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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리 음악대학(Berklee College of Music) 로즈룸(Rose Room)에서 에이드리언 아난타완(Adrian Anantawan) 부교수(왼쪽에서 두 번째)의 지도로 뮤직 인클루전 앙상블(Music Inclusion Ensemble)이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장애는 음악의 장벽이 아니다

- 버클리의 포용 앙상블이 무대를 바꾸다

 

버클리 음악대학의 '뮤직 인클루전 앙상블',

장애를 가진 음악인들에게 창의적 자유와 연대의 무대를 선사하다

 

 

 

 

장애를 가진 음악인들이 중심이 되어 무대 위에서 빛을 발하는 포용적인 앙상블이 보스턴(Boston)의 중심, 버클리 퍼포먼스 센터(Berklee Performance Center)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버클리 음악대학(Berklee College of Music) 소속의 '뮤직 인클루전 앙상블(Music Inclusion Ensemble)'은 오는 4월 12일 토요일 저녁 7시, 역대 최대 규모의 청중 앞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 앙상블은 3년 전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에이드리언 아난타완(Adrian Anantawan)과 동료들이 공동 설립했으며, 대부분의 단원들이 신체적 또는 인지적 장애를 가진 음악가들이다.

 

WBUR의 2025년 4월 11일 보도에 따르면, 아난타완은 태어날 때부터 오른손이 없었지만, 특수 도구의 도움을 받아 바이올린 활을 잡고 연주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장애가 약점이 아니라 독특한 음악적 표현의 원천이라 강조한다. “장애로 인한 우리의 차이는 결핍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독창적인 음악을 만들어내는 이유입니다. 이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무언가로 다가갑니다,”라고 그는 전했다. 그의 경험에 따르면, 장애를 직시하고 오히려 중심에 두는 데에는 용기와 오랜 자기 탐색이 필요했다. “어릴 땐 그저 장애를 감추고 싶었죠. 지금은 이 '작은 손(small hand)'이 오히려 제가 음악가로서 자격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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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리 음악대학에서 열린 리허설 중, 에이드리언 아난타완 부교수가 뮤직 인클루전 앙상블과 함께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아난타완이 영감을 준 한 음악가, 줄리아 라그랜드(Julia LaGrand) 역시 앙상블의 단원이다. 고등학생 시절, 그녀의 고향인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Grand Rapids, Michigan)에서 아난타완의 연주를 처음 들었고, 당시 그 순간이 자신에게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다고 회상한다. 선천적으로 시각장애를 가진 라그랜드는 현재 버클리에서 1학년으로 재학 중이다. 그녀는 “고전 음악 교육은 표준화된 방식에 집중하지만, 이 앙상블에서는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음악에 접근합니다. 그 자체로 해방감을 줍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음악이 감정과 선율의 흐름을 통해 모든 장벽을 초월하는 예술임을 강조했다.

 

버클리 포용예술교육연구소(The Berklee Institute for Accessible Arts Education)의 책임자인 로다 버나드(Rhoda Bernard)는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음악은 모두의 것”이라는 점을 체감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애가 없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자기와 닮은 이들이 무대에 서는 걸 자주 보지만,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아요. 그래서 음악가로서의 정체성과 정당성을 스스로 부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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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리스트 콘너 발시(Connor Valcy)와 아난타완이 함께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이 앙상블은 음악적 기량을 넘어서, 구성원 간의 연대와 성장의 장이기도 하다. 4학년 콘너 발시(Connor Valcy)는 자폐 스펙트럼에 속하지만, 비올라 연주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법을 배웠다. “어릴 적부터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 늘 어려움이 있었지만, 음악은 지금까지 써본 어떤 도구보다 효과적이었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동료들과의 협업 속에서 삶의 중요한 교훈들을 얻었고, 이를 졸업 이후에도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발시는 이번 공연에서 앙상블이 연주할 곡 ‘더 스몰리스트 인텐트(The Smallest Intent)’를 직접 작곡했으며, 영국의 전자음악 그룹 클린 밴딧(Clean Bandit)의 ‘심포니(Symphony)’를 편곡해 앙상블의 대표곡으로 만들기도 했다. 아난타완과 발시는 이 곡을 단원의 정신을 대변하는 '찬가'라고 표현한다. “이 곡은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기쁨을 축하하는 에너지와 결단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라고 아난타완은 설명했다.

 

장애가 더 이상 무대의 장벽이 아닌, 오히려 음악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는 시대. 버클리의 뮤직 인클루전 앙상블은 그 중심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감동을 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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