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소득 10만 달러로는 매사추세츠의 보스턴과 우스터 같은 대도시에서 세 식구가 기본 생활비조차 감당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스턴에선 10만 달러도 빠듯하다
세 식구 살아도 매달 적자… 매사추세츠 두 도시, 미국 최상위 생활비 도시로 꼽혀
한때 미국에서 연소득 10만 달러(약 1억 3,700만 원)는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렌딩트리(Lending Tree)의 분석에 따르면, 오늘날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는 이 금액으로도 가족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현실이 드러났다. 특히 매사추세츠(Massachusetts)의 두 대도시, 보스턴(Boston)과 우스터(Worcester)가 해당 보고서에서 각각 세 번째와 열네 번째로 생활비가 비싼 도시로 지목되며, 10만 달러의 상징성이 무색해지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내 대도시권(Metropolitan Area) 중 4곳 중 1곳에서는 연소득 10만 달러가 세 식구의 기본 생계비용을 충당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렌딩트리는 “수십 년 동안 10만 달러는 ‘이제는 괜찮다’, ‘성공했다’는 느낌을 주는 수입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냉엄한 현실은 그 환상을 깨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부채 상환비용조차 고려하지 않았음에도 많은 가정이 적자 상태에 처해 있으며, 부채까지 포함했다면 해당 도시는 훨씬 더 많아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스턴 대도시권에서 세 식구가 지출하는 월평균 기본 생활비는 9,946달러에 이르며, 이는 연소득 10만 달러를 벌더라도 매달 1,613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게 되는 수준이다. 우스터 지역도 비슷한 상황으로, 월평균 지출은 9,032달러로 계산되어 매달 699달러의 손실이 발생한다. 이 지출에는 주거비, 자녀 양육비, 건강보험료, 세금 등을 포함한 총 8개 항목이 포함되어 있다.
렌딩트리는 이러한 결과를 두고 “미국 전역에서 수입이 많아도 결국 손에 남는 것은 없다”며, 중산층의 위축과 생활비 부담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반면 텍사스(Texas)의 맥앨런(McAllen)은 미국에서 가장 생활비가 저렴한 도시로 꼽혔으며, 같은 조건에서 매달 1,770달러가 남는 여유로운 재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활비가 가장 비싼 상위 10개 대도시권은 다음과 같다. ▲1위 산호세(San Jose) ▲2위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3위 보스턴(Boston) ▲4위 호놀룰루(Honolulu) ▲5위 옥스나드(Oxnard, California) ▲6위 워싱턴 D.C.(Washington, D.C.) ▲7위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8위 샌디에이고(San Diego) ▲9위 시애틀(Seattle) ▲10위 포킵시(Poughkeepsie, New York) ... ▲14위 우스터(Worcester, MA)순이다.
이번 연구는 물가 상승과 주거비 급등, 보육비용 증가 등 도시 거주 가정이 겪고 있는 경제적 압박을 수치로 드러낸 자료로, 특히 매사추세츠에 거주하는 중산층 가정의 현실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