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3월 30일 일요일, 중국 동부 산둥성 옌타이시(Yantai)의 부두에서 로로(Ro-Ro) 선박에 선적을 기다리는 신차들이 공중에서 내려다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다시 격화…
중국, 미국산 제품에 최대 125% 관세 부과
시진핑 “관세 전쟁엔 승자 없어”… 세계 경제 불확실성 커져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최대 125%까지 인상한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하면서, 세계 두 경제대국 간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응한 것으로, 중국 정부는 이를 “경제적 괴롭힘”에 대한 정당한 반격이라고 규정했다. 새 관세는 12일부터 적용된다.
이번 발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다른 국가들에 대한 관세를 일시 중단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 총액을 145%까지 인상한 직후 나왔다. 이에 대해 중국 재정부 대변인은 “미국의 반복적인 관세 인상은 세계 경제사에서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며, “미국이 계속 중국의 이익을 침해할 경우, 중국은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2025년 4월 9일 수요일, 미국 뉴욕에 위치한 중국은행 미국지점(Bank of China U.S.A. New York Branch) 외부에 간판이 설치되어 있다.
AP통신의 2025년 4월 11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이번 관세 조치와 별개로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orld Trade Organization, WTO)에 추가로 제소할 계획도 밝혔다. 시진핑(Xi Jinping) 국가주석은 같은 날 스페인 페드로 산체스(Pedro Sanchez) 총리와의 회담에서 “관세 전쟁에서 승자는 없다”고 지적하며, “중국은 70년 넘게 자력갱생과 근면함으로 발전해 왔으며, 외부의 선의나 부당한 억압에 의존하거나 굴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왕이(Wang Yi)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국제원자력기구(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Rafael Mariano Grossi) 사무총장과 만나 “중국은 자국의 권리와 이익을 지키는 동시에, ‘힘이 정의인 정글 시대’로 회귀하지 않도록 국제사회의 공동 이익을 수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각국과 협력해 퇴행적 조치들에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년 4월 4일 금요일, 중국 정부의 무역 제재 대상 기업 목록에 포함된 미국 기업 큐빅 코퍼레이션(Cubic Corporation)의 건물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San Diego)에서 촬영되었다.
이번 관세 전쟁은 전 세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불안감을 키우고 있으며,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BMO 캐피털 마켓(BMO Capital Market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니퍼 리(Jennifer Lee)는 “두 초강대국이 계속해서 관세를 높이며 맞대응하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가 침체로 빠질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무역전쟁이 언제 끝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이번에 관세를 인상한 미국산 제품에는 대두, 항공기 및 부품, 의약품 등이 포함되며, 이는 모두 중국의 주요 수입 품목들이다. 또한 중국은 지난주 일부 미국 기업의 수수깡, 가금류, 육골분 수입을 중단했으며, 첨단기술에 필수적인 희토류 원자재에 대해서도 수출 규제를 강화한 바 있다.

2025년 4월 10일 목요일, 중국 동부 저장성 이우시(Yiwu)에 위치한 이우 국제 무역 시장(Yiwu International Trade Market)에 설치된 대형 광고판이 '중국산(Made in China)'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2025년 4월 10일 목요일, 중국 동부 저장성 이우시(Yiwu)에 있는 이우 국제 무역 시장에서 신위 스타킹 회사(Xinyue Stockings Co.)를 운영하는 우리잉(Wu Liying)이 뉴스를 보고 있다.
반면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주요 품목은 컴퓨터, 휴대전화 등 전자제품, 산업 장비, 장난감 등이며, 현재 이들 제품에 부과되는 미국 측 관세는 145%에 달한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소비자와 기업은 가격 상승 압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중국에 대해 125%의 관세 부과를 발표했으나, 중국의 펜타닐(Fentanyl) 생산과 관련된 20%의 추가 관세는 포함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관세 정책이 미국 제조업 일자리를 늘리고 생산을 본국으로 되돌리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나, 이는 정치적으로도 부담이 크고, 실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