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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극작가 타데우시 스워보자넥의 연극 ‘우리 반’(Our Class)이 보스턴 칼더우드 파빌리온에서 공연 중이며, 나치 점령기에 유대인과 기독교인 동급생들이 겪는 비극과 공동체의 분열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이고르 골야크와 알렉린 플레이어스는 창의적이고 강렬한 연출로, 과거의 아픈 역사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경각심을 주는 교훈임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있다. 조차(데보라 마틴)가 도라(지지 왓슨)에게 폴란드 시민들로부터 자신과 아기가 어떤 일을 겪게 될지 경고한다.

 

 

 

 

 

강렬한 울림, '우리 반'…홀로코스트의 상처를 무대에 담다

 

알렉린 플레이어스와 이고르 골야크, 칼더우드 파빌리온서 시대를 관통하는 연극 ‘우리 반’ 선보여

 

 

 

 

 

폴란드 극작가 타데우시 스워보자넥(Tadeusz Słobodzianek)의 연극 ‘우리 반’(Our Class)이 현재 보스턴의 칼더우드 파빌리온(Calderwood Pavilion)에서 6월 22일까지 공연 중이다. 이번 작품은 나치와 소련 점령기에 폴란드 시골 마을의 유대인과 기독교인 동급생들이 겪는 갈등과 비극을 그리며, 공동체가 어떻게 분열하고 서로에게 등을 돌릴 수 있는지를 강렬하게 보여준다.

 

이번 공연은 노먼 앨런(Norman Allen)의 각색과 알렉린 플레이어스(Arlekin Players)의 예술감독 이고르 골야크(Igor Golyak)의 뛰어난 연출로, 과거를 깊이 있게 탐색하며 관객들에게 현재까지 이어지는 교훈을 전달한다. 현시대적 맥락에서도 이 작품은 특히 섬뜩한 울림을 준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가 최근 미국 내 반유대주의 확산에 대해 경고한 사설과도 맞닿아 있다.

 

작품은 활기차고 희망에 찬 분위기로 시작한다. 교실 안에서 동급생들이 웃고, 노래하고, 춤추며 사랑이 싹트는 장면으로 막이 오른다. 종이 하트가 선물로 오가며 풋풋한 사랑을 보여주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1939년 나치의 폴란드 침공 이후, 마을 사람들 사이의 작은 차이가 증오로 변하고 폭력과 죽음으로 치닫는다. 누가 그 중심에 서게 되는지 관객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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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카마토바(Chulpan Khamatova), 연극 ‘우리 반’(Our Class) 출연 모습.

 

 

무대에는 칠판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에릭 던랩(Eric Dunlap), 골야크, 안드레아 민칙(Andreea Mincic)이 제작한 영상과 프로젝션 화면으로도 활용된다. 학생들이 배운 가혹한 교훈이 분필로 기록되고, 관객들은 공연 전에 배포된 연대표 자료와 함께 이 역사의 흐름을 따라간다. 예를 들어, 1918년 폴란드가 독립을 회복했으나 1939년 나치에 의해 침공당했고, 1941년에는 마을 유대인들이 헛간에 갇혀 불태워졌다. 연대표는 2024년까지 이어지며, "홀로코스트 이전, 폴란드에는 330만 명의 유대인이 있었으나 그중 90%가 학살당했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포함돼 있다.

 

출연진도 뛰어나다. 지지 왓슨(Gigi Watson), 진 라빈(Gene Ravvin), 키릴 루브초프(Kirill Rubtsov), 마틴(Martin), 제레미 브래즐리(Jeremy Brazlie), 잭 파이크 호지스(Zach Fike Hodges), 출판 카마토바(Chulpan Khamatova), 토폴(Topol), 볼록(Volok), 라이언 체르원코(Ryan Czerwonko) 등 배우들은 사랑과 증오 사이에서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연출팀은 상징적이고 창의적인 장치로 작품의 어두운 분위기를 전달한다. 소품 담당 이리나 빌렌칙(Irina Vilenchik)이 제작한 붉은 공은 칠판에 튕겨져 싸움 장면의 타격을 상징하고, 떨어지는 붉은 꽃은 피를 의미한다. 슈라이버(Schraiber)의 안무 또한 돋보이며, 잔혹한 장면을 더 절제된 방식으로 풀어내 관객들이 더 깊이 몰입하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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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왓슨(Gigi Watson) 등 뛰어난 출연진은 사랑과 증오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연출팀은 붉은 공과 꽃, 안무 등 상징적인 장치로 작품의 어두운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한다. 연극 ‘우리 반’(Our Class) 출연진.

 

 

 

이고르 골야크와 알렉린 플레이어스는 지난 15년간 이러한 창의적인 접근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지난해 뉴욕 초연 당시 4개의 루실 로텔(Lucille Lortel) 어워드를 수상한 ‘우리 반’ 뿐 아니라, 팬데믹 기간 동안도 ‘체호프OS’(CzekhovOS), ‘위트니스’(Witness), 미하일 바리시니코프(Mikhail Baryshnikov)와 함께한 ‘오차드’(The Orchard) 등 가상 공연과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이번 ‘우리 반’은 주인공들이 성장하며 자신들의 과거와 마주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골야크와 극단은 "러시아어 커뮤니티를 포함한 다양한 관객층에게 깊은 울림과 도전을 주는 연극 제작"이라는 사명을 다시금 보여주고 있다.

 

역사의 아픈 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이들의 작품은 관객들에게 과거의 교훈을 통해 더욱 밝고 통합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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