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를린 로즈몬드(Charline Rosemond)가 살해되기 전, 새 차를 사기 위해 돈을 찾는 장면이 감시카메라 영상에 포착됐다. 삽입된 사진은 로즈몬드의 더 선명한 모습이다.
16년 만에 드러난 진실, 서머빌 여성 살해사건 해결
새 차 사려던 23세 여성, 친구의 배신과 냉혈한의 음모에 희생
2009년 4월, 매사추세츠주 서머빌(Somerville)에서 발생한 23세 여성 샤를린 로즈몬드(Charline Rosemond)의 살인사건이 무려 16년 만에 해결됐다. 미들섹스(Middlesex) 카운티 지방검찰청은 2025년 4월 10일, 사건 당시 용의자 중 한 명인 38세 하인스키 아나크레온(Heinsky Anacreon, 말든(Malden) 거주)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보스턴 해럴드의 2025년 4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미들섹스 카운티 지방검사 마리안 라이언(Marian Ryan)은 이날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샤를린 로즈몬드는 새로운 차를 사기 위해 열심히 일하던 유망한 청년이었다. 그녀에게는 미래가 있었다. 하지만 단 4,000달러를 노린 두 남성에게 생명을 빼앗겼다. 그들은 냉정하게 그녀를 살해했다”고 전했다.

마리안 라이언(Marian Ryan)은 2013년부터 미들섹스(Middlesex) 카운티 지방검사로 재직 중이다.
사건은 2009년 4월 13일, 서머빌 유니언 스퀘어(Union Square) 인근 주차장에 세워진 아버지 차량 안에서 로즈몬드의 시신이 발견되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녀는 그보다 일주일 전인 4월 7일 이후 실종된 상태였다. 검찰에 따르면, 살해 용의자 중 한 명은 이미 사망해 기소가 불가능하지만, 사건 당시 이들은 로즈몬드의 죽음을 축하라도 하듯 샴페인을 마셨으며, 그 사이 가족들은 그녀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고 한다.
더 충격적인 것은 로즈몬드가 신뢰하던 인물이 공범이었다는 점이다. 다른 용의자 로베르토 쥰(Roberto Jeune)은 로즈몬드가 “가장 가까운 친구 중 하나”로 여겼던 인물이었다. 수사에 따르면 쥰은 그녀가 원하던 렉서스 GS300(Lexus GS300)을 미끼로 이용해 그녀를 불러냈고, 실제로 차량을 판매할 의도 없이 그녀가 준비한 돈만을 노린 범행이었다. 쥰은 2024년 7월 8일 필라델피아(Philadelphia)에서 자연사해 현재는 기소 대상이 아니다.
수사는 수년간 미제로 남아 있었으나, 최근 기술적 진전과 증언 확보 등을 통해 다시 탄력을 받았으며, 이에 따라 아나크레온의 범행 연루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소는 오랜 시간 슬픔과 의문 속에서 지내야 했던 유족들에게 작지만 의미 있는 정의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