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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로건공항(Logan Airport)은 설치올빼미(snowy owl)와 비행기의 안전을 동시에 지켜온 맹금류 전문가 노먼 스미스(Norman Smith)의 40년 헌신을 통해, 단순한 공항을 넘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명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노먼 스미스는 2017년 3월 8일, 솔즈베리 비치에서 설치올빼미 한 마리를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로건공항의 눈의 요정들, 그리고 그들을 지키는 한 남자

 

'설치올빼미 구출 대장정' 40여 년,

자연과 항공 안전을 모두 지킨 노먼 스미스의 이야기

 

 

 

 

 

보스턴 이스트(Boston East)에 위치한 로건공항(Logan Airport)은 하루 수천 명의 승객이 오가는 북동부의 주요 공항이다. 그러나 승객들이 창밖으로 미처 보지 못한 곳, 활주로 근처에는 매서운 겨울을 피해 내려온 설치올빼미(snowy owl)들이 조용히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이들을 구조하고 지키는 인물이 있다. 매사추세츠 오듀본 협회(Mass Audubon)의 맹금류 전문가 노먼 스미스(Norman Smith)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보스턴 로건공항의 설치올빼미를 지키는 한 남자의 사명, WBZ-TV 유튜브 채널.

 

 

 

WBZ-TV의 2025년 4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1981년부터 로건공항에 나가서 설치올빼미들을 포획하고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일을 해왔습니다.” 스미스는 그렇게 40년 넘게 매서운 눈보라 속에서도 이들을 구조해왔다. 지금까지 공항에서 구조한 설치올빼미는 900마리 이상. 단순한 구조가 아닌, 새들과 항공기의 안전 모두를 위한 미션이다. “조류는 항공기에 분명한 위협이 됩니다.” 그의 말처럼 새와의 충돌은 실제로 항공 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로건공항은 미국 북동부에서 설치올빼미가 가장 많이 모이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얼핏 공항 활주로가 이들의 서식지로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스미스는 그 반대라고 말한다. “공항은 북극 툰드라와 아주 비슷한 환경입니다. 풀은 짧게 깎여 있고, 세 면이 물로 둘러싸여 있어 먹이도 많죠.” 결국 이 극지방의 여행자들은 익숙한 풍경을 따라 활주로에 내려앉는다.

 

하지만 긴 여정 끝에 다친 채 도착하는 올빼미들도 많다. 스미스는 밀턴(Milton)에 있는 블루 힐 트레일사이드 박물관(Blue Hills Trailside Museum)에서 WBZ-TV와의 인터뷰 중 한 마리의 암컷 설치올빼미를 소개했다. “이 친구는 로건공항에서 구조된 아이인데, 제설기 위에 앉아 있다가 깃털이 다 녹아버렸어요.” 그처럼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는 올빼미들은 박물관에서 시민들을 위한 전시 교육의 주인공이 된다. “다시 야생에 방사할 수 없으니, 박물관에 전시해 사람들이 가까이에서 올빼미를 만나고 종 보호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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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먼 스미스(Norman Smith)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로건공항의 설치올빼미들(Snowy Owls of Logan Airport)'은 미국 대화 영화제(American Conversation Film Festival)에서 관객상(Audience Choice Award)을 수상했다.

 

 

 

최근 스미스의 활동은 전국적인 주목도 받고 있다. 그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로건공항의 설치올빼미들(Snowy Owls of Logan Airport)'은 미국 대화 영화제(American Conversation Film Festival)에서 관객상(Audience Choice Award)을 수상했다. “제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줬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이 새들에 대해 배우고,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 얼마나 오래 사는지를 지켜보는 건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어요.”

 

스미스의 작업은 이제 공공 안전과 야생동물 보호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이 세상을 더 잘 이해하고, 아끼고, 지켜나갈 수 있습니다.” 그는 단지 올빼미를 구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책임감을 심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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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신기를 장착한 설치올빼미가 2017년 3월 8일, 매사추세츠 솔즈베리 비치에서 방사를 앞둔 모습.

 

 

 

2000년에는 한 기부자의 후원으로 겨울을 나기 위해 내려온 설치올빼미에게 위성 송신기를 부착하는 연구도 시작됐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매사추세츠에 머무르던 올빼미들이 북극으로 무사히 돌아가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이는 이들의 회복력과 생존 본능을 입증하는 동시에, 스미스와 그의 팀의 보호 활동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보여주는 증거였다.

 

설치올빼미에게도, 비행기 탑승자에게도, 로건공항은 이제 단순한 경유지가 아니다. 그곳은 생명과 안전, 그리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상징적인 공간이 되었다. 혹한의 겨울을 견뎌 내려온 하얀 날개들이 일시적으로 머무는 이 공항 활주로는, 이제 단순한 비행기의 출발점이 아니라 생태 보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는, 설원의 기억을 품은 활주로 위에서 조용히, 그러나 단단한 사명감으로 새들의 생명을 지켜내는 한 남자, 노먼 스미스가 서 있다. 그의 손길은 단지 구조가 아닌,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길을 보여주는 작고도 위대한 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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