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은 더 나은 노후를 위한 혁신이 모이는 곳이 되었다.
보스턴, 미국을 대표하는 '장수 허브'로 떠오르다
건강한 노후를 위한 혁신, 보스턴에서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노후를 여유로운 401(k)와 유럽 여행으로 꿈꾸지만, 현실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일상생활에서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고, 병원 방문이나 장보기 같은 기본적인 일도 점점 부담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현재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오래 살고 있으며, 평균 수명의 증가로 인해 노년기는 이제 성인기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장수(longevity)’는 단순한 수명 연장을 넘어 노후의 삶의 질을 높이는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IT 에이지랩(AgeLab) 소장 조셉 코글린(Joseph Coughlin)에 따르면, 장수란 단순히 건강 관리뿐만 아니라 돌봄 서비스, 주거 환경, 은퇴 이후의 삶, 교통 수단 등 노년기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요소를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그리고 보스턴은 이러한 장수 산업의 중심지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보스턴이 ‘장수 허브’로 부상하는 이유는 강력한 로봇공학 및 생명과학 산업, 그리고 활발한 벤처 투자 환경 덕분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보스턴에서 설립된 필팩(PillPack)이 있습니다. 필팩은 아마존이 인수한 기업으로, 노년층이 복잡한 처방약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사전 정리된 약 포장을 제공합니다. 또 다른 예로는 월섬(Waltham)의 케어닷컴(Care.com)이 있습니다. 이 플랫폼은 노인 돌봄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며, 노년층을 위한 맞춤형 돌봄을 지원합니다.
이러한 기업들뿐만 아니라, 노년층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지역 단체와 정책적 지원도 활발합니다. 2017년, 당시 찰리 베이커(Charlie Baker)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주지사 위원회’를 설립하여 건강한 노후를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또한, 케임브리지(Cambridge)에는 장수 산업에 관심 있는 전문가들이 모여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에이전시(Agency)’가 조성되었습니다.
MIT 에이지랩은 존 핸콕(John Hancock)과 협력하여 ‘연간 장수 지수(Longevity Index)’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지수는 미국인들이 얼마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노년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코글린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은퇴 후 삶이 얼마나 길어질지 예상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사회적 관계, 이동성, 스마트 홈 기술 등을 활용해 보다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집에서 평생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꿈의 삶’ 아닐까요? 하지만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개인의 준비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술적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노후의 삶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건강하고 의미 있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함께해야 합니다.
보스턴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노인 친화적인 도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헬스케어 혁신, 스마트 홈 시스템, 로봇공학을 기반으로 한 돌봄 서비스 등은 노인들이 자택에서 더욱 안전하고 독립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돌봄 네트워크와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될 때, 누구나 걱정 없이 나이 들어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입니다.
결국 장수란 단순히 시간을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과정입니다. 보스턴이 선도하는 이 변화는 앞으로 미국 전역,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이며, 노년이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의 시기로 자리 잡는 미래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얼마나 잘 준비하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