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소득을 올리고 있는 한인들이 세금 혜택과 자산 증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은퇴 준비 수단으로 IRA(개인 은퇴 계좌)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
"미래를 위한 작은 시작"
미국 IRA, 보스턴 한인을 위한 은퇴 준비 안내서
2024년 세금보고 마감 전, 은퇴계좌(IRA)로 절세와 투자 모두 챙기기
미국에서의 삶이 점차 길어지고 정착의 무게가 더해질수록, '은퇴 이후'라는 개념은 점점 더 현실적인 계획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보스턴처럼 생활비가 높은 대도시에서 장기 체류하거나 이민을 고려하는 한인들에게 은퇴 준비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은퇴 준비는 우리가 의도치 않게 지나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지만, 미리 준비한다면 훨씬 더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할 수 있습니다.
많은 한인들이 유학생 신분에서 취업비자(H-1B)로 전환하거나 전문직으로 일하면서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은퇴 제도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낯설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미국의 대표적인 은퇴 준비 수단인 IRA(Individual Retirement Account)는 세금 혜택과 장기 투자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유용한 금융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시민권이나 영주권자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 합법적으로 소득을 벌고 있는 취업비자 소지자에게도 IRA는 유효한 은퇴 대비 수단이 됩니다. 지금은 세금 보고 시즌을 맞아 이 제도를 시작하기 좋은 시점입니다.

IRA는 세제 혜택을 받으며 다양한 금융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개인 은퇴 준비 계좌입니다.
IRA란 무엇인가?
IRA(Individual Retirement Account)는 미국 정부가 개인의 자발적인 은퇴 준비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개인 은퇴 계좌’입니다. 이 계좌는 단순한 저축을 넘어, 장기적인 자산 성장을 목표로 하며, 매년 일정 한도 내에서 불입하면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IRA 계좌에 넣은 돈은 주식, ETF(상장지수펀드), 뮤추얼 펀드, 채권 등 다양한 투자 상품에 배분할 수 있으며, 그 수익은 세금이 유예되거나 비과세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간 $6,500씩 IRA에 투자하고 연 평균 7%의 수익률을 유지한다면, 30년 후에는 약 66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이는 미국 주식시장의 역사적인 장기 평균 수치를 바탕으로 한 예상치입니다. 투자 방식과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ETF나 인덱스 펀드와 같은 저비용, 장기 분산 투자 전략을 사용하면 일반적인 투자자도 이와 유사한 수준의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IRA는 단순한 저축 수단이 아니라, 자산 증식과 세제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강력한 ‘투자형 은퇴 계좌’로서, 장기적인 재정 계획의 핵심이 될 수 있습니다.
IRA의 종류
IRA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Traditional IRA로, 이 계좌에 불입한 금액에 대해 세금 공제가 가능하고, 은퇴 후에 인출 시 세금을 내는 구조입니다. 반면, Roth IRA는 세금 공제는 없지만 은퇴 후에는 세금 없이 자금을 인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본인의 현재 소득 수준과 향후 미국 체류 계획에 따라 어떤 종류가 유리할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 적합한가?
IRA는 근로소득(earned income)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가입이 가능한 제도입니다.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뿐만 아니라, 합법적으로 미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도 조건을 충족하면 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특히, H-1B(전문직 취업비자), O-1(특기자 비자), L-1(주재원 비자) 등의 취업비자 소지자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또한, 한인 유학생들 중에서도 OPT(Optional Practical Training) 기간 동안 합법적으로 소득을 올리고 있다면 IRA 가입 자격이 생깁니다. 실제로 많은 젊은 유학생들이 이 시기에 처음 IRA에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장기적으로 미국에 정착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Roth IRA를 통해 은퇴 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유리할 수 있습니다. Roth IRA는 세금 공제는 없지만 은퇴 후 인출 시 비과세 혜택이 있기 때문에, 아직 소득이 높지 않은 20~30대 직장인에게 매우 매력적인 상품입니다.
반면, 이미 수입이 높아지고 있는 전문직 종사자라면 세금 감면이 가능한 Traditional IRA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단, Roth IRA는 총소득(MAGI)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가입이 제한되므로, 이 점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5년 기준으로 단독 신고자의 경우 $161,000 이상의 소득이 있으면 Roth IRA에 직접 불입할 수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Backdoor Roth IRA 전략을 사용하여 자산을 불입할 수 있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IRA는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소득이 있는 대부분의 근로자(시민권자, 영주권자, 취업비자 소지자, 심지어 OPT 기간 중 유학생까지)가 가입할 수 있는 은퇴 준비 제도로, 소득과 상황에 따라 Roth IRA나 Traditional IRA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언제까지 해야 하나?
IRA의 납입 한도는 매년 정해져 있으며, 그 해가 지나도 일정 기간까지는 전년도에 해당하는 납입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2024년 기준으로 만 49세 이하는 연간 최대 $6,500, 50세 이상은 'catch-up contribution'(추가 납입)을 통해 $7,500까지 불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점은, 납입 마감일이 그 해 12월 31일이 아니라, 다음 해 세금 신고 마감일(보통 4월 중순)까지 연장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2024년도 불입분은 2025년 4월 15일까지 납입할 수 있으므로, 연말까지 준비를 못 했더라도 세금보고 전에 추가로 납입하여 세금 혜택을 챙길 수 있는 여유가 있습니다.
IRA 계좌 개설은 어떻게 하나?
IRA 계좌는 다양한 방법으로 개설할 수 있으며, 주로 투자 전문 기관과 일반 거래은행을 통해 개설됩니다.
1. 투자 전문 기관
대표적인 투자 전문 기관으로는 Fidelity, Vanguard, Charles Schwab 등이 있습니다. 이들 기관은 낮은 수수료와 다양한 투자 옵션을 제공하며, 장기적인 자산 증식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합니다. 예를 들어, Fidelity는 최소 투자금이 낮고, Vanguard는 낮은 비용의 인덱스 펀드로 유명합니다.
2. 핀테크 플랫폼
최근에는 Betterment나 SoFi와 같은 핀테크 기반 플랫폼도 IRA 계좌 개설을 제공하며, 모바일을 통해 쉽게 계좌를 개설하고 자동화된 투자 옵션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3. 일반 거래은행
Chase, Bank of America, TD Bank와 같은 은행에서도 IRA 계좌 개설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들 은행에서는 제한된 투자 옵션과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보다는 단순한 저축 개념으로 IRA를 운영하려는 사람들에게 더 적합합니다.

IRA를 시작할 땐 매달 자동이체로 소액부터 꾸준히 불입하고, ETF나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분산 투자와 함께, 자신의 소득과 세금 상황에 맞게 Traditional IRA 또는 Roth IRA를 선택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초보자를 위한 팁
IRA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소액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매달 일정 금액을 자동 이체로 불입하는 방법은 초보자가 꾸준히 자산을 쌓는 데 매우 유리합니다. 예를 들어, 매달 $300씩 불입하면 연간 $3,600이 쌓이고, 이 금액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복리 효과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한 분산 투자 전략을 추천합니다. ETF는 여러 주식이나 채권이 포함된 펀드로, 단일 자산에 투자하는 리스크를 줄여주고,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할 수 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자동 자산 배분도 매우 유리한 옵션입니다. 이는 투자자의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구성해 주기 때문에, 초보자도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Traditional IRA와 Roth IRA의 특성을 잘 파악한 후 본인의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금 혜택을 극대화하고, 은퇴 후 자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꾸준한 투자와 적절한 세금 전략이 필요합니다.
마치며
미래를 대비한 은퇴 준비는 오늘의 선택에서 시작됩니다. 미국에서의 은퇴 제도는 복잡할 수 있지만, IRA와 같은 금융 상품을 통해 투자와 절세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습니다. 현재 소득 수준과 생활 스타일을 고려해 적절한 계획을 세운다면, 은퇴 후에도 걱정 없이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작은 시작이 언젠가는 큰 차이를 만들어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