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행정부는 브라운 대학교를 포함한 아이비리그 대학들에 대해 반유대주의 대응을 이유로 5억 달러 규모의 연방 자금을 중단할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 브라운 대학교)
브라운 대학교,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5억 달러 규모
연구 자금 중단 계획
연방 자금 차단으로 아이비리그 대학들 압박…브라운 대학교도 포함될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정부는 브라운 대학교에 약 5억 달러(한화 약 6,500억 원)에 달하는 연방 자금 계약과 보조금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4일(현지시간)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이는 반유대주의 혐의와 관련하여 대학들의 대응에 대한 연방 정부의 압박을 강화하는 일환으로, 아이비리그 대학들에 대한 연방 자금 차단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에 따르면, 브라운 대학교는 이번 결정으로 인해 약 5억 1천만 달러(한화 약 6,600억 원) 규모의 연구 자금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이 관계자는 익명으로 신분을 밝히지 않고 언급했으며, 연방 자금 차단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WBUR의 2025년 4월 4일 보도에 따르면, 브라운 대학교의 프랭크 도일(Frank Doyle) 총장은 이날 학교 관계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정부의 조치와 관련된 "우려되는 루머"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일 총장은 "현재로서는 이러한 루머를 뒷받침할 정보가 없다"고 덧붙였다.
브라운 대학교는 이번 조치로 인해 연방 자금을 차단당한 아이비리그 대학 중 다섯 번째 대학이 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학에서 발생한 반유대주의 사건에 대한 대응을 이유로 연방 자금을 활용하여 대학들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아이비리그 대학들 중에서는 펜실베이니아 대학교(Penn)와 다트머스 대학교(Dartmouth)를 제외한 모든 학교가 지난해 발생한 친팔레스타인 시위와 관련해 연방 정부의 반유대주의 조사 대상에 올랐다.

2012년 5월 7일,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 위치한 브라운 대학교 캠퍼스의 세일스 홀(Sayles Hall) 앞을 지나가는 행인들.
브라운 대학교는 특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캠퍼스 내 시위가 일어났을 당시 학생 운동가들과의 협상으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학교는 학생들이 팔레스타인 점령을 돕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에 응답하며, 대학의 이사회가 이를 투표로 결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브라운 대학교의 이사회는 해당 투자 철회 안을 거부했다.
브라운 대학교 외에도, 컬럼비아 대학교는 약 4억 달러(한화 약 5,200억 원) 규모의 연방 자금을 잃었으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한 캠퍼스 내 안전 문제로 연방 정부의 압박을 받았다. 또한, 펜실베이니아 대학교는 트랜스젠더 수영선수와 관련된 논란으로 약 1억 7천5백만 달러(한화 약 2,300억 원)의 연방 자금이 중단됐다. 하버드 대학교는 현재 90억 달러 규모의 연방 자금을 대상으로 반유대주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프린스턴 대학교 역시 연구 자금 수십 개가 중단된 상태다.
이와 같은 연방 자금 중단 압박은 미국의 대학들에 큰 딜레마를 안기고 있다. 많은 대학들이 연구 자금을 주요 수입원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더 강력한 반유대주의 대응을 약속하며,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대학들에 대한 처벌을 피하게 했다는 비판을 해왔다. 또한, 몇몇 해외 유학생들은 팔레스타인 시위와 관련된 연루로 체포되어 추방되기도 했다.
브라운 대학교의 한 의학 교수는 지난달 히즈볼라 지도자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그 장례식에 참석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레바논으로 추방된 바 있다. 이번 일련의 사건들은 미국 내 대학들에서 반유대주의에 대한 민감한 논란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으며, 대학들이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