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keley Weather Beacon, 보스턴 하늘을 밝히는 비밀의 불빛!
보스턴 백 베이에 우뚝 서 있는 버클리 빌딩은 높이 26층의 사무용 타워로, 예전에는 구 존 행콕 타워(Old John Hancock Tower) 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졌습니다. 1947년부터 1977년까지 존 행콕 생명보험 회사의 본사로 사용되었고, 1977년에 회사가 지금의 유명한 유리 타워로 이사하면서 그 이름도 변했습니다.
이 빌딩의 꼭대기에는 65피트(약 20미터) 높이의 기둥과 비콘이 자리 잡고 있는데, 타워 전체 높이는 약 495피트(151미터)로, 맑은 날 저녁이면 멀리서도 이 불빛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불빛이 단순히 아름답게 빛나는 것이 아니라, 날씨 예보를 전하는 특별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 그 불빛들은 색깔에 따라 날씨를 알려주는데, 그 코드가 정말 재미있습니다:
고정된 파란색 (Steady Blue) = 맑음. 이건 말 그대로 ‘오늘은 완벽한 날씨!’라는 신호입니다.
깜박이는 파란색 (Flashing Blue) = 흐림. 하늘에 구름이 조금씩 몰려온다는 뜻이에요.
고정된 빨간색 (Steady Red) = 비. ‘우산 챙기세요!’라는 신호입니다.
깜박이는 빨간색 (Flashing Red) = 눈. 눈이 내린다는 경고, 역시 우산뿐 아니라 따뜻한 옷도 필요할 거예요.
이 비콘은 야구 시즌에 더 특별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레드삭스 경기가 날씨 때문에 취소될 때 깜박이는 빨간 불빛이 켜지거든요. 2004년, 80년 만에 월드 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레드삭스의 역사적인 순간에도, 빨간색과 파란색 불빛이 함께 깜박였습니다. 정말 보스턴의 역사적인 날이었죠!
버클리 빌딩은 보스턴의 스카이라인에서 1964년까지는 단연 독보적인 존재였습니다. 그 후 프루덴셜 빌딩이 들어서면서 백 베이 스카이라인의 새로운 지배자가 되었지만, 여전히 버클리 날씨 비콘은 지역 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또, 켄모어 스퀘어 시트고(Sign) 간판과 함께, 백 베이의 시각적 양끝을 이루는 상징적인 역할을 하죠.
여름이면, 롱펠로우 브리지(Longfellow Bridge)에서 바라보는 백 베이의 풍경은 정말 꿈만큼 아름답습니다. 해질 무렵, 오렌지빛 해가 버클리 빌딩, 행콕 타워, 프루덴셜 빌딩을 비추고, 서쪽에 있는 시트고 간판은 빨간색과 흰색으로 반짝이며 도시를 환하게 밝혀줍니다. 보스턴의 한 폭의 그림 같은 모습이 펼쳐지는 순간이죠.
보스턴에 오신다면, 이 독특한 날씨 비콘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거예요. 날씨를 알려주는 그 신호들이 단순히 날씨 예보를 넘어서, 보스턴의 이야기를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Berkeley Building
99 High Street, Boston, MA 02110, 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