁신보다 정치가 뜨거운 날들

    한때 정치에 무관심하던 실리콘밸리의 테크 노동자들이 점점 더 산업 엘리트들의 친트럼프 기조에 반발하며 시위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경영진과 노동자 간의 깊어지는 분열을 반영한다. 2025년 4월 5일 토요일,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전국 행동의 ...
    Date2025.04.14 By보스톤살아 Views298 Votes0
    Read More
  10. 트럼프와 기후 변화, 사실을 지우는 전략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사실과 정부 보고서를 조직적으로 삭제하거나 무산시키려 하며, 이를 통해 환경 정책과 법적 책임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참고사진) 트럼프와 기후 변화, 사실을 지우는 전략 기...
    Date2025.04.12 By보스톤살아 Views301 Votes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34 Next
/ 34
자동 이미지 순환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