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랭크 스트리트(Blank Street)가 보스턴 지역 최대 규모 매장을 브루클라인(Brookline)에 오픈하며 젊은층과 지역 주민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브루클라인에 부는 민트색 물결, '블랭크 스트리트'
최대 매장 상륙
뉴욕발 커피 브랜드 '블랭크 스트리트(Blank Street)',
쿨리지 코너 근처에 1,700제곱피트 규모의 매장 열어 뜨거운 호응
2025년 4월 11일, 이른 아침 7시 45분부터 하버드 스트리트(Harvard Street)를 따라 줄이 길게 늘어섰다. 뉴욕에서 시작된 인기 커피 브랜드 블랭크 스트리트(Blank Street)의 그레이터 보스턴(Greater Boston) 지역 일곱 번째 매장이자 최대 규모 매장이 브루클라인(Brookline)에 공식 개장한 날이었다.
새 매장은 하버드 스트리트 455번지(455 Harvard St.)에 자리 잡았으며, 이미 3월 21일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해 고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은 특별한 의미의 ‘그랜드 오프닝 데이’로, 커피 애호가들을 위한 이벤트가 다양하게 마련되었다. 블랭크 스트리트 특유의 민트색 봄버 재킷과 앞치마를 착용한 직원들이 줄을 선 고객들에게 무료 음료와 페이스트리를 나눠주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랜드 오프닝 당일에는 음료를 단 2달러에 제공했으며, 기념 굿즈 판매와 맞춤 키체인 제작 공간도 마련되었다. 길 건너편 주유소는 민트색과 흰색 체크 배너로 꾸며져 블랭크 스트리트 브랜드 로고와 함께 하루 동안 팝업 이벤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보스턴대학교(Boston University) 3학년인 수난다 구루프라사드(Sunanda Guruprasad)는 오픈 이벤트를 보기 위해 20분 넘게 줄을 섰다며 “뉴욕에서 블랭크 스트리트의 말차(matcha)를 처음 마시고 바로 반했다”고 말했다.
데일리 프리 프레스(The Daily Free Press)의 4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2학년생 켈시 키트(Kelsey Keate)는 약 한 시간 반을 기다렸다. 그녀는 계절 한정 메뉴인 ‘딸기 쇼트케이크 말차’와 크루아상을 주문하며 “음료가 2달러라니, 정말 행운 아닌가요?”라고 말했다. 함께 온 친구 미셸 림(Michelle Lim) 역시 기다림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보통 말차 한 잔이 최소 6달러는 하잖아요. 2달러라길래 당연히 줄 설만 했죠. 게다가 맛도 완벽했어요.”

그랜드 오프닝 당일 2달러 음료와 기념 굿즈, 독특한 연출에 수백 명이 몰렸고, 주민들과 학생들은 “기다릴 가치가 있었다”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 새로 열린 블랭크 스트리트 커피 매장의 내부.
이날 한정으로 판매된 민트색 모자, 머그잔, 반다나, 범퍼 스티커 등의 기념 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키트는 “이 반다나 너무 귀엽지 않나요? 제 아파트 어디에 두어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라며 기념품을 자랑했다.
흥미롭게도 구루프라사드와 친구는 하버드 스트리트를 걷다 맞은편 주유소에 붙은 블랭크 스트리트 로고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주유소도 함께 참여할 줄은 몰랐어요. 진짜 멋졌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건물 관리사인 다네시 그룹(Danesh Group)의 대표 데이비드 다네시(David Danesh)는 이번 오픈을 위해 1년 이상의 준비 기간이 있었으며, 블랭크 스트리트와의 협업은 매우 순조로웠다고 전했다. 그는 “이쪽 쿨리지 코너(Coolidge Corner) 근방을 새로운 동네로 재정비 중이며, 젊은층 유입을 목표로 블랭크 스트리트를 유치했습니다. 제가 오래전부터 투자해온 브랜드이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인근에 거주하는 한인 강모 씨는 아침 출근길에 하버드 스트리트를 지나다가 긴 줄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처음엔 무슨 행사인가 싶었어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무슨 세일이라도 하나 했는데, 알고 보니 새로 생긴 커피숍 때문이더라고요. 요즘 젊은 사람들한테 엄청 인기 있는 브랜드라더군요.”
키트는 이번 매장이 자신이 거주하는 패커즈 코너(Packard’s Corner) 아파트에서 도보 거리에 있어 매우 반긴다고 했다. 림은 이 매장이 뉴버리 스트리트(Newbury Street) 매장보다 훨씬 넓고 좌석이 많아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브루클라인 매장은 약 1,700제곱피트(약 158제곱미터) 규모로, 고객 28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마련돼 있다.
림은 “쿨리지 코너가 원래도 좋아하는 동네인데, 거기서 조금만 걸으면 이 귀여운 카페가 있는 거예요. 말차도 좋아하고 분위기도 좋아서 앞으로 자주 올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블랭크 스트리트의 한 직원은 ‘데일리 프리 프레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종일 문밖까지 이어진 대기 줄을 보며 감격스러웠다”며 “브루클라인은 통근자, 학생, 가족 등 다양한 고객층이 어우러진 지역으로, 이들에게 어울리는 커피와 말차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