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달라스의 윌머-허친스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학생 4명이 부상하고, 보안 문제와 반복되는 학교 내 총기 폭력에 대한 지역사회와 당국의 우려가 다시금 제기됐다.
또 울린 총성, 달라스 고등학교서 4명 부상
교사의 침착한 대처가 추가 피해 막아…같은 학교서 2년 연속 총격 발생
텍사스 주 달라스에 있는 윌머-허친스 고등학교(Wilmer-Hutchins High School)에서 4월 9일(수요일),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학생 4명이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교사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더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고 당국은 전했다.
USA TODAY의 2025년 4월 15일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티나 스미스(Christina Smith) 달라스 독립학군 경찰국(Dallas Independent School District Police) 부국장은 기자회견에서, 부상당한 학생들은 모두 15세에서 18세 사이로, 총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지만 신원은 확인된 상태이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열린 초기 브리핑에서는 용의자가 이미 붙잡혔다고 발표됐으나, 이는 이후 정정됐다.
달라스 독립학군 경찰국, 달라스 독립학군 교육감, 윌머-허친스 고등학교 총격 사건 관련 브리핑 (WFAA 유튜브 채널)
사건은 당일 오후 1시경 발생했으며, 당시 학교 캠퍼스를 빠져나온 학생들은 인근의 윌머-허친스 이글 스타디움(Wilmer-Hutchins Eagle Stadium)으로 대피했다. 놀란 학부모들이 급히 학교로 몰려오면서 자녀를 찾는 혼란스러운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테파니 엘리잘데(Stephanie Elizalde) 달라스 독립학군 교육감은 한 교사가 교실에서 용의자를 학교 외부로 유도해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은 점이 매우 결정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엘리잘데 교육감은 “이런 일은 절대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미국 전역의 학교에서 반복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학생들이 물리적으로 안전할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을 ‘정상적인 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절대 이런 행동을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 해결책은 우리 모두의 공동 책임이다. 단지 학교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이 특히 충격적인 이유는, 같은 학교에서 불과 1년 전인 2024년 4월 12일에도 유사한 총격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교실 안에서 학생 간 분쟁이 총격으로 번졌고, 개학일이었던 4월 15일에는 50~100명의 학생들이 보안 실패에 항의하며 집단 등교 거부 시위를 벌였다. 한 학생은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선생님들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 하지만, 그들의 역할은 교육이지 보호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윌머-허친스 고등학교 총격 사건: "이곳은 보안이 전혀 작동하지 않아요," 학생의 누나가 말했다.(WFAA 유튜브 채널)
이번 총격 사건 역시 학교 보안 시스템에 대한 깊은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KXAS-TV 보도에 따르면, 신입생 아들을 둔 타라 도빈(Tara Dobbin)은 총성이 들리자 아들이 창문을 통해 탈출해 인근 초등학교로 도망쳤다고 전했다. 그는 “이 학교에선 이런 일이 너무 자주 일어난다. 작년에 큰아들도 졸업을 앞두고 총격을 겪었고, 이번에는 둘째 아들이 같은 일을 겪고 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그렉 애벗(Greg Abbott) 텍사스 주지사는 이번 사건을 “무의미한 폭력 행위”로 규정하고, 법 집행기관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겠으며 범인을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명을 통해 그는 “학교와 학부모, 학생, 교직원들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하며, 범죄자 체포를 위한 수단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태를 계기로 텍사스 주 학교 안전 강화를 위한 추가 예산 5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그가 2015년 주지사에 취임한 이후 집행한 누적 30억 달러 이상의 학교 안전 예산에 더해지는 액수다. 그러나 애벗 주지사의 총기 규제 정책에 대한 비판은 여전히 거세다. 특히 2022년 5월, 유밸디(Uvalde)에서 18세 총격범 살바도르 라모스(Salvador Ramos)가 초등학교에서 학생 19명과 교사 2명을 살해한 사건 이후, 군용 소총 구매 가능 연령을 21세로 상향하자는 요구를 반대한 그의 입장은 큰 논란을 일으켰다.
2022년 9월 30일, 텍사스 리오 그란데 밸리 대학교(University of Texas Rio Grande Valley)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그는 “학교 총격을 끝내고 싶지만, 거짓 약속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진짜 문제는 정신건강에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윌머-허친스 고등학교는 남은 한 주 동안 수업을 전면 중단했으며, 당국과 학부모, 지역사회는 다시 한 번 ‘학교의 안전’이라는 화두 앞에 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