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Massachusetts)의 높은 생활비와 사업비 부담으로 인해, 주 내 기업들이 점점 더 많은 원격 근무 인력을 타주에서 채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벙커 힐(Bunker Hill)에서 바라본 도심 스카이라인.
“매사추세츠 떠나는 일자리”
- 원격 근무 확산 속 타주 고용 증가
주거비·사업비 부담 커지며 기업들 타지역 인재 채용 늘어
- 코로나 이후 하이브리드 업무가 대세로
매사추세츠(Massachusetts) 내 중대형 기업들이 높은 생활비와 사업비 부담으로 인해 타주에 거주하는 원격 근무 인력을 고용하는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는 매사추세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Massachusetts Business Roundtable)이 최근 발표한 연례 회원사 설문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보스턴 글로브(Boston Globe)의 6월 26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드컴퍼니(McKinsey & Co.)가 올봄에 실시했으며, 라운드테이블 회원사 중 51개 기업이 참여했다. 응답 기업 대부분은 중견 또는 대기업으로, 전체 회원사의 절반 이상을 대표한다.
설문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85% 이상이 매사추세츠에 등록된 직원이지만 실제로는 타주에서 원격으로 근무하는 직원을 일부 또는 전부 고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23년 약 75%, 2022년 70%였던 수치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JD 체슬로프(JD Chesloff) 라운드테이블 회장은 “타주에서 원격 근무 인력을 고용하는 데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다”며 “이제는 생활비 자체가 곧 사업비가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사추세츠의 높은 생활비와 사업비 부담 속에, 중대형 기업들이 타주 원격 인력을 점점 더 많이 채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스턴의 사무실 공실률이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에서 멈춰 있다.
기업들이 타주 인재 채용에 나서는 배경으로는 주택 가격 상승, 전기료 및 의료비 증가 등 매사추세츠의 높은 생활비와 팬데믹 이후 확산된 원격·하이브리드 근무 문화가 꼽힌다. 리사 머레이(Lisa Murray) 시티즌스 뱅크(Citizens Bank) 매사추세츠 지역 대표이자 라운드테이블 이사회 의장은 “코로나는 우리에게 하이브리드 근무의 허용권을 부여했다”며 “줌(Zoom)을 통한 상호작용은 대면보다 질적으로 떨어질 수 있지만, 직무가 허락된다면 애리조나에 살면서도 보스턴 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러한 변화가 기존의 비용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덧붙였다.
응답자의 약 3분의 2는 생활비와 사업비가 자사 조직의 주 내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으며, 이는 2021년 약 33%였던 비율보다 크게 증가한 결과다. 머레이는 “우리는 매사추세츠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써왔지만, 이제는 우리가 맞서야 할 역풍(headwinds)에 주목할 때”라고 강조했다. 제이 애시(Jay Ash) 매사추세츠 경쟁력 파트너십(Massachusetts Competitive Partnership) 대표 역시 “회원사들로부터 높은 생활비와 인허가 문제에 대한 우려를 자주 듣는다”며 “매사추세츠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데는 뛰어나지만, 실제 공장은 타주에 세워야 하는 현실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응답 기업들은 인공지능(AI) 도입이나 인재 개발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분야에서 타 기업이나 주 정부와의 협력 의사를 나타냈다. 하지만 연방 차원의 정책에 대한 우려가 더욱 두드러졌다. 응답자의 75%는 내년에 무역 문제로 인해 사업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70%는 연방 정책 변화와 경기 침체 가능성을 특히 우려한다고 답했다. 반면, 주 정부 정책을 주요한 위협 요인으로 본 응답자는 25%에 그쳤다.
향후 12개월 동안 지역 내 고용을 유지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전년의 30%에서 올해 절반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25%는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나 고용을 유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마우라 힐리(Maura Healey)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수요일 뉴잉글랜드 협의회(New England Council) 연설에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며, 주민들의 비용 부담을 낮추는 것이 행정부의 핵심 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차기 주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숏슬리브(Brian Shortsleeve)와 마이크 케널리(Mike Kennealy)도 비용 문제와 경쟁력 강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매사추세츠원격근무 #기업경쟁력위기 #생활비부담 #하이브리드근무 #타주채용 #AI도입 #연방정책우려 #힐리주지사 #경제정책 #매사추세츠기업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