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스터스 로컬 25 노조가 리퍼블릭 서비스와의 계약 갈등으로 파업에 돌입하면서 매사추세츠 북동부 16개 도시에서 쓰레기 수거가 중단됐다. 각 지자체는 임시 처리 시설 개방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갈등 장기화 시 시민 불편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이미지=보스턴25 뉴스)
쓰레기 수거 중단, 보스턴 북부 시민들 ‘봉투만 든 채 대기’
팀스터스 로컬 25 파업 여파로 16개 도시 쓰레기 수거 마비…한여름 악취와 대책 불안
매사추세츠(Massachusetts) 북부와 그레이터 보스턴(Greater Boston) 지역 주민들이 7월 1일(화), 정규 쓰레기 수거 대신 파업 피켓 줄을 마주하게 됐다. 팀스터스 로컬 25(Teamsters Local 25) 노조가 공공 서비스 업체 리퍼블릭 서비스(Republic Services)와의 계약 분쟁으로 자정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 파업은 피버디(Peabody), 베벌리(Beverly), 대너스(Danvers), 마블헤드(Marblehead), 스웜스콧(Swampscott), 탑스필드(Topsfield), 노스 리딩(North Reading), 알링턴(Arlington), 워터타운(Watertown), 캔턴(Canton), 몰든(Malden), 웨이크필드(Wakefield), 맨체스터 바이 더 시(Manchester-by-the-Sea), 글로스터(Gloucester), 린필드(Lynnfield) 등 16개 도시 및 타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파업으로 매사추세츠 16개 도시·타운에서 쓰레기 수거 중단.(CBS 보스턴)
Patch의 7월 1일 보도에 따르면, 피버디 시장 테드 베튼코트(Ted Bettencourt)는 파업 전날인 월요일 밤, 주민들에게 쓰레기통을 되가져가도록 요청하며 “이번 분쟁은 리퍼블릭 서비스와 노조 간의 사적인 갈등이며, 시 정부나 공공 노조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대체 수거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마블헤드는 주민들이 무료로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버릴 수 있도록 이번 주 동안 타운의 트랜스퍼 스테이션(Transfer Station)을 개방했다. 대너스는 7월 2일(수)부터 주민들이 홉아트 스트리트 95번지의 공공시설로 가정용 쓰레기를 직접 가져올 수 있도록 안내했고, 수요일과 목요일은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토요일은 정오까지 운영된다고 공지했다. 스웜스콧 당국은 리퍼블릭 서비스 측의 예비 인력이 수요일에 화요일의 수거 경로를 처리하러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했다.
팀스터스 로컬 25 노조는 공정한 임금과 근로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보스턴 인근 여러 도시에 피켓라인을 설치하고 파업에 돌입했으며, 리퍼블릭 서비스는 협상 의지를 밝혔지만 파업 장기화로 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화요일 아침, 팀스터스 로컬 25는 피버디를 비롯해 리비어(Revere), 록스버리(Roxbury), 퀸시(Quincy), 홀브룩(Holbrook)에도 피켓라인을 설치하고 단체 행동에 나섰다. 약 400명의 조합원들이 “공정한 임금, 근로 조건 개선, 그리고 노동자에 대한 존중”을 요구하며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리퍼블릭 서비스 측은 “우리는 직원들에게 공정하고 경쟁력 있는 보상과 복지 패키지를 제공하기 위해 성실히 협상해왔다”며 “그러나 우리의 최신 제안이 부결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또한 “파업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현재로선 예측할 수 없지만, 노조와의 합의를 위해 계속 협상에 임할 것”이라며 “상황이 진전되는 대로 지역사회에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파업은 많은 커뮤니티들이 쓰레기 수거 서비스를 간소화하고 비용 절감을 위해 쓰레기 및 재활용물의 배출량을 제한하거나 수거 수수료를 부과하는 정책을 도입한 가운데 발생했다. 수년간 효율화된 시스템은 급격히 상승한 운영비용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조정돼 왔으나, 이번 사태로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 쓰레기봉투가 쌓이고 악취가 심해지는 가운데, 주민들은 쓰레기를 직접 처리하거나 불확실한 임시 대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일상생활에 미치는 여파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