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행정부가 사전 통보 없이 매사추세츠대학교 유학생들의 비자를 무더기로 취소하면서 유학생 사회에 불안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UMass 유학생 비자 무더기 취소, 트럼프 행정부 조치
커지는 유학생 사회의 불안감
연방정부의 사전 통보 없이 비자 취소…터프츠 박사과정생 체포까지 이어져 충격
미국 매사추세츠대학교 애머스트 캠퍼스(University of Massachusetts Amherst, 이하 UMass 애머스트)의 하비에르 레예스(Javier Reyes) 총장은 최근 연방정부가 다섯 명의 유학생에 대해 비자를 취소하고 학생 신분도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비자 취소의 구체적인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연방 당국은 학교 측에 별도의 통보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WBUR의 2025년 4월 5일 보도에 따르면, 레예스 총장은 금요일 밤 전체 커뮤니티에 보낸 이메일에서 “연방 정부로부터 해당 학생들의 신분 철회에 대해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바 없으며,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 ICE)의 유학생 및 교환방문자 정보시스템(Student and Exchange Visitor Information System, SEVIS)을 통해 학교가 능동적으로 확인한 결과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SEVIS 시스템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학교 측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유학생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교내외 자원과 연결해 주기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레예스 총장은 비자를 보유한 유학생들에게 연방 정부로부터 연락을 받을 경우, 또는 임시 보호 신분이나 망명과 같은 이민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인 학생들에게는 학교의 법률지원팀과 국제협력부서(Global Affairs)와 즉각 연락할 것을 당부했다.

3월, 매사추세츠대학교 애머스트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한편, 매사추세츠대학교 보스턴 캠퍼스(University of Massachusetts Boston, 이하 UMass 보스턴) 역시 비슷한 내용의 공지를 발표했다. 학교 측은 두 명의 학생을 포함해 최근 졸업 후 훈련 프로그램(OPT 등)에 참여 중이던 다섯 명의 커뮤니티 구성원에 대한 비자도 함께 취소되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연방정부의 조치는 유학생 사회 전반에 충격과 불안감을 던지고 있다.
이 같은 사태는 최근 연방정부가 국제학생에 대해 강경한 조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달에는 터프츠대학교(Tufts University)의 박사과정생 루메이사 외즈튀르크(Rümeysa Öztürk)가 매사추세츠 서머빌(Somerville) 거리에서 사복 이민 단속 요원에 의해 체포되었고, 루이지애나의 이민자 구금시설로 이송되었다. 그녀의 비자는 체포 직전에 철회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변호인단은 이 조치가 터프츠와 이스라엘과 연계된 기업들과의 관계를 비판한 캠퍼스 신문 기고문(op-ed)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연쇄적인 비자 취소와 단속은 유학생들의 체류 안정성과 학문적 자유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대학교 측과 인권 단체들 사이에서는 이민 정책의 투명성과 절차적 정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