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 산후안, 카리브 해를 따라 저녁에 펼쳐진 파세오 데 라 프린세사(Paseo de la Princesa) 풍경. 보스턴에서 직항으로 쉽게 갈 수 있는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은 풍부한 역사와 문화, 다채로운 미식과 쇼핑,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휴양지이다.
보스턴에서 즐기는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여행
직항으로 떠나는 카리브해 매력적인 휴양지
햇살이 내리쬐는 해변, 다채로운 문화, 그리고 유서 깊은 거리를 거닐며 색다른 경험을 즐길 수 있는 곳. 푸에르토리코의 산후안(San Juan, Puerto Rico)은 미국 본토에서 여권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여행지 중 하나다.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늘어선 올드 산후안의 거리에서는 16세기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으며, 카리브해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가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보스턴 로건 공항에서 직항으로 편리하게 도착할 수 있으며, 미국 달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 부담도 적다. 게다가 일 년 내내 온화한 기후 덕분에 언제든 완벽한 휴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최근에는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레스토랑과 고급 호텔이 늘어나면서 더욱 매력적인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도시에서 열대의 낭만을 만끽할 준비가 되었는가? 이번 기사에서는 산후안에서 꼭 경험해야 할 명소, 음식, 쇼핑 명소, 숙소 등을 소개한다.
볼거리
산후안의 역사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올드 산후안(Old San Juan)에 위치한 엘 모로(El Morro) 요새를 방문해보자. 1539년에 건설된 이 요새는 수많은 포격을 견뎌냈지만 한 번도 함락되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옛 병영과 지하 감옥을 둘러볼 수 있으며, 바다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17세기 중반에 지어진 카스티요 산 크리스토발(Castillo San Cristóbal) 요새도 놓칠 수 없는 명소다. 이곳은 도시의 동쪽 관문을 지키는 역할을 했으며, 27에이커(약 11헥타르)에 달하는 넓은 규모를 자랑한다.
보다 이색적인 체험을 원한다면, 아레시보(Arecibo)에 있는 타이노 동굴(Cave of the Taíno Indian)을 방문해보자. 이곳에는 푸에르토리코 원주민인 타이노족이 남긴 암각화가 보존되어 있으며,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절벽 꼭대기까지 짧은 하이킹을 하면 카리브해의 멋진 전경이 펼쳐지며, 탁 트인 바다 풍경이 일품이다.
올드 산후안(Old San Juan)에 위치한 엘 모로(El Morro) 요새.
푸르른 '엘 윤케 국립공원(El Yunque National Forest)'의 아름다움을 감상한다.
밤이 되면 독특한 카약 투어를 추천한다. 나이트 카약(Night Kayak) 체험을 통해 LED 유리 바닥 카약을 타고 환상적인 바다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다. 어두운 밤바다 위에서 발광하는 해양 생물들을 직접 볼 수 있어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참가자들은 형광 페인트를 몸에 바르고 빛나는 모습으로 투어를 즐길 수도 있어 색다른 경험이 된다.
내륙으로 이동하면 미국과 그 해외 영토에서 유일한 열대우림인 엘 윤케 국립공원(El Yunque National Forest)이 기다리고 있다. 가이드 투어를 통해 울창한 숲을 거닐며 장엄한 폭포를 감상할 수 있으며, 원시림 속에서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힐링할 수 있다. 카라발리 열대우림 어드벤처 파크(Carabalí Rainforest Adventure Park)에서는 승마 및 ATV 투어도 즐길 수 있어 액티비티를 좋아하는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나이트 카약(Night Kayak)과 함께하는 야광 물빛 탐험.
카라발리 열대우림 어드벤처 파크(Carabalí Rainforest Adventure Park)에서는 승마 투어.
미식 여행
산후안에서는 다양한 미식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고급 다이닝을 원한다면 콘다도 밴더빌트 호텔(Condado Vanderbilt Hotel) 내에 위치한 '1919 레스토랑(1919 Restaurant)'을 추천한다. 미슐랭 스타 셰프 '후안 호세 쿠에바스(Juan José Cuevas)'가 운영하는 이곳에서는 지역 농장에서 가져온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인다. 대표 메뉴로는 '아히 참치, 가리비, 대구알이 포함된 트리오 크루도(Trio Crudo)'와 '구운 가지를 곁들인 자연산 농어(Wild Sea Bass)'가 있으며, 유기농 와인 리스트도 훌륭하다.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세련된 분위기 속에서 우아한 다이닝을 경험할 수 있다.
콘다도 밴더빌트 호텔(Condado Vanderbilt Hotel) 내 '1919 레스토랑'의 요리.
엘 모로(El Morro) 요새 인근의 '카요 카리베(Cayo Caribe)' 음식 사진.
좀 더 캐주얼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엘 모로(El Morro) 요새 인근의 '카요 카리베(Cayo Caribe)'를 방문해보자. 이곳은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어 현지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맛집이다. 대표 메뉴로는 매콤한 게 요리, 바삭하게 튀긴 생선을 달콤한 '플랜테인(Plantain, 요리용 바나나)'과 함께 제공하는 플래터, 그리고 부드러운 대구 크로켓(Bacalaítos, 바칼라이트) 등이 있다.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푸에르토리코식 해산물 요리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길거리 음식도 놓칠 수 없다. '피냐 콜라다(Piña Colada)'의 탄생지로 알려진 '바카르디 증류소(Bacardí Distillery)'에서 직접 만든 럼을 활용한 칵테일을 맛보는 것도 추천한다. 또한, 산후안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푸드트럭에서는 모폰고(Mofongo, 으깬 플랜테인 요리), 알카푸리아(Alcapurria, 다진 고기를 넣어 튀긴 요리), 그리고 '트레슬레체 케이크(Tres Leches Cake, 세 가지 우유를 사용한 케이크)'와 같은 푸에르토리코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산후안의 '라 플라자 델 메르카도(La Plaza del Mercado)'.
미식가라면 산후안의 '라 플라자 델 메르카도(La Plaza del Mercado)'도 방문해보자. 낮에는 신선한 과일과 향신료,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시장이지만, 밤이 되면 활기찬 바와 레스토랑으로 변신한다. 다양한 현지 음식을 맛보며, 라이브 음악과 함께 푸에르토리코의 흥겨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쇼핑
비 오는 날에는 카리브해 최대 쇼핑몰인 '플라자 라스 아메리카스(Plaza Las Américas)'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250개 이상의 매장이 입점해 있어 현지 디자이너 브랜드, 대형 백화점, 글로벌 패션 브랜드까지 다양하게 둘러볼 수 있다. 또한, 푸드코트와 카페도 잘 갖춰져 있어 쇼핑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며 푸에르토리코의 맛을 즐길 수도 있다.
카리브해 최대 쇼핑몰인 '플라자 라스 아메리카스(Plaza Las Américas)'.
'몰 오브 산후안(The Mall of San Juan)'.
'산후안 아트 디스트릭트(San Juan Art District)'.
좀 더 럭셔리한 쇼핑을 원한다면 '몰 오브 산후안(The Mall of San Juan)'을 추천한다. 이곳은 구찌(Gucci), 루이 비통(Louis Vuitton), 코치(Coach), 베르사체(Versace)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한적하고 세련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쇼핑할 수 있다. 또한, 몰 내부의 레스토랑과 바에서는 산후안의 트렌디한 미식 문화를 경험할 수도 있다.
푸에르토리코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념품 중 하나는 '현지에서 생산된 프리미엄 럼(Rum)'이다. 전통적인 푸에르토리코식 럼을 구매하고 싶다면, '올드 산후안(Old San Juan)'에서 가까운 '카사 바카르디(Casa Bacardi)'를 방문해보자. 세계 최대 규모의 럼 증류소 중 하나로, 역사적인 투어, 믹솔로지 클래스, 시음 체험 등을 제공한다. 방문객들은 바카르디의 고급 라인업을 시음해보고, 한정판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특별한 현지 수공예품을 원한다면 '산후안 아트 디스트릭트(San Juan Art District)'나 '라 플라자 델 메르카도(La Plaza del Mercado)'를 방문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이곳에서는 푸에르토리코의 전통 도자기, 수제 보석, 태양과 카리브해를 모티브로 한 예술 작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여행의 추억을 간직할 만한 핸드메이드 기념품을 찾는다면 이곳에서 특별한 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숙박
산후안에서는 다양한 스타일과 예산에 맞춘 숙박 옵션을 찾을 수 있다. 올드 산후안(Old San Juan) 중심부에 위치한 '호텔 룸바오(Hotel Rumbao)'는 최근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마쳐 한층 세련된 분위기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 호텔의 루프탑 수영장에서는 올드 산후안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쿠에로스 아일랜드 바 앤 키친(Kueros Island Bar & Kitchen)'에서는 신선한 해산물과 현지 특산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역사적인 도시 한가운데서 편안한 숙박을 원하는 여행객들에게 적합한 선택지다.
콘다도 팜 인(Condado Palm Inn)의 전망이 있는 객실.
'로파 비에하 그릴(Ropa Vieja Grill)'에서는 정통 쿠바 및 푸에르토리코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좀 더 해변과 가까운 숙소를 찾는다면 '콘다도 팜 인(Condado Palm Inn)'을 추천한다. 힐튼 계열의 이 호텔은 최근 리모델링을 완료했으며, 푸에르토리코에서 가장 유명한 콘다도 해변(Condado Beach)에서 단 한 블록 거리에 위치해 있다. 호텔 내에는 24시간 운영되는 수영장과 피트니스 센터가 마련되어 있으며, '로파 비에하 그릴(Ropa Vieja Grill)'에서는 정통 쿠바 및 푸에르토리코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좀 더 럭셔리한 휴양을 원한다면, '도체 비타 리조트(Dolce Vita Resort)'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올 인클루시브 서비스가 제공되며, 전용 해변, 인피니티 풀, 고급 스파 등을 갖추고 있어 완벽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호텔 레스토랑에서는 푸에르토리코 전통 요리와 세계 각국의 미식을 제공하며, 저녁마다 라이브 음악과 칵테일 바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좀 더 현지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부티크 호텔을 찾는다면 '카사 블랑카 호텔(Casa Blanca Hotel)'을 고려해보자. 올드 산후안의 식민지 시대 건물에 자리한 이 호텔은 앤틱 가구와 예술적인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 아늑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또한, 호텔 옥상에는 작은 노천 욕조가 마련되어 있어, 올드 산후안의 밤하늘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올드 산후안(Old San Juan) 도시 풍경과 해변의 항공 전망, 푸에르토리코(Puerto Rico).
보스턴에서 가는 법
보스턴에서 푸에르토리코의 산후안까지는 비교적 짧은 비행으로 갈 수 있다. '로건 국제공항(Boston Logan International Airport, BOS)'에서 '루이스 무뇨스 마린 국제공항(Luis Muñoz Marín International Airport, SJU)'까지 델타(Delta), 프론티어(Frontier), 젯블루(JetBlue) 등의 항공사가 직항편을 운항하며, 비행 시간은 약 4시간 정도다.
비수기에는 왕복 항공권이 비교적 저렴한 편이며, '젯블루(JetBlue)'는 보스턴과 산후안을 연결하는 주요 항공사로, 편리한 스케줄과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한다. '델타(Delta)'는 기내 서비스와 좌석의 편안함을 중시하는 여행객들에게 좋은 선택이며, '프론티어(Frontier)'는 저렴한 항공권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매력적이다.
보스턴에서 산후안(San Juan, Puerto Rico)까지는 델타(Delta), 젯블루(JetBlue), 프론티어(Frontier) 등의 직항편이 운항하며, 약 4시간이 소요된다.
- 한국 국적자(유학생)의 경우
푸에르토리코는 미국령이므로 미국 비자가 있는 경우 추가적인 입국 절차 없이 여행이 가능하다. 보스턴을 포함한 미국 내에서 유학 중이라면 F-1 비자 소지자는 유효한 비자와 I-20 서류를 지참하면 푸에르토리코 여행이 가능하다. 단, I-20 서류의 서명(Travel Endorsement)이 유효한지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한국 국적자는 푸에르토리코 여행 시 여권을 반드시 소지해야 하며, 국제선 항공편과 동일한 보안 검색 절차를 거친다. 보스턴에서 출발하는 경우 TSA(미국 교통안전청) 보안 검색 규정을 준수해야 하며, 리얼 ID(Real ID) 적용 대상이 아닌 여권으로도 신분 확인이 가능하다.
겨울철, 보스턴의 추위를 피해 따뜻한 카리브해로 떠나는 여행은 매력적인 선택이다. 아름다운 해변, 이국적인 요리, 풍부한 문화유산을 갖춘 산후안에서 특별한 휴식을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