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도어(Andor)’ 제작자 토니 길로이(Tony Gilroy)는 ‘로그 원(Rogue One)’의 주인공 진 어소(Jyn Erso)의 카메오 출연이 작품에 대한 예의와 독립성을 해칠 수 있다고 판단해 과감히 배제했다.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Rogue One: A Star Wars Story)’의 진 어소(펠리시티 존스/Felicity Jones).
‘진 어소’ 깜짝 등장?
‘멋없고 무례하다’며 거절한 ‘앤도어’ 제작자의 속내
‘로그 원’의 인기 캐릭터들 속에서도,
진 어소 출연은 원작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과감히 제외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앤도어(Andor)’는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Rogue One: A Star Wars Story)’의 프리퀄로서 디에고 루나(Diego Luna)의 카시안 안도어(Cassian Andor)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시리즈는 로그 원에 등장했던 여러 인물들을 다시 불러왔는데, 특히 모니카 오라이리(Genevieve O’Reilly)의 몬 모스마(Mon Mothma)는 핵심 역할을 맡았다. 포레스트 휘태커(Forest Whitaker)의 소 게라라(Saw Gerrera), 벤 멘델소(Ben Mendelsohn)의 올슨 크레닉(Orson Krennic), 던컨 파우(Duncan Pow)의 루스콧 멜시(Ruescott Melshi) 등도 출연해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앤도어(Andor) | 공식 예고편 | 최종 시즌 4월 22일 디즈니+ 스트리밍 공개 (Star Wars)
앤도어(Andor) 포스터.
뿐만 아니라, ‘앤도어’ 제작자 토니 길로이(Tony Gilroy)는 ‘로그 원’에 나온 베일 오르가나(Bail Organa) 역을 지미 스미츠(Jimmy Smits)가 촬영 불참으로 인해 벤자민 브랫(Benjamin Bratt)으로 재캐스팅할 만큼 출연에 공을 들였다.
이처럼 많은 익숙한 얼굴들이 등장하고, ‘앤도어’가 ‘로그 원’ 시작과 맞닿는 시점에서 끝난다는 점 때문에 팬들은 자연스레 카시안의 파트너인 진 어소(펠리시티 존스/Felicity Jones)가 최종회에 등장할 가능성을 기대했다. 그러나 토니 길로이는 이에 대해 “절대 아니다”라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앤도어(Andor)’ 시즌 2의 베일 오르가나(벤자민 브랫/Benjamin Bratt).
그는 미국 연예 전문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Entertainment Weekly)와의 인터뷰에서 “그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다. 나는 그럴듯한 여러 버전을 구상해 보기도 했지만, 12화는 독특한 에너지의 에피소드라 어떤 특별한 ‘홍보’ 요소도 넣지 않으려 했다. 에너지가 낮은 건 아니지만, 확실히 다른 종류의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로그 원’의 다른 인물들이 ‘앤도어’에 등장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사실 ‘로그 원’에서 가져올 다른 캐릭터를 떠올려보려 했지만 적절한 연결점을 찾기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다만, 극중 카시안이 정보원 티빅(Tivic)을 만나야 한다는 설정으로 영화 첫 장면과 연결되면서 최소한 그 반란 스파이의 등장은 기대할 만했다.
“처음엔 ‘티빅 스파이를 다뤄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갈렌 어소(Galen Erso)는 어떨까? 혹시 다른 인물도 있을까? 결국 ‘티빅 역으로 대니 메이스(Danny Mays)를 써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Rogue One: A Star Wars Story)’의 진 어소(펠리시티 존스/Felicity Jones)와 카시안 앤도어(디에고 루나/Diego Luna).
그러나 제작자가 생각을 바꾸면서 등장 인물 수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결정이 바뀌었다. 진 어소의 카메오 출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필요하지 않은 인물을 억지로 등장시키는 것은 멋없고 ‘로그 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로그 원’을 존중하는 게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리즈 마지막 장면에서 빅스(Bix)가 카시안의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은 진 어소와 카시안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며 팬들 사이에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이 부분에 대해 길로이는 웃으며 “사람들이 진을 카시안의 인생 사랑으로 생각했다면, 이제는 관점을 다시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유쾌하게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팬들이 기대하는 클래식 캐릭터의 재등장을 넘어서, 원작 ‘로그 원’의 의미와 감동을 오롯이 존중하며 새로운 이야기의 독립성을 지키려는 창작진의 신중한 태도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